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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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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제 현대미술 특별 기획전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2014.8.12 - 2015.1.1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국내 개최 기념전
◇  수학의 사회적 사용과 수학적 태도를 사유하는 동시대 예술 작품 전시 
 - 국·내외 15명 작가의 융복합 예술 작품 11점 소개
 - 8월 12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 서울관은 8월 12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2014 국제 현대미술 특별 기획전《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제수학연맹 주최로 4년마다 열리는 ‘수학계의 올림픽’〈세계수학자대회〉한국 개최(‘14.8.13~8.21/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5천여명의 수학자들이 참가)를 기념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 제목 ‘매트릭스(행렬)’는 근대 이후 수와 계산 또는 행렬과 연산에 의해 통제 받는 ‘수학화된 오늘날’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가들이 수학화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회화와 조각, 디자인, 뉴미디어, 사운드, 건축공학,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우리 삶에 내재한 수학적 사고와 현상을 바라보는 예술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양한 기술을 통해 융복합적 시도를 추구한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국·내외 15명 작가의 작품 11점을 통해 영원 불변의 진리를 추구하는 수학자의 ‘순수에의 동경’과 계산으로는 불가능한 영역 ‘심연’의 사유를 통해 다른 종류의 삶을 상상하게 만드는 예술가의 힘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수학적 기호와 회화, 조각 등을 접목하여 현대미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브네(1941- )의 대형 벽화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 동안 수학자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영화 <Color of Math>가 전시실에서 상영되어 수학의 다양한 존재 양상을 통한 관객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아울러, 8월 23일에는 이 영화의 감독 에카테리나 에레멘코와 영화 출연자이자〈2009년 세계수학자대회〉필즈(Fields)상 수상자인 세드릭 빌라니 교수의 대담을 진행하여 관객에게 수학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시 기간 중 전시와 연계한 영화 두 편이 서울관 영화관에서 6회 상영된다.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이 수학계와 예술계의 의미 있는 교류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개요
o 전시명: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Matrix: Mathematics_Heart of Gold and the Abyss
o 기  간: 2014. 08. 12. - 2015. 01. 11. 
o 장  소: 서울관 제3·4 전시실, 복도
o 출품작: 뉴미디어, 회화, 조각 등 국·내외 15명 작가의 작품 11점
o 주  관: 국립현대미술관
o 협  조: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 전시 연계 프로그램
o 작가와의 대화
- 일  자: 2014. 08. 23.(토) (시간 추후 공지)
- 장  소: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 내  용: 다큐멘터리 영화 <Color of Math> 감독 에카테리나 에레멘코와 
           〈2009년 세계수학자대회〉 필즈상 수상자 세드릭 빌라니 교수의 영화 주제 대담

ㅇ 영화 상영 
- 일  자: 2014. 08. 13(수)~2014. 10. 11(토) 총 6회 상영
- 장  소: 서울관 영화관
- 작  품: <Primer>, <Upstream Color>

1회 08. 13(수)  19:00   Upstream Color
2회 08. 27(수)  19:00   Pimer
3회 09. 06(토)  19:00   Upstream Color
4회 09. 10(수)  19:00   Pimer
5회 10. 04(토)  19:00   Upstream Color
6회 10. 11(토)  19:00   Pimer

 
ㅇ 워크숍
- 일  자: ‘13.9~12월 중 예정
- 장  소: 서울관 교육동 강의실, 전시실
- 내  용: 전시 연계 창작 워크숍

ㅇ 어린이 ·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 교육명: 초등 · 청소년 미술 감상 교실 
- 장  소: 교육동 강의실, 전시실
- 대  상: 초·중·고등학생 학급 단위 단체 및 동아리
- 내  용: 전시 집중 감상 교육 및 워크북 활동

