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 꿈+틀
소마미술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소마미술관은 2025년 9월 26일부터 2026년 2월 8일까지 두 번째 올림픽조각체험프로젝트인 《조각이 꿈+틀》전을 개최합니다. 올림픽조각체험프로젝트는 야외 조각의 조형적 특징을 실내공간에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 아닌 관람자가 주체인 전시입니다. 작품 속 조형적 요소를 담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자연스레 작품의 주제를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어려울 수 있는 현대조각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문신의<올림픽1988>과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가상의 구> 두 작품을 조명한 첫 번째 올림픽조각체험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전시 《조각이 꿈+틀》은 데니스 오펜하임의 <위장지>와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의<하늘 기둥>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번 프로젝트전시와 같이 작품을 주제로 한 예술체험공간을 구현하되, 작품과 작가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 라운지를 새롭게 마련하였습니다. 작품 제작 과정을 촬영한 사진, 데니스 오펜하임이 <위장지>를 제작하기 위해 서울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등 그간 공개되지 않은 흥미로운 아카이브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전시의 주제가 된 두 작품은 올림픽조각공원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소마미술관에서는 88서울올림픽의 예술유산인 조각작품 190여점을 올림픽조각공원 내 유지관리 중이며, 2025년 가을부터 SSAP(소마조각아트플랫폼) 홈페이지를 오픈하였습니다. 조각작품에 대한 정보와 풍부한 체험콘텐츠를 모바일 기기로 편리하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작품과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올림픽조각공원에서 여유로운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전시실전경_1부_데니스 오펜하임
1부 데니스 오펜하임 <위장지> : 움직임 속에서 나를 찾아요
전시구성은 크게 1부과 2부로 나뉜다. 1부는 데니스 오펜하임의 <위장지> 속 조형요소들을 놀이공간처럼 자유롭게 펼쳐 놓았다. 2관의 주 관람객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한 이 곳은 작가의 의도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문, 창문과 같은 건축요소들이 본래의 기능과 다르게 새롭게 연결되고 조합되어 있다. 어린이 관람객은 좁은 아치형의 문과 미끄럼틀을 지나 전시에 몰입하는 공간으로 자연스레 진입하게 된다. 신체의 움직임은 시선을 따라 다음 영역으로 이동하고 탐색하며, 정해진 동선 없이 자연스레 공간을 흘러다니며 ‘위장지’를 경험하도록 기획하였다.
전시실전경_2부_호셉마리아수비라치
2부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 <하늘 기둥> 하늘과 땅을 잇는 꿈의 기둥
2부는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의 <하늘 기둥>을 주제로 하여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각진 형태와 대립된 개념들의 조화와 연결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토대로, 곡선과 각진 형태의 반사경 조형물들을 제작하여 서로 다른 관람자들이 어떻게 비쳐지고 연결되는지 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작품의 조형미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늘 기둥>을 닮은 크고 작은 블럭들을 배치하여, 관람객이 이를 자유롭게 쌓고 움직이거나,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하였다. 블럭은 부드러운 패브릭과 솜으로 제작함으로써 철근과 콘크리트가 사용된 실제 작품의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과 대조되는 재미를 더하였다.
상상력이 꿈틀꿈틀, ‘창작 놀이터’
이처럼 1,2부는 전시공간을 이동하며 각 공간에서 마주하는 작품의 요소들을 오감으로 느끼고 경험으로 채워가도록 계획되었다. 그리고 관람객이 전시에 충분히 몰입한 후 그 경험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도록 마련한 활동실 ‘창작 놀이터’에서는 대형 드로잉 월을 설치하고 테이블마다 컬러링 활동지를 비치하였다. 관람객들의 활동으로 온전히 채워가는 이 공간은 작품과 관람객을 한껏 더 이어줄 것이다.
88올림픽 예술유산 아카이브
아카이브 전시실에는 <위장지>, <하늘 기둥> 두 작품 제작 과정을 촬영한 1987년도 사진, 데니스 오펜하임이 <위장지>를 제작하기 위해 한국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오펜하임과 수비라치의 드로잉 등의 자료를 담은 영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사진 자료들은 그간 미공개되었던 사진들을 선별해서 공개한 것으로, 예술축제의 장이었던 올림픽조각공원에서의 뜨거웠던 작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아카이브영상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와 활동을 조명하여 작품 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아카이브 자료를 토대로 심도 있게 연구한 자료들도 마련되어 있어,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소마미술관의 예술적 유산의 가치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