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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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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전
2014.9.2 - 2015.1.1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6전시실 전시마당


지각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이면을 체험하는 《초자연》전 개최

◇ 서울관의 독특한 건축 환경에서 현장 제작한 작품설치 프로젝트
   - 한국의 뉴미디어아트 작가 5인의 융복합 예술작품 5점 소개 
   - 9월 2일부터 2015년 1월 18일까지 서울관에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2014년 9월 2일부터 2015년 1월 18일까지 현장제작 작품설치 프로젝트인 《초자연》전을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초자연》전은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복합을 실험하는 선도적인 국내 작가들을 발굴·소개하여 전시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융합된 첨단 예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리경, 조이수, 박재영, 김윤철, 백정기 작가가 참여하여 미술관의 장소적 특성에 맞는 새로운 작업을 제안하고, 현장에서 제작 설치하는 프로젝트이다. 참여 작가들은 마법과도 같은 예술적 기계장치들을 직접 현장에서 제작하여 5개의 전시 공간에 서로 유기적으로 배치, 연결시킨다. 

이번 전시는 초이성적 혹은 초현실적 세계의 실재(實在)를 상정하고 그 건축적 공간 속에 작가에 의해서 고안된 초자연적 기계장치들을 삽입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이렇게 장소특정적으로 제작 설치한 작가들의 프로젝트들은 통상적인 시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독특한 시도들이다. 이 5인의 작가들은 그 한계 너머 비가시적 세계의 이면에서 자연성을 해체하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역이 겹치는 중간지대인 새로운 초자연적 환경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실재로 느낄 수 있도록 재구축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미술관의 건축적 특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를 통해서 서울관 고유의 지향점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현장 제작의 창조적 협업방식 모델을 개발하여 작가들의 창작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작가들이 미술계에서 부각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일반인 전화문의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표번호)  02-3701-9500
※ 전시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관 전시기획2팀(3701-9570, 9571)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전시개요
  o 제  목: 초자연(Super Nature)
  o 기  간: 2014. 9. 2 - 2015. 1. 18
  o 장  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6전시실, 창고전시장, 전시마당
  o 출품작: 5명 작가의 뉴미디어 설치작품 5점 
  o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 전시 프로그램
  ㅇ 아티스트 강연 & 콘서트 프로그램 진행(추후 일정 공고)  
  ㅇ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 어린이ㆍ가족,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
    - 초등ㆍ청소년 대상 전시감상 가이드 제공(온․오프라인)
  ㅇ 전시해설 
    - 전시기간 중 1일 1회 운영
    - 수시 및 단체해설 별도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세부 일정은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초자연>>전 3가지 특징

□ 장소특정적 설치작품(Site-Specific Art Installation)
ㅇ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6전시실의 공간적 특성에 반응하는 5인 작가들의 프로젝트이다.
ㅇ 관람객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서울관 제6전시실과 이어진 건축공간의 특색에 따라, 예술 프로젝트들을 단계적,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배치하였다.  

□ 복합감각적 접근(Multi-Sences Approaching, Toposonic)
ㅇ 모든 장소의 고유성을 소리로 표현한 음향 설치를 축으로 하는 토포소닉 작품들이다.
ㅇ 시각 이미지의 독재에서 벗어나서 청각, 촉각, 후각 등이 혼합된 공감각을 총동원하는 새로운 예술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ㅇ 비디오, 영상 이미지 설치를 배제하여 오감 끌어올리도록 하였다.
ㅇ 감각, 소통, 체험의 과정을 통합하여 관객을 신비로운 경험과 기억의 영역으로 안내한다.

□ 상호작용적 실행(Interactive Practice)
ㅇ 초자연적 현상을 작동시키는 예술 기계 장치들은 관객의 흥미로운 상호작용을 통해서 그들을 적극적인 체험으로 이끈다.
ㅇ 이 프로젝트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서로 다른 참여와 체험의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미술의 공적 가치(Public Purpose) 충족시키려 한다.



