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平立평립; 규방의 발견

  • 전시기간

    2016-09-21 ~ 2016-10-22

  • 전시 장소

    우란문화재단

  • 문의처

    070-7606-6688

  • 홈페이지

    http://www.wooranfdn.org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2016 우란기획전  平立평립 ; 규방의 발견  > 전시 개최



‘전통공예의 재조명’과 ‘공예의 저변 확대와 확산’ 그리고 ‘현대공예의 실험적 시도’의 발판을 마련
총 6명/단체의 공예인, 5명/팀의 시각예술가의 협업으로 공예•사진•영상•사운드•공간디자인 및 공예 도구 총 50여 점 선봬
오랜 시간 자신의 기술과 예술적 성취를 지키고 닦아온 숨겨진 공예 장인을 발굴•소개
근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퇴색한 수공예성의 의미를 되새김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9월 21일(수)부터 10월 22일(토)까지 <2016 우란기획전  平立평립 ; 규방의 발견 >을 우란문화재단 내 프로젝트 박스 시야에서 개최한다. 
 
올해 우란기획전은 작년 식(食)문화 기획전에 이어 의(依)문화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옛 여성의 치산(治産) 활동이기도 한 규방공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관 및 공예인과 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오랜 시간 자신의 기술과 예술적 성취를 지키고 닦아온 공예 장인들의 작업 과정과 그 결과물을 시각예술 작가들과 협업해 소개하고, 공예품뿐만 아니라 ‘만들기’와 ‘만드는 사람’ 그리고 ‘만드는 과정’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시도해 근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퇴색한 수공예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전시 참여 공예인으로는 방정순(수호자수 명인), 심영미(매듭 기능전승자), 이귀숙(전통 누비 이수자), 보성삼베랑(麻狂 이찬식 대표) 나주사회적기업 (주)명하햇골(최경자 대표), 경기도 양주 무명마을 메루지가 있고, 작가로는 권두영(미디어아트), 박승순(사운드), 윤지원(영상), 정희승(사진), 힐긋(선보성, 이창석/ 공간)이 있다. 또한 상주 함창명주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이 전시에 협력했다.
 
우란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공예의 재조명’과 ‘공예의 저변 확대와 확산’ 그리고 ‘현대공예의 실험적 시도’의 발판을 마련하고, 공예 장인을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서 오랜 기간 숙련된 기술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온 '만드는 사람' 즉 장인에 대한 존중과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나아가 동시대가 맹신하는 첨단 기술 발전이 과연 인간 삶의 가치 방향과 상생하는지 질문하고 더불어 공예성 담론으로 시각예술 패러다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전화(070-7606-6688) 또는 홈페이지(www.wooranfd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전시 정보
○ ‘평립平立 ; 규방의 발견’ 전시 정보

1) 일정 : 2016년 9월 21일(수)~10월 22일(토)/ 오프닝 9월 21일 오후 6시 

2) 장소 :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박스 시야(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60 1층)

3)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무료 관람) 

4) 전시 참여자
- 공예인 : 방정순(수호자수 명인), 심영미(매듭 기능전승자), 이귀숙(전통누비 
이수자), 보성삼베랑(麻狂 이찬식 대표), 나주사회적기업 ㈜명하햇골(최경자 대표), 경기도 양주시 무명마을 메루지
- 작가 : 권두영(미디어아트), 박승순(사운드), 윤지원(영상), 정희승(사진), 힐긋(선보성, 이창석/공간)
- 기관 : 상주 함창명주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5) 주요 전시품 : 누비, 자수, 매듭, 천연염색 옷감, 삼베, 무명, 명주, 전통공예의 미감을
다룬 데이터 이미지, 길쌈 영상, 길쌈가, 사진, 공예 관련 장비 및 도구(물레, 씨아, 도패기 등)

6) 전시 크레딧
주최 _ 우란문화재단
총괄기획 _ 장윤주(우란문화재단)
협력기획 _ 구병준, 김지연
자문_ 이정혜(소생공단)
전시홍보 _ 오운(o-un)
 
2. 협력 작품 설명
방정순 수호자수 명인과 정희승 사진 
방정순 명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때부터 외할머니에게 배운 전통 자수를 행하는 자수 명인으로 자수뿐만 아니라 자수실 즉 명주실을 뽑기 위한 누에 키우기, 다채로운 색을 뽑아내는 천연염색 등 전통 기법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공예 기술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과정과 태도, 소재에서도 전통적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방정순 명인의 작업실, 오랜 세월 동안 소지한 나무 자수틀, 자수실의 원료가 되는 누에 씨앗, 11세 처음으로 둔 자수, 방정순 명인의 초상(肖像) 등 총 7점의 사진으로 오랜 기간 숙련해온 공예인으로서 삶의 궤적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정희승, 무제, 사진, 54x54cm, 2016, 총 7점 중 일부.

