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의 사진가 요제프 쿠델카(Josef Koudelka, 1938- )의 전시이다. 2002년 체코 프라하의 내셔널갤러리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터키와 멕시코 등을 거쳐 도쿄에 도착했는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라고 한다. 항공기사로 일하면서 사진을 찍던 쿠델카는 1967년 항공기사 일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사진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듬해 바르샤바조약군의 체코 침공에 맞서는 프라하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하여 서방세계에 알리면서 다큐멘터리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1970년 영국으로 망명한 그는 이후 영국과 프랑스를 거점으로 서민들의 일상과 인생을 시적이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로 필름에 담았다. 사진집『집시들(Gypsies, 1962-1970)』과『망명자(Exiles, 1970-1994)』등의 대표작 시리즈와 더불어『카오스(Chaos, 1986-2012)』시리즈를 포함한 최신작도 만날 수 있다.

- 김상미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