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제목
붓의 길, 먹의 마음
무여 문봉선, 王羲之를 만나다.
THE PATH OF BRUSH, THE ESSENCE OF INK
● 전시기간 및 장소
JCC 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29
2024. 03. 07. ~ 04. 07
월요일 휴관 , 10:00am ~ 18:00pm
(입장료 무료)
● 기타
주최 JEI 재능교육, 도서출판 문매헌
주관 JEI 재능문학
협력 ART PROJECT POOM
1. 기획의도
2023년 한국의 한국화가 문봉선은 서예의 미를 조명하는 《붓의 길, 먹의 마음 무여 문봉선, 王羲之를 만나다.》전을 개최한다. 동양문화를 대표하는 예술의 한 장르인 서예를 회화의 영역으로 끌어 올려 글씨의 형태와 우열, 크기에 따른 조형성을 탐구하고 글씨와 그림의 기원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서화동원’의 의미를 새롭게 혁신하여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한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예는 한자 문화권 안에서 오랜 역사와 함께 예술적 감상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문서화를 전승하고 고찰한 수많은 선진학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조선미술쇠퇴론과 함께 일본식 채색화가 화단에 정착하며 문인들의 정신을 표현하는 서예는 봉건시대의 유물정도로만 치부되었다. 광복 이후 한국 현대 서예는 한자교육의 부진과 국전 중심의 서예교육으로 인해 감상자의 폭은 필연적으로 좁아졌고, 서예의 질적인 향상은 점점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문봉선은 이번 전시에서 전통과 고전을 탐색하는 법고창신의 자세로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서예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서예의 회복을 꾀하고자 한다. 그는 당.송대의 여러 대가의 글씨를 임서한 서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초서(草書)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불세출의 서예가인 왕희지의 글씨를 임서한 작품과 고담하고 간결한 필선으로 문기 있는 그림을 그린 추사 김정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늘날 서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예술로서 서예의 지위를 확립하고자 한다.
전시내용
서예를 알고 붓글씨를 써본 사람 중에 왕희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모필과 붓, 화선지, 벼루가 만들어낸 동양 문화권에서 왕희지는 예나 지금이나 書聖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서예는 300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문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시작해 보고 싶은 예술의 장르였습니다.
산업화, 현대식 교육, 컴퓨터, 미디어 시대로 인해 서예는 근대 유산으로 전락해 버렸고, 한자 교육이 사라지면서 더더욱 구시대 문화예술로 치부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서예는 시서화 예술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연, 조선의 안평대군, 양사언, 윤순,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서예가 한국 미술에 미친 영향은 실로 지대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서예가 중국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자 문화권에서 서예는 시와 문학과 그림과 어울려 수많은 명가를 배출했는데, 왕희지만큼 회자되는 서예가는 전무후무합니다. 그만큼 왕희지의 초서에는 남과는 다른 품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왕희지 초서는 품격의 운치, 문기가 있고, 또 기상, 글자의 결구가 남다르고, 진한시대 이후의 서예를 집대성했기 떄문이라고 확신합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나침판 지도, 안내서가 필요한 것처럼, 옛 선인의 필법을 알기 위해서는 臨書에서 시작합니다. ‘임서는 창작이다’라는 말처럼 임서는 선인의 서법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또한 비석과 돌판에 새기어 먼 후대에 까지 남기고자 했습니다. 비록 탁본이라 흰 글씨이지만 그 속에는 옛 선인들의 조형의식이 남아있어 서법이 이어지고 계승되고 있습니다.
필자(본인)는 50여 년간 오직 수묵화와 글씨를 병행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글씨, 두 작업을 같이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렸을 적, 선친의 훈육도 있었고, 중국 박사유학에서도 주경야독했습니다. 어렸을 적 두 자, 세 자를 연결시켜 써내려가는 초서에 흥미를 느꼈고 급기야는 중국 남경, 항주에서 5년간 초서연구에 온 힘을 다해 매진했습니다. 그 후 다시 20여 년간 서법과 수묵화를 병행하였습니다, 수묵화를 하면 할수록 그 바탕의 본질은 서예에 있다고 늘 확신했고 서화동원의 믿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초서는 서예의 꽃입니다. 종이 위에 필과 묵이 만나 이루어지는 찰나의 예술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서예를 좋아하는 사람과 훌륭한 서예가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서를 자유롭게 작업으로 펼치는 작가는 많이 드뭅니다. 현실적인 부분도 연결되어 있지만 서화를 동시에 작업하는 저에게는 틀에 박히지 않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합니다.
전시전경
전시관련 프로그램
① 슬기로운 전시감상 1
- 3월 9일 16:00
- 명사 1일 도슨트
- 진행 : 김영복 KBS TV쇼 진품명품 서화 전문 감정 위원
② 초서와 춤은 같다.
- 3월 14일 17:00
- 김바리 무용가와 無如(무여) 문봉선의 왕희지 蘭亭書(난정서) 퍼포먼스
- 진행 : 정재숙 전 문화재 청장
몸으로 쓰는 초서, 붓으로 쓰는 초서
③ 명사 특강 1
- 3월 15일 16:00
- 소설가 김훈 특별강연 ‘글 속의 그림’
- 진행 : 손철주 미술평론가
④ 아트품 수묵화 멘토링 총 4회
- 3월 15일, 3월 22일 , 3월 29일, 4월 5일 11:00~13:00
- 발달장애 청년작가 6인과의 수묵작업
⑤ 슬기로운 전시감상 2
- 3월 16일 16:00
- 명사 1일 도슨트
- 진행 : 공상구 마이옥션 대표
⑥ 슬기로운 전시감상 3
- 3월 17일 11:00
- 명사 1일 도슨트
- 진행 : 박윤영 차·명상 전문가
⑦ 슬기로운 전시감상 4
- 3월 27일 14:00
- 명사 1일 도슨트
- 진행 : 손철주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