전시 구성 및 주요 작품 소개

I. 리경(1969- )
<작가 소개>
리경은 런던 국립첼시예술대학교에서 수학 후 서울, 런던, 도쿄, 뉴욕을 비롯한 다양한 현대미술의 거점 도시들을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경은 설치, 평면, 조각에서 두루 역량을 펼치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에게 빛은 작가의 예술적 발언과 의지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본래 종교적 신념으로 빛 작업을 시작하였으나 2000년대 전반 이후 비물질적 형태인 빛이 주는 공간에 대한 암시를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와 함께 공감각적 설치했다. 이런 시도 이후 서서히 관심을 외양과 존재, 현상과 실재의 관계 등으로 이동하여 인간 삶에 연루된 사회, 환경, 정신의 문제를 포괄하여 다루고 있다. 최근 도쿄 원더사이트와 뉴욕 아트 오마이(omi)의 창작 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초대되었으며, 2014년 10월 도쿄의 메종 에르메스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더 많은 빛을/More Light, 2014
레이저 레벨, 연기, 사운드 설치
가변설치


<작업 소개>
흡사 만지면 터질 것 같은 빛의 연속 공간을 연출한 <더 많은 빛을>. 연한 연기가 아스라하니 공간 전체를 감싸고 여러 대의 레이저 레벨기에서 뿌려지는 가느다란 붉은 빛줄기들은 이 공간을 서로 교차하는 수평과 수직의 격자로 분할한다. 붉은 선으로 가른 섬세하고 얇은 벽들을 점막처럼 손가락 끝으로 만질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순간 사라진다. 몸에 와 닿는 가느다란 빛줄기들은 피부를 투과하는 듯 촉각적이다. 빛과 연기는 반응을 일으키며 일정한 시간마다 기다란 통로와 벽, 문과 막들을 만들어 내지만, 그곳을 산책하는 우리의 시공간 좌표를 와해시키는 이 작품은 시각적 바라보기를 멈추고 촉각적 지각을 동원하는 체험을 제공하고 이와 동시에 섬세한 사운드로 전시장 전체를 공감각적으로 감싸고 있다. 



II. 조이수(1970- )
<작가 소개>
조각과 영상, 컴퓨터 음악 작곡, 예술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였으며 장인적인 태도로 1인 프로덕션을 추구하는 다재다능한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작품 제작의 일관성과 완벽함의 추구라는 태도의 문제에 대한 그의 해답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스스로의 능력과 경험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 믿고 있다. 그는 작가 활동 초기인 2000년대부터 사운드 작곡과 영상기법을 깊이 연구하여 감성적이고 자연성이 묻어나는 싱글채널 비디오 설치 작업들을 발표해 왔다. 이후 그는 갤러리나 미술관 같은 전형적인 전시공간을 벗어나 보다 열린 무대미술 형식으로 공연, 영상 제작의 현장 한 가운데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창작하는 예술과 기술 융합의 협업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이러한 협업 방식의 한계에 대한 고민과 반성을 바탕으로, 그의 경험은 스스로 다양한 분야를 통섭할 수 있게끔 1인 제작 시스템을 고수하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뉴미디어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바람의 정령/Spirit of Wind, 2014
산화피막 알루미늄, 서보모터, 모터드라이버, LED, 아두이노,
XBee, SMPS, 종, 종이노끈, 한지, 대나무, 송판, 56x36x32cm, 16개체 가변 설치

<작품 소개>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아래로 길게 연결된 계단과 그곳을 이동하는 관객들의 움직임을 연결하는 장소특정적인 작품이다. 홀로 천천히, 또는 여럿이 분주하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적외선 센서로 인지하여 무작위로 16개의 사슴머리를 한 봇(bot:대리자)들이 스스로 작동하고 블루스 스케일의 아름다운 핸드벨 소리를 무작위로 연주한다. 이 사슴과 닮은 동물들은 벽에서 고개를 내민 초자연의 정령들이며, 이곳에서 관객들은 마치 산사의 고요를 깨우는 풍경소리를 잔잔하게 울리게 하는 조용한 바람에 비유된다. 좁고 긴 통로를 잔잔한 바람의 속도로 지나치면서 자신에게 반응하는 반짝이는 빛과 소리를 대하는 관객 자신이 바람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자각하게 된다.



