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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완 회화전: Cross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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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테이프를 끊어내 만든 수많은 점의 집합
‘집적된 물감과 생채기 같은 칼의 흔적들은 우리의 삶과 같다’
류하완 개인전 : Crossover



전시제목 : 류하완 개인전 《Crossover》
전시기간 : 2023년 7월 19일(수) ~ 8월 25일(금)
전시장소 : 갤러리마리 Gallery Marie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관람정보 : 화요일~토요일 11시~19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관련문의  전화 02-737-7600   메일 infogallerymarie@gmail.com
웹사이트 www.gallerymarie.org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gallerymarie_


갤러리마리는 7월 19일부터 류하완 작가의 개인전 《Crossover》를 개최한다. 류하완 작가는 마스킹테이프를 작업의 주된 도구로 삼아 행위의 흔적, 시간의 흔적이 레이어드된 독특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온통 네모로 뒤덮인 화면은 작가가 긴 마스킹테이프를 붙이고 자른 후 채색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작업의 시작은 캔버스 위를 지나는 마스킹테이프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내는 것이다. 물에 약한 종이 재질의 마스킹테이프를 캔버스에 붙인 상태로 채색을 하게 되는데, 이때 붓이 지나가며 물감이 스며들기도 하고 밀려나기도 한다. 건조 후 다시 테이프를 붙이고 잘라내고 물감을 끼얹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함으로써 일반적인 채색 방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특이한 색층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이것을 우연에 의해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재료와 색상이 혼재된 류하완의 작업은 이렇듯 '테이핑-컷팅-페인팅'이라는 계획된 방식의 행위와 계산되지 않은 우연의 효과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겹겹이 쌓인 마스킹테이프를 화면에서 모두 떼어낸 후의 모습을 그 행위를 하는 동안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모양이 어떤 색으로 드러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작업을 이어가고 마지막으로 마스킹테이프를 다 뜯은 후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이 흥미로운 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수고로움을 필요로 하는 고된 예술노동이기도 하다. 이러한 작업의 과정은 ‘우연’을 의도하기 위한 것이다.

류하완의 많은 작업에서 창문이나 커튼 또는 난간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안과 밖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표출된 것이다. 알 수 없는 풍경 한 가운데에서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안락함과 안전함의 표식이라 할 수 있다. 류하완은 작업을 거듭해 오면서 마스킹테이프를 붙이고 벗기는 일련의 과정이, 안정 지향적인 삶을 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안고 사는 우리의 삶과 같음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순수한 아이의 모습 같은 빈 캔버스에 테이프가 쌓이고 물감이 뒤덮이는 동안 수도 없이 흠집이 나며 시련을 겪게 되고 그렇게 할퀴고 간 자리가 사라지지 않고 인장처럼 남듯 인간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가만두지 못하고 거듭 무언가를 더해 본연의 모습을 가리면 가릴수록 순수한 모습을 잃고 점점 퇴색해 간다. 욕망이 쌓이고 순수한 모습이 흐려질 때 시련이 마음을 난도질하고 흠집이라는 훈장을 단다. 누구나 삶에서 겪는 시험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ㅡ 류하완 작가노트 발췌

마스킹테이프로 무작위적 드로잉을 시도하는 류하완의 작업은 생채기투성이로 지나온 흔적을 애써 가리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 작업과 마주할수록 작가가 만든 작고 정직한 사각형 안에서 수많은 점의 집합으로 치환된 우리들 개개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신작을 포함하여 모두 48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류하완 작가의 개인전 《Crossover》는 갤러리마리에서 오는 8월 25일까지 이어진다.




류하완, Crossover
2023, Mixed media, 118×162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을 오마주한 이 작업은 류하완 작가만의 방식으로 밤이 아닌 낮 풍경을 묘사했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오늘 아침 나는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창문을 통해 아무것도 없고 아주 커 보이는 샛별밖에 없는 시골을 보았다.”고 했는데 그런 우울한 느낌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커튼 천이 드리워진 안락한 공간으로 청량한 낮의 미풍이 불어올 듯 느껴진다. 사각 프레임이 중첩되면서 고흐의 강렬한 붓 터치만큼이나 소용돌이치는 구름의 움직임이 잘 표현되어 있다.






