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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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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현대미술을 이끌어나가는 7명의 작가들의 회화, 설치, 비디오 작품들, 약 30여 점으로 구성된 젊은 미국 작가들 7명의 단체전
1990년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마크 퀸(Marc Quinn)과 같은 YBA(Young British Artists)가, 2000년대 초반에 네오 라우흐(Neo Rauch), 마티아스 바이셔(Matthias Weischer) 등 소위 YGA(Young German Artists)라 불리는 라이프치히 학파가 미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면 이제 YAA, 즉 Young American Artists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이번 아라리오의 전에 포함된 7명의 젊은 작가들은 미국의 동시대 미술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미국의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은 현재진행형으로서의 미국 미술을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이 주목 받는 이유는 YBA의 센세이셔널함과 같은 파격적인 실험성도 YGA의 구상 중심, 회화 중심이라는 공통적인 지역적 특성 때문도 아니다. 이들의 작품들은 하나의 사조나 이념, 형식적 특성 등으로 묶을 수 없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고,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함을 무기로 내세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함이 이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가 된다.

예를 들면, 리오 빌라리얼의 발광체를 이용한 작품들은 댄 플래빈(Dan Flavin; 1933~1996)의 작품을 연상케 하고, 크리스토퍼 디튼(Christopher Deeton)의 작업은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 1912~1962), 바넷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와 같은 색면추상 작가들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과거 모더니즘 시기의 작품들에 대한 언급, 차용의 미학은 이들 YAA 작가들의 작품을 해체의 바탕 위에 다시 구축하는 진정한 해체(de+construction)의 최종적 단계이자 해체 이후의 첫 단계를 보여준다. 이들은 과거 미국 미술의 조형적 요소들을 차용하면서도 동시대적인 맥락과 재해석의 가능성을 덧입힘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크리스토퍼 디튼(Christopher Deeton)의 작품은 좌우대칭적인 추상회화로서 앞서도 언급했지만, 1960년대의 색면추상 작품을 연상시킨다. 큰 캔버스 화면 가득히 보이는 검은 안료의 거대한 흔적들은 마크 로스코의 작품처럼 명상적인(meditative)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붓을 이용하지 않고, 캔버스를 기울임으로써 안료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번져나가는 효과로 제작된 것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중력과 작가의 조절의지, 그리고 안료의 번짐이라는 우연성이 하나로 어우러져 긴장감을 유발한다.




로에 에트리지(Roe Ethridge)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다. 그의 사진들에는 호기심 가득 어린 작가의 눈과 이를 통해 재단된 세계의 솔직한 모습이 있다. <물고기 창자(Fish Guts)>(2004-2006)는 물고기의 창자를 해부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물고기의 배속에 먹잇감인 작은 물고기들이 창자와 함께 나온 모습은 호기심 많은 작가의 시선을 그대로 반영하며 관람자들은 그의 실험과 관찰에 동참하게 된다




랍 피셔(Rob Fischer)는 독특한 설치작업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업은 공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다. 물건이 놓인 공간과 물건을 사용하는 인간, 그리고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 간의 연쇄적인 관계성은 그의 작품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제단(Altar)>(2004-2005)는 쓰레기 수거함(dumpster)의 구조물에 유리를 입혀 세로로 설치하여 문의 구조물처럼 보이는 작품이다. 쓰레기 수거함의 일부가 전혀 다른 형태로 미술관이라는 또 다른 공간에서 관람자들과 마주함으로써 이는 더 이상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구조물이 아닌 미술계로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안 맥도날드(Euan Macdonald)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그의 드로잉과 비디오 작품들에는 익살이 담겨 있다. 에드 루샤(Ed Ruscha; 1937~)의 작품 <입술(Lips)>(1970)를 연상시키는 맥도날드의 <빌 힉스(Bill Hicks)>(2006)는 그러나 개념미술의 진지함, 언어와 예술에 대한 고민보다는 재미와 장난이 작품을 한층 경쾌하게 한다. 토드 놀스턴 역시 가볍고 재미난 이미지들을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한다. 18개의 작은 작품들로 구성된 <무제(Untitled)>(2006)에는 해골이 그려진 티셔츠, 글자들이 나열된 티셔츠, 머리를 양갈래로 묵은 여자아이 등 의미가 모호하지만 무겁지 않은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앨리슨 스미스(Allison Smith)는 군대소집(Muster)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가들을 소집하게 되면서 일약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2005년 군대소집의 프로젝트는 특별히 남북전쟁(1861~65) 때 법을 재제정한 장소였던 뉴욕하버(New York Harbor)의 거버너스 아일랜드(Gervernor’s Island)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What are we fighting for?)”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여러 미술가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마지막으로 리오 빌라리얼(Leo Villareal)은 인공 조명등을 이용하여 작품활동을 한다. 그의 작품은 유사한 제작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했던 댄 플래빈의 작품들을 연상시킨다. 댄 플래빈이 인공의 빛의 이용하여 ‘빛의 미술’이라는 미술 영역의 새 지평을 열어 보였다면, 리오 빌라리얼은 빛에 움직임의 요소를 더해 색과 문양이 변화하는 새로운 빛의 미술을 선보였다.

이렇듯 다양한 작품경향을 보이지만 전에 의해 한 공간으로 소집된 이들 7명의 젊은 미국 작가들이 YBA와 YGA가 그러했듯이 미술계에 한걸음 더 나아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본다.




ARARIO Gallery Hours
월- 일요일 11:00 am - 7:00 pm

입장권
일반 : 5,000원
학생 : 3,000원
(단체 및 장애우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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