III. 박재영(1981- )
<작가 소개>
다운라이트(DownLeit, 새빨간 거짓말의 축약)사의 대표인 박재영은 초자연적 존재와 같은 초과학적인 소재를 다루거나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믿는 대중의 관심사를 추적하여 스토리 텔링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 설치를 하고 있다.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일상에서 찾아낸  판타지이며, ‘피동적인 군중’과 그들을 조종하려는 사람에 관한 내용이다. 그의 공간 설치에는 사기, 골동품 위조에서 쓰이는 수법이 적용되어 관객을 현혹시킨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이 우리(대중)를 믿게 했는가? 나아가 ’어떻게 인공적인 믿음‘을 생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실제 남을 쉽게 속이는 사기꾼이나 협잡꾼(trickster), 사이비 단체들이 대중을 현혹하는 방법을 기록과 직간접 체험을 통해 학습해 왔다. 그의 전시는 언뜻 ’박물관‘이나 ’동물 실험실‘처럼 보이지는 것 같지만, 실은 대중 심리에 대한 그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장이 된다. 
 


아일랜드 프로젝트: 불안한 숨결/Island Project: Breath of Anxiety, 2014
바람발생장치, 크레졸향, 병원 냄새, 채취 추출액, 5.1ch 채널 스피커, 사운드 설치
300(H)x300(W)60(D)cm, 가변설치


<작품 소개>
넓고 긴 통로 형태의 텅 빈 장소에 갈 때면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느껴지는 어떤 존재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느낌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이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의 성격은 오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이다.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은 자기가 있음을 알리려 낯선 체취와 소곤거리는 소리, 피부에 닿는 공기의 흐름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렇게 공감각의 기술적인 조작을 통해 보이지 않는 존재의 불특정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드러내기를 실험하는 상호작용적 작품을 제작한다. 이 작업은 관객의 심리를 파악하고 행동을 예측하는 일종의 심리 예측 게임이다. 광장과 같은 텅 빈 공간 속에서 작가가 고안한 장치들이 실시간으로 매핑해주는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마치 유령 군단처럼 무심하게 자신을 지나쳐가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군중들을 촉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IV. 김윤철(1970- )
<작가 소개>
김윤철은 작가이자 전자음악 작곡가로, 현재 베를린과 비엔나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의 최근작은 유체역학의 예술적 잠재성과 메타물질(포토닉 크리스탈), 전자유체역학의 맥락에 집중되어 있다. 작품은 Ars Electronica(오스트리아), Transmediale(독일), New York Digital Salon(미국), Electrohype(스웨덴), Medialab Madrid(스페인) 등에서 꾸준히 소개되었으며, 노르웨이의 발란트 예술학교, 독일 바이마르의 바우하우스 대학, 독일 슈트트가르트의 메르츠 아카데미 등 유럽 지역 대학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아온 김윤철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비다(VIDA 15.0)에서 3등상을 수상하였으며 북경에서 열린 미디어 아트 차이나 14에 초대받아 주목받았다. 현재 예술·과학 프로젝트 그룹 “Fluid Skies”의 멤버이자, 비엔나 응용미술대학의 예술 연구 프로젝트 그룹인 “Liquid Things”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펄지/Effulge, 2012-14
아크릴, 유리, 알루미늄, 포토닉 크리스탈, 자석, 모터, 컴퓨터, 일렉트로닉 마이크로 컨트롤러, 일렉트로-마그네틱필드 발생기, 우주선 검파기, 아세탈, 에어펌프
133.5(H)x77(W)cm, 6개


