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움직임, 무용과 언어를 사용한 다양한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영국-독일계 작가 티노 세갈(1976- )의 전시이다. 독일 일간지 『짜이트(Zeit)』에서 작가는 “어떤 사진도, 비디오 촬영도 남기지 않는다. 오직 경험과 기억뿐”이라고 언급한다. 관객들뿐 아니라 관계자, 매스컴에 의해서도 자신의 작업이 촬영되지 않도록 하며, 카탈로그나 전시 홍보물 등 그 어떠한 형태의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 이는 그의 작품에 있어서 관객 개개인의 경험이 일만큼 중요한지를 대변하고 있다. 구겐하임미술관 전시에서 보여진 작품은 구겐하임미술관의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복도형 구조를 작품의 내용과 연결시키고 3,400㎡로 된 테이트모던의 터빈 홀을 약 250여 명의 퍼포머들로 채운 그의 작업들은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공간과의 연관성을 엿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초기작 중 하나인<키스(The Kiss)>(2002) 퍼포먼스와 2012년 카셀도큐멘타에서 보여진 <This Variation> 등 5개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다양한 장소의 특성과 관객의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의 퍼포먼스가 한 곳에 모였을 때, 관객들에게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