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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정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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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에 마비된 인물들


강렬한원색들이 눈길을 잡는다. 배경색조차 눈이 아플 지경이다. 색에이끌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이색채들이 구성하고 있는 대상이 인물인 것이 의외이다.더자세히 보면 인물들이유명영화 배우들임을깨닫고,다시한번 작품을 보게 된다.


화면에는영화 속 등장 인물의 한 장면이 담겨 있다. 누구나알만한 배우의 얼굴,또많이 알려진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관람자는 작품을 보면 낯설다는 느낌을 먼저 갖게 된다. 영화의맥락에서 뚝 떨어져 나온 인물들의 표정이 어딘가 불안정해 보일 뿐만 아니라, 사실적표현과는 상관없이 사용한 색채들 때문에, 인물의개성이 마비된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완성된 화면 속 인물들은 더 이상 영화 속 주인공도, 유명스타도 아니다.감각적이고화려한 색채들에서 느껴지는 시각적인 즐거움은 오히려 관람자가 인물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을 방해한다.그렇게다양한 색채의 흐름을 따라 가다 보면, 작품은어느 순간 인물화(초상화)가아닌 추상화로 다가온다. 관람자들은결국 화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당황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종종 영화 속 캐릭터에 열광한다. 매체를통해 보여지는 유명 셀러브리티들의 모습에 현혹되거나 반대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그들의표면적 이미지에 지나치게 기대를 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가수정의인물화는 이처럼 미디어 속 이미지들을 인식하는 현대인들의 표피적 속성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여준다.하지만가수정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비판적인 태도를 유쾌함으로 조절하는 작가의 뛰어난 색채 감각 그 자체이다.


GS타워더스트릿갤러리 큐레이터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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