ㅇ 전시 해설
- 일  시: 11:00, 14:00, 16:00(전시 기간 중)
- 장  소: 전시실
- 내  용: 전시 하이라이트 해설

ㅇ 한국미술이론학회 추계 학술대회
- 일  자: 2014. 10. 25.(토)(예정)
- 장  소: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 내  용: ‘수학과 예술’ 주제의 학술대회 

발표자     소속            주제(안)
이지은   명지대학교          뒤샹과 푸앙카레
이정훈   조호 건축            건축에 있어서 기하학적 패턴과 비례에 관하여
조은정   목포대학교          유클리드 기하학과 초기 르네상스 선 원근법 이론의 전개
김홍종   서울대학교          방원도
황홍택   금오공과대학교   구 이미지의 예술적 확장: 아르키메데스 별
유지원   홍익대학교          도양수학과 동아시아 전통사회의 공간인식 : ‘배열’과 ‘컴포지션’을 중심으로
신승철   강릉 원주대학교   현실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수학성
홍성욱   서울대학교          미확정

※ 세부 일정은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작가 및 작품 

1. 자비에 베이앙 Xavier Veilhan (프랑스, 1963- )

80년대 말부터 조각, 사진, 회화, 영상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작품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자비에 베이앙은 전통적인 예술의 문법과 어휘를 차용하고 모더니스트들의 유산을 물려받으면서도 고도화된 신기술을 적절히 사용하는 작가다. 이를 위해 천문학, 수학, 현대물리학의 이론을 적용하고 있지만 문화사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에 그의 조각 <Jean-Marc> (2012)이 설치되었고, 퍼포먼스 <SYSTEM OCCAM>을 파리, 마르세이유, 뉴욕 등지에서 공연했다. 2014년에는 뉴욕, 파리, 상파울로에서 개인전을 스웨덴, 한국에서 설치 작업이 소개된다.

<Standard Meter>

<Standard Meter>는 미터법의 개념을 미니멀하고 간결한 형태와 정교한 기술의 집약으로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토록 단순한 형태가 사실은 1마이크론의 수준으로 치밀하게 계산되어 제작하기 매우 어려운 작품이라고 말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미터법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활발한 무역 활동을 위해 여러 측정 단위들을 하나로 통합시킬 기준단위가 필요했던 프랑스 정부에 의해 제정되어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이 미터법을 대중적으로 통용시키기 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16개의 미터기를 파리의 가장 번화한 장소 곳곳에 설치하였다. 현재에는 단 2개의 미터기만 파리 방돔(Vendome) 광장과 보지라르(Vaugirard) 거리에 남아있다. 

좌)<Standard Meter, n 6/12>, 2007, 스텐, 우)<Standard Meter, n 10/12>, 2007, 스텐
   

<Air Hockey Table>

이 작품은 일종의 고리 던지기 놀이에 사용되는 탁자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어두운 색의 디스크들이 마찰력이 덜한 바닥에서 공기의 흐름을 따라 미끄러져 내리면서 무작위적이면서 자주적인(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것은 환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이 우리로 하여금 무한수의 가상적인 형체와 궤적을 상상하게 만든다.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궤적이지만 폭포나 불꽃을 바라볼 때처럼 심상을 흔드는 매력적인 움직임이라는 데에는 틀림이 없다. 


<Air Hockey Table>, 2005, 인조대리석, 메탈, 모터


2. 카스텐 니콜라이 Carsen Nicolai (독일, 1965- )

카스텐 니콜라이는 독일의 전자음악 뮤지션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뮤지션으로서는 Alva Noto 혹은 Noto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업 전반은 과학적 참조 시스템 (scientific reference systems)에 기반을 두고 있다.

〈Grid Index〉, 〈Moire Index〉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격자무늬(grid)와 같은 수학적인 패턴과 error, random, self-organising structures을 총망라한 시각화된 사전을 제작, 소개한다. 격자무늬나 간섭 물결 패턴은 작가가 사운드 작업을 할 때나 미디어 작업을 할 때 자주 경험하게 되는 시각 또는 청각 현상이었다. 그들을 분절해서 단위 요소들을 수만 종의 시각적 결과물로 전개한 작가의 집요함은 아티스트이기 보다 공학 설계자라는 느낌에 가깝다. 수학자들 외에도 시각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시각화된 세계의 기본 구조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이 작업은 수학적인 규칙과 공식을 사용하여 가능했다.