류하완, Crossover
2023, Mixed media, 70.4×130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류하완 작가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커튼의 이미지는 안락함과 쉼을 의미한다. 집적된 물감과 생채기 같은 칼의 흔적들이 드러난 모습 위에 안과 밖이라는 물리적인 공간, 안전하고 안정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고 드러내는 경계의 의미로 작가는 창문, 커튼, 난간 등의 이미지를 차용한다.






류하완, Crossover
2023, Mixed media, 80×145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류하완, Crossover
2023, Mixed media, 70.4×130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류하완, Crossover
2023, Mixed media, 117×91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류하완, Crossover
2023, Mixed media, 60.7×72.8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류하완, Crossover
2009-2023, Mixed media, 80.3×116.7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작가노트  
글_ 류하완 작가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테이프가 만드는 큐브 위에서 칼날이 그림을 그린다. 그 위에 얹은 물감이 스며들면 다시 테이프를 붙이고 자른다. 이 과정을 7~10회 반복한 끝에 테이프를 모두 떼어내면, 그 아래 의도와 우연이 빚어내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 누군가는 여기서 자연을 보고, 또 누군가는 여기서 도시를 본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것을 꿈꾸는 우리는 이미 우리를 서로에게서 단절하고 스스로 고립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 의문에 사로잡힌 채 캔버스 위에 그린 천은 흘러가는 인생인지 피어나는 희망인지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캔버스 위 점과 선을 통해 그런 세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현대인의 일상 문구용품인 마스킹 테이프를 선택하였다. 긴 테이프를 끊어내 만든 수많은 점의 집합은 대중으로 치환할 수 있다. 한데 뭉치면 화려한 빛무리로 보이지만 거기서 눈을 돌려 개인을 들여다보면 결국 화면에 같은 빛 하나 없이 외롭고 피폐한 일상이다. 게다가 마스킹 테이프는 종이 재질이라 물에 약하기 때문에 물감이라는 외력에 약하다. 그 때문에 수차례의 채색을 반복하는 동안 물감이 스며들고, 테이프를 벗기면 그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세상사가 할퀴고 간 자리가 남은 우리네 속사정과 같아진다. 이때 같은 과정을 겪은 사람이라 해도 마지막에 남는 모습이 다르듯, 테이프를 똑같이 붙여도 벗겨내기 전까지는 화면의 모습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더더욱 우리네 사는 모습을 담아낸 것이 아닐까.

보헤미안은 진정 자유로울까? 인생에 있어 순조로운 항해는 있을까? 
화면에 테이프를 겹겹이 붙인다. 있는 그대로 가만두지 못하고 거듭 무언가를 더해 본연의 모습을 가리면 가릴수록 순수한 모습을 잃고 점점 퇴색해 간다. 욕망이 쌓이고 순수한 모습이 흐려질 때 시련이 마음을 난도질하고 흠집이라는 훈장을 단다. 누구나 삶에서 겪는 시험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때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어야 흉 사이로 새살이 돋는다. 그러나 상처에 앉은 딱지도 떨어져 갈 때쯤 또 다른 시련이 어김없이 오고, 이렇게 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모두가 시한부의 삶을 사는 이상 이해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그러다 보면 세상에 아쉬울 것이 없다. 체념일까 관대일까. 

