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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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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신비를 밝히려는 노력은 동서고금에서 오랫동안 행해져 왔다. 사람들은 천재와 광기, 노력과 성실, 로맨티시즘과 리얼리즘의 이야기로 창작의 비밀을 해석하고자 했다.

그런데 수집에 대해서라면, 예술품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마침내 그것을 모으는 일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이유진갤러리와 스위스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 겸 컬렉터 루돌프 뤼에그(Rudolf Ruegg)가 협업으로 준비하는 가구 디자인 전시 <마음이 시키는 일 Affaire de Coeur>이 관객에게 던지고자 하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예술 작품을 구입하고 수집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작가와의 친분 때문에, 그 작품이 가진 투가 가치 때문에 작품을 사 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유한 사람들만 예술품을 사는 것은 아니다. 용돈이 충분치 않아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던 학생 시절, 어떤 전시에서 발견한 특정 작품과 사랑에 빠진 경험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을까? 어떤 작품이 너무나 갖고 싶은 마음에 작품을 담은 엽서나 포스터를 사서 좁은 방에 붙여본 경험은 또 어떤가. 그보다 더 어린 시절, 어떤 장난감이 너무 갖고 싶어 부모님에게 떼를 써본 경험이라면 더 보편적이지 않을까.

예술품을 모으는 마음은 어린 시절의 그 간절한 소망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작품을 발견하고, 그 작품과 사랑에 빠지고, 돈을 들여 그것을 사서 내 집에 들이고, 늘 가까이에서 그 작품을 바라보고 어루만지는 일. 이것이 어찌 사랑이 아니란 말인가. 그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 이성과 논리만으로 다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예술 작품이 그렇듯 가구에도 “객관적인” 가치가 존재한다. 가구를 평가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꽤 복합적이다. 그 가구가 디자인 역사에서 독창성을 지니는가, 가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능과 사용자 친화성을 갖추었는가, 가구의 디자인 비례는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조각이나 장식 등의 품질은 훌륭하며 가구 형태와 균형을 이루었는가, 가구의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만들어졌는가, 어떤 소재를 사용하였는가, 장인 정신은 어떻게 구현되었는가, 보존 상태는 어떠한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가구는 어떤 개념으로 만들어졌는가 등의 항목들을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객관적인 가치 평가를 떠나 다른 작품이 아닌 특별한 어떤 가구에 매혹당하고 그것을 컬렉팅하는 이유는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결국 이것은 마음의 문제. 마음이 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시키는, 우리가 이성과 인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어서 세상의 봄날에 올해도 환하게 꽃이 피어나는지 모른다.

 

 

<마음이 시키는 일 Affaire de Coeur> 전시에는 1950년대~90년대에 이르는 시대의 디자인 가구와 디자인 오브제들이 선보인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가구가 많은 인기를 끌었고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그간 우리나라에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와 명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핀 율의 수제자이며 파트너였던 덴마크의 아르네 보더(Arne Vodder, 1926-2009)를 비롯해 빈티지 가구디자인에서 너무나 유명한 빔 리트벨트(Wim Rietveld, 1924-1985), 미래주의적 디자인으로 알려진 파올로 리자토 (Paolo Rizzatto, 1941-  ), 파올로 팔루코 (Paolo Palluco 1950-  ), 리차드 새퍼 (Richard Sapper 1932-  ), 마르코 자누소(Marco Zanuso 1916-2001), 윌리 굴( Willy Guhl , 1915-2004 ), 찰스앤 레이 임스 ( Charles Eames, 1907-1978  Ray Eames, 1912-1988 )등 수많은 디자인 거장들의 작업이 등장해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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