<Grid index>, 2009, 종이에 프린트


3. 베르나르 브네 Bernar Venet (프랑스, 1941- )

베르나르 브네는 이미지의 이면에 존재하는 미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개념미술 장르의 대가이자 동시대를 대표하는 조각가다. 작가에게 있어서 미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도구는 바로 ‘수학’이다. 미국의 형식주의와 마르셀 뒤샹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고 수학적 기호학에서 나온 ‘단의성(monosemy)'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조형 언어로서 전개해오고 있다. 현재 브네의 작품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60여 곳에 소장되어 있으며, 파리의 에펠탑과 라데팡스, 스트라스부르그의 보르도 광장, 베를린의 우라니아 광장 등 세계 주요 공공장소에서도 볼 수 있다. 

〈Saturation with a Large Curve〉

<Saturation with a Large Curve>는 감성 표현을 중시하는 예술에서 벗어나 과학과 수학 등 이성적 논리의 작품을 탐색하는 계기를 만든 작품이며, 수학 기호나 도표, 공식 등을 미술로 차용한 개념미술의 전형을 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가득 메우고 있는 포화(saturation)와 방정식(equation)을 통해 수학 기호와 공식들에 내재한 의미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순수한 이미지로만 이들을 바라봐주기를 바란다. 아니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추상과 구상을 뛰어넘어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의 조합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가독성을 포기하고 복잡한 수학 기호들을 화폭에 가득 배열하는 이유는, 수학에서의 혼돈과 무질서 개념을 통해 현대 지식사회의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다량의 정보가 압축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제공되면 그 뒤에 숨은 의미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예술에 잠재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역설한다.



<Saturation with a Large Curve>, 2008, 월 페인팅
 

4. 에카테리나 에레멘코 Ekaterina Eremenko (독일, 1971- )

에카테리나 에레멘코는 러시아계 독일인인 수학자이자 여성 영화 감독이다. 모스코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였고 그 수학적 지식을 토대로 영화작업을 전개하였으며, <Color of Math>(2007) 외에도 <My Classe>(2008)등 수학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제작하였다. 

〈Color of Math〉

영화를 통해 감독은 수학도 관능적일 수 있으며 오감을 통해 인지가 가능하고, 맛과 향기가 있으며 소리와 색으로도 존재할 수 있으며, 우리는 수학을 만질 수 있고, 수학 스스로 당신과의 접촉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수학은 추상적이고 신비한 분야이자 좀처럼 친해질 수 없는 학문이다. 하지만 수학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일 뿐이다. 수학은 충분히 관능적이며 맛볼 수 있고, 냄새를 표현할 수도 있는 매력적인 학문이다. (영화 속 문구 중)


<Color of Math>, 2007, 영화, 60분


5. 랜덤웍스 (민세희 1975-, 김성훈 1978- )

랜덤웍스는 데이터 시각화 애플리케이션을 디자인, 개발하고 데이터 구조 설계와 스토리텔링을 함께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이다. 랜덤웍스는 생활, 도시 그리고 사회 환경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식의 변화와 관계 간에 시스템 구축을 도모하고 이를 건축, 공연, 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 적용하고 있다. 

랜덤웍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데이터 시각화의 확장을 시도하며 예술의 전당 디자인 하우스, 리프트 체험관, CNN 아시아, 리프트 컨퍼런스, 앨리스온, 디자인 정글, 여수expo2012, TED2011, TEDGlobal2012 등에서 작업을 소개했다. 