<작품 소개>
김윤철의 작업은 서울관의 창고전시장에서 보여진다. 이곳은 거대한 화이트 박스이다. 작가는 이 공간을 미술관의 공간과 의미가 응축되어 담겨진 비이커처럼 상상한다. 그 안과 밖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인 자연 법칙에 대하여 그것으로부터 탈, 초 혹은 과잉하려는 역동적인 인공의 힘들과 물질의 질료성은 이 공간에 다른 차원이 도입되도록 작용한다. 전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의 힘들, 즉 중력, 지속적으로 공간을 통과하는 저 먼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입자들,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의 온도와 습도는 작품을 이루는 액체 금속질의 물질에 영향을 주며 서로 하나로 얽혀진 사건들이 불확정적으로 펼쳐진다. 
이와 같은 플루이드 키네틱 설치물들을 담은 거대하고 다양한 용기들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서로가 관계되어 있다. 작가가 특수 합성한 중합체 물질의 교차 연결로 두 수용액 사이에서 막의 한 순간 출렁임을 고정시키는 장치, 그리고 온도의 대류에 의해 수많은 흔적을 남기며 떠오르는 입자들, 자력에 의해 형성되는 나노 입자들의 패턴들, 폭발하듯 기압에 의해 흐르는 유체들의 관을 통과하는 소리, 그리고 자기유체역학을 가능케 하는 자동 움직임 기계장치들은 관람자에게 자신에게 고유의 물질과 공간과 사건을 경험케 한다. 언 듯 보기에 자녕과학 실험실에서 옮겨왔음직한 오브제들에게 주눅들지 않는다면, 이러한 자연 법칙을 거스르는 인공 물질성에 대하여 처음 경험하는 차원의 신체적인 몰입이 가능할 것이다. 


V. 백정기(1981- )
<작가 소개>
화학이나 물리학적 분석과 실험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대상의 본질에 대하여 과학적 접근을 하는 백정기는 사물이나 대상의 시각적인 이미지와 그 재료(물질)의 본질과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 해체 후 제3의 방식으로 재생하여 보여준다. 가령 청동상을 전파수신기나 송신장치로 사용한다. 또는 강과 도시의 관계를 채취한 강물의 PH도로 리트머스지에 프린트한다거나 전기의 성질을 이용해 상징적 물건으로 일상 사물을 도금함으로써 그 과정을 시각화하고 있다. 백정기는 공상적 표상들을 기발하고 감각적인 방법으로 현실화시킨다. 그는 아무 의심 없이 지나치는 고정관념을 깨며 쉽게 지나치는 수많은 사고를 비튼다. 
 


웨이브 클라우드/Wave Cloud, 2014
양초, 열전소자, 마이크, 라디오 송/수신기, 트로피,
철, 유리, 목재, 혼합재료, 가변설치

<작품 소개>
파상운(波狀雲)은 구름의 형태가 마치 물결무늬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그 형태는 마치 전파의 파동과도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빗소리와 천둥소리를 담은 전파의 구름 이라는 비유적인 의미로 적당하다. 이 작품은 '염원'의 의미를 가진 촛불의 작은 열에너지를 일종의 발전기관을 통해 운동에너지와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전시공간에 설치된 소박한 라디오 방송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비를 부르는 기우제로 여기고 있다. 그런 비를 부르는 이벤트처럼 이곳에서는 때때로 손님으로 관객이나 작가의 지인들을 초대하여 빗소리, 천둥소리와 같이 재미있는 음향 실험을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다. 그 음향을 담은 라디오 전파는 가운데 트로피가 장식된 나팔 모양의 안테나를 통해 반경 100미터 주변으로 송출된다. 바로 이 공간은 송신파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지하 1층의 열린 공간인 전시마당과 로비 공간에는 주파수가 쓰여진 다수의 라디오 수신장치 세트가 설치되어 있다. 초의 불꽃이 담아내는 염원, 바램 그리고 소원과 같은 정신을 물리적 현상의 하나인 파동으로 변환하는 이 작품은 종교와 과학, 마음과 육체, 유심과 유물의 이분법적인 사고체계를 벗어나, 정신과 물질의 하나된 통합의 소통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마당은 가장 깊숙한 지하층에서 발생한 라디오 전파가 겨우 다다를 수 있는 외부로 열린 공간이다. 이러한 상극관계는 미술계를 포함한 현대사회의 권력구조 속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소통의 부재를 상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은 통로와 두꺼운 벽을 넘어 어렵사리 도착한 전파의 파동은 촛불의 정신 에너지를 통한 소통의 의지와 염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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