모든 껍데기를 깨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죽음 앞에서 나를 돌아보면 그 상처 많고 흠집 많은 삶 속 어딘가에 내 인생의 찬란한 꽃이 피어 있을 것이라 믿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시행착오 끝에 누리게 될 절정의 순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 
/ 류하완





류하완 작가 이력


학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3 Crossover, 갤러리마리, 서울
2021 익숙함에 관한...., 세종갤러리, 서울
Flashback, 안상철미술관, 양주 
2016 Flashback 2, 더스트릿 갤러리, 서울
모퉁이, 웨스트앤드 아트센터 커피숍, 서울 
2015 Flashback, 롯데백화점 갤러리 영등포점, 서울
2012 Pooh-Bohemian II, 우모하 갤러리, 용인
2011 The Bubble, GS타워 더스트릿 갤러리, 서울
2010 현대백화점 갤러리 중동점 Gallery H, 서울
2009 ROCK STARⅢ, See&Sea 갤러리, 부산
ROCK STARⅡ, 무이갤러리, 서울
2008 ROCK STAR, 세종갤러리, 서울  
2007 Pooh-Bohemian, 장은선갤러리, 서울
Dash, 임립미술관, 공주
2006 Evaporative Human, 세종갤러리, 서울
2005 아름다운 비행Ⅲ, 우봉미술관, 대구
아름다운 비행Ⅱ, 미국 첼튼햄 아트센터, 필라델피아
아름다운 비행, 갤러리 박, 서울
Map-A Powerful Snail, 서호미술관, 남양주
2004 A world of Seeing 2, 성곡미술관, 서울
A world of Seeing 1,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3 DOT & DOT, Kepco Plaza, 서울       
2002 Line & Line, 관훈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2022 부산국제아트페어 BIAF(개인전), 부산
APOSTERAR PER L’ART, 바르셀로나, 스페인
affordable art fair brussels, 브뤼셀, 벨기에
2020 부산국제아트페어 BIAF(개인전), 멀어진 또는 이어진, 부산
2018 Flashback 3(개인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서울
2016 파리국제아트페어 art3f, 프랑스 
부산아트쇼, 벡스코, 부산
2015 핑크아트페어, 인티콘티넨탈 호텔, 서울
KOPA, 코엑스, 서울
2014 IAAF SEOUL, 예술의전당, 서울
BERINER LISTE, 베를린, 독일
부산아트쇼, 벡스코, 부산
2008 2회 NAAF(개인전), 무역센터 키타큐슈, 일본
부산국제아트페어 BIAF, 부산문화회관, 부산
2007 7회 KCAF(개인전), 예술의전당, 서울
시드니아트페어, 시드니 산업 로얄 홀, 호주
2006 6회 KCAF(개인전), 예술의전당, 서울
2005 5회 KCAF(개인전), 예술의전당, 서울
오사카아트페어(개인전), 오사카 A.T.C, 일본
시드니아트페어, 시드니 산업 로얄 홀, 호주
2004 4회 KCAF(개인전), 예술의전당, 서울
시카고아트페어, Navy Pier, 시카고 
상해국제아트페어, 상해
SFAF, 예술의전당, 서울
2003 MANIF9!03(개인전), 예술의전당, 서울
상해국제아트페어, 상해

주요 기획전 및 단체전
2023 인도 뭄바이 비엔날레 
2022 기억-풍경 Memory-scape, 갤러리마리, 서울 
2021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정기전, 1898갤러리, 서울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깃발전 '바람과 흔적', 청주
2018 일.중.한 예술전, 이바라키현 쓰쿠바 미술관, 일본 
국제여성미술제 '기억과 역사', 지호갤러리, 광주
2016 국제여성비엔날레,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
숙명교수전시회, 청파갤러리, 서울
2011 백인 백색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0 서울미술협회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06 숙명창학100주년 기념전, 청파갤러리, 서울

수상
KCAF 청년작가 대상(2006), 한국미술정예작가 대상(2004),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2001, 2002), 중앙미술대전 입상 (2002), 단원미술대전 우수상(2003), 서울미술대전 특선 외 3회 수상

출강
대진대학교, 청주대학교, 수원여자대학, 한양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서울 양천문화원, 양천구 평생학습관 및 
행복 배움터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부평동 업무시설, 아티스큐브2차 오피스텔, 대호건설, GS타워(더스트릿 갤러리), 세종호텔, 서호미술관, 파주 오블라디 풀빌라, 정진해운, RainBus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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