〈City DATA: Seoul Daily Expenditure〉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매일 만들어 내는 숫자들을 소재로 한다. 서울시의 일자별 지출 정보(지출 사업명과 관련 사업 지출액)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현재 어떤 이슈에 주목하고 있고, 어떤 도시가 되어가고자 하는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개방형 정부라는 모토로 ‘데이터의 공공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를 움직이는 데이터(숫자)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를 이해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City DATA: Seoul Daily Expenditure>, 2009, 종이에 프린트


6. 국형걸 (한국, 1978- )

국형걸은 건축학과 교수이자 건축가이며 공간, 재료, 형태, 대지 그리고 인간을 통합하는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작업을 추구한다. HG-A 건축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과정에 있어서 경험성과 장소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걸고 있으며 공간 설치물에서 건물, 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건축 작업을 진행한다. 

〈Part to Whole〉 

건축가 국형걸은 건축을 부분으로서의 집합, 다시 말해 총체적인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개별 요소들이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것으로 여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개별 요소(unit elements)들이 만들어 내는 반복적 흐름을 공간으로 옮기는 신작을 소개한다. 작가가 주목하는 반복적 흐름의 공간은 원이다. 원이라는 기본 요소가 체적(volume)화 되었을 때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가용 공간은 최대화가 되고, 재료는 최소화될 수 있는 건축적 구축의 아름다움(tectonics)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건축적 소재들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 – 예를 들어 ‘비움 또는 빈 공간’이라는 요소 역시 집합을 이루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Part to Whole>, 2014, 목재, 7700x3500x2500mm


7. 송희진 (한국, 1982- ) 

송희진은 프랑스 국립장식미술학교(스트라스부르그 소재)에서 이미지와 나레이션를 전공한 일러스트 작가이다. 작가가 직접 글·그림을 작업하여 프랑스, 벨기에 등 불어권 국가에서 주로 그림책 출간을 하였다. 

〈진리의 성〉

최재경(고등과학원 수학과) 교수가 지난 30여 년간 기록하고 보관해온 자신의 수학연습노트 10권과 그가 틈틈이 지었던 시, 에세이 등의 아카이브를 송희진 작가의 예술적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아카이브 오브제와 함께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 


<진리의 성>, 2014, 종이에 과슈


수학자로서의 성공과 실패는 논리적인 증명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연습장 속에서 묻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성패의 유무를 떠나 어떠한 수학공식보다 가치 있고 인간적이며 따뜻하고 아름답다. 

작가는 전시장의 한 공간에 <진리의 성>이라는 ‘수학자의 방’을 실제로 조성한다. 이 방에는 수학 공식들이 조연의 역할을 하고, 그동안 보이지 않고 보여주지 않았던 수학자의 삶의 한 단면이나 에피소드 혹은 수학공식의 증명에 대한 실패의 흔적들이 밖으로 나와 주인공의 역할을 하게 된다.


8. 유지원 (한국, 1977- )

유지원은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는 디자이너이자 저술가다. 라이프치히 그래픽 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전공한 유지원은 동양 수학의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이용한 공간의 컴포지션을 연구한 바 있다. 여기서 하도(河圖)란 동서남북과 중앙을 일정한 수의 배열로 배치한 것을 말하며, 낙서(洛書)는 중앙을 중심으로 8개의 방위에 특정한 수를 배치시킨 것을 말한다. 

〈단위와 배열: 동아시아 수학과 일상의 공간〉 

근대 이후 한국인은 서구식 수학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문제를 풀고, 종국에는 똑같거나 유사한 답에 도달하더라도, 동아시아의 수학을 통해서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방식과는 전혀 다른 공간의 배열에 따라 몸을 움직이게 된다. 이런 방식은 오늘날까지 우리의 사고와 일상에 알게 모르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 수학적 공간의 ‘책’ 속을 거닐다 보면, 그동안 잘 몰랐던 동아시아 전통수학이라는 틀을 통해 우리 주변과 의식 깊숙한 곳에 잠재되었던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번 리서치 프로젝트는 낙서(洛書)의 배열에 따라 9개의 입체적 건축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될 예정이다. 각각의 공간은 책의 각각의 페이지(page)처럼 디자이너가 직접 편집 디자인한다. 

[공간구성]
p. 1 구구단(석구수법)
p. 2 田(농경사회 땅의 학문인 기하학과 도형)
p. 3 方(세상을 보는 기본 틀로서의 단위)
p. 4 가장 복잡한 10차 방정식 수식
p. 5 천원지방(중앙에 위치)
p. 6. 7. 8 동양수학의 개념이 다른 분야에 적용된 예
들 <주역>의 궤, 음악에서 음성의 구조, <황극경세
서>에서 역사와 시간의 변화를 수리적으로 풀어낸
예시, <훈민정음>의 음운도, 병법서의 군사배열 등
p. 9 하도와 낙서(河圖 洛書)


<단위와 배열: 동아시아 수학과 일상의 공간> 일부, 2014, 시트지 출력


9. 슬기와 민 (최성민 1972-, 최슬기 1977- )


슬기와 민(최슬기, 최성민)은 문화 영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다. 2002년부터 공동 작업을 시작한 그들은, 아이덴티티, 출판물, 홍보물 등 디자인 작업과 미술관과 갤러리 등에서 자율적 작업을 병행해 왔다. 보이지 않는 소통의 인터페이스와 일상의 언어에서부터 암호와 테크놀로지에 두루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한 주제로 작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대부분 한국인에게 수능 수학 영역은 ‘수학적 삶’의 절정이자 끝을 장식한다. 추상적 원리와 질서를 탐구하는 영역으로서, 초중고 12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수학 교육은 일상생활 적용 여부와 무관하게 가치 있지만, 슬기와 민은 그 가치가 100분 만에 단 30문항으로 장렬히 표현된다는 사실에서 어떤 비장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 영역>은 수학(교육)의 아름다움을 최고도로 구현한 어떤 시험에 바치는 헌사다. ’97 수능 수학은 수능 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험으로 오늘날까지도 악명 높다. “수학을 하기에는 감수성이 부족해 미술을 진로로 선택했던” 작가는 스스로 풀어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험 문제를 나름의 “잘못된 추상법”을 통해 연구한다. 30개 패널로 구성된 작품은 각각 주어진 문항을 분석하고, 시각적·언어적·개념적으로 흥미로운 단서를 찾아 발췌하거나 변형 또는 재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작품은 작가가 나름대로 제시하는 답안지가 된다.


<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2014, 나무에 우레탄 도장과 잉크



10. 김경미 (한국, 1969-), 이상민 (한국, 1975-), 고병량 (한국, 1972-), 이강성 (한국, 1964-)

뉴미디어 아티스트, 프로그램 엔지니어, 사운드 아티스트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4명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임시적으로 가변적인 팀을 이루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선택의 계(系)〉

 ‘선택의 계(系)’는 관람객의 움직임으로부터 얻은 수학적 정보들 - 무질서도, 방향성 등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 그리고 자연 현상을 연상시키는 시각적, 청각적 단편들을 경험하도록 선택적 상황을 연출한다.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어떻게 삶과 자연 그리고 환경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은유하는 인터랙티브 설치형 작품이다. 

그들은 전시 공간 내에 다양한 크기로 구성된 육면체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인터렉티브 프로젝션 맵핑을 설치하고 전시장 내 관람객의 수와 움직임 및 분포를 데카르트 좌표계에 적용시켜 계산한다. 그에 상응하는 엔트로피 지수를 실시간으로 산출하여 그 정도에 따라 평온한 자연 풍경으로부터 산불이나 거센 바람에 의해 급변하는 자연의 상태, 웃는 얼굴로부터 우울한 얼굴 등 우리 삶에서 발견되는 엔트로피 변화 현상을 영상과 음향으로 구현한다. 


<선택의 계>, 2014, 프로젝션 맵핑, 오디오 비주얼 인터랙티브 인스톨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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