보성삼베랑 길쌈요와 박승순 사운드아트 
삼베는 거칠거칠한 대마의 특성 때문에 길쌈 중에 유독 복잡하고 거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그래서 삼베는 다른 옷감에 비해 더 서민적으로 다가오며, 삼베를 통해 옛 여성들의 길쌈 노동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삼베는 마을 단위의 재배와 여럿이 힘을 모으는 공동 생산의 형태를 취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인들은 시집살이의 고단함과 반복적 행위의 지루함을 달래려 삶의 애환을 담은 길쌈가를 불렀다. 사운드 아티스트 박승순은 구전요인 길쌈소리를 삼베 과정의 ‘시간’과 ‘공간’이란 축을 가지고 신작을 제작했다. 공인순 여사의 육성과 ‘자연과 인간의 리듬’을 믹스한 사운드로 과거 규방공예, 여공의 고단함을 생활 리듬으로 극복해낸 삶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길쌈소리
내가 죽어 다시 생겨 꽃이라도 어서 되어
서당 앞에다 심어를 놓고
보고 싶은 나의 낭군 들면 보고 날면 보아
날본 듯이 보아다오

베 매는 소리

베를 매세 베를 매세
한합 두합 매어보세

실 끌어 올리는 소리/ 돌것 돌리는 소리

돌아라 돌아라 돌것아 돌아라
찌우뚱 짜우뚱 돌아라
짜글짜글 돌아라 어서빙빙 돌아라
한번돌면 열두자 열번돌면 한가락
부지런히 돌다보니 실 것 한젓이 되었구나

베틀소리

알랑짤랑 짜다보니 한필두필을 짜였구나
편지왔네 편지와 
앞문에서 받아서들고 뒷문에가 피어보니 
한양가신 우리낭군 안부편지만 오셨네 
한달에 두시번 편지를 말소
동지섣달 긴긴 밤에 이내 눈에 흘른 눈물
비개 넘이(베개 넘어) 강이 되네
임이라고 만날라면 이별없이도 만나거나
한달에 두세 번 편지를 말고
일년에 한번썩(한번씩) 다녀가오

길쌈 베틀 과정과 윤지원 영상 작가 
전통 베틀을 이용하는 길쌈은 그 소재가 무엇이든 간에 씨실과 날실을 교차해 실에서 옷감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윤지원 작가는 베틀이라는 당대 기술이 집약된 도구와 인간의 행위가 만나 옷감이 생산되는 지난하고 반복적인 과정을 경기도 양주시 무명마을 어르신의 일상을 통해 담아낸다. 주민센터에 놓여진 전통베틀과 노인정에서의 무료한 일상이 병치되는 이질감으로 현대인의 일상과 전통공예의 공존이라는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윤지원, 무명, 2채널 비디오, 사운드, 2016

규방공예의 곡선미와 데이터 시각화 권두영 영상 작가   
평립(平立)이라 명명할 수 있는 평면적인 것, 입체적인 것과 같은 기하학적 요소를 규방공예의 곳곳에서 찾아보고 그 형태나 자취와 같은 데이터 값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실이 늘어뜨려지는 모습을 현수선(懸垂線)의 알고리즘으로 구현하여, 규방공예의 직선과 곡선이라는 선의 움직임을 그래픽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또 규방공예의 미감 중 하나인 은근한 곡선의 원천을 ‘현수선(懸垂線)’에서 찾고자 그 형태의 다양함을 영상 및 오브제로 구성해 다소 비정형적으로만 인식된 규방공예의 조형적 특징을 과학적 방법론으로 접목시킨 작품이다. 

 
권두영, circlestring, 영상, 2016, 일부화면 

3. 참여 공예인 소개 
경기도 양주시 무명마을 메루지  

  
사진 1) 경기도 양주시 무명마을의 전통베틀                              사진2) 무명과 실북

경기도 양주시는 목화단지에서 생산되는 목화를 사용해 전통 기구를 갖추고 전통 방식을 살려 무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목화단지가 위치한 메루지의 옛 지명은 면우지(棉右地)이며, 한자로 면(棉)은 목화를 뜻해 옛날부터 목화를 많이 심던 곳으로 추정된다. 세월이 지나면서 면우지는 지금의 ‘메루지’로 어음이 바뀌었다. 
1970년대 이전까지 보편적인 의복 소재로 쓰인 무명은 나일론 보급으로 점차 사라져 현재 재배에서 직조까지 전 과정을 복원할 수 있는 기능자가 없는 상태이다. 이에 양주2동 주민자치센터는 양주시의 섬유단지로서의 특징을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유명 직조마을을 답사하고 기능을 습득해 무명 제작을 위한 직조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다. 2012년부터 양주시 고읍동은 전국 최대 규모로 재배한 목화를 활용해 '슬로우패션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으며, 메루사회협동조합과 함께 민관이 협력한 자생적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전통 길쌈으로 지은 명주를 이용해 다양한 패션과 디자인 아이템을 개발하는 등 자생적 유통망 형성에 힘써 전통 길쌈 방식이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나주사회적기업 ㈜명하햇골(최경자 대표)

  
사진1) 천연염색 명하햇골 전경                          사진2) 천연염색 명하햇골 쪽염색원단

우리말에는 푸른 하늘을 ‘쪽빛 하늘’이라 일컫는 서정적 표현이 있다. 쪽빛은 한국인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는 자연색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색이다. 나주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영산강 유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가 꽃을 피운 호남의 중심지이다. 영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리적 조건을 갖춘 나주는 쪽을 재배하기에 적합해 일찍이 쪽 염색이 발달했다. 뿐만 아니라 쪽은 영산강의 잦은 범람으로부터 지역을 보호하는 홍수 대비 식물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사회 말까지 나주에서 전통 방식으로 염료를 생산해왔으며 지금도 국내 유일의 천연염색 분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염색장 2명이 전통 쪽 염색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0세기 초 화학염료 대중화로 인해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쪽 염색의 명맥은 완전히 끊기게 되었다. 하지만 명하마을에서 증조부, 조부, 부친을 이어 4대째 쪽 염색 일을 한 전통 염색 장인 고(故) 윤병운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은 전통 쪽 염색을 복원하는 데 힘썼다. 보관한지 1년만 지나도 발아율이 떨어지는 쪽씨를 가지고 그동안 맥이 끊겨 아무도 하지 못했던 쪽을 거두어들이는 과정까지 성공했다. 이후 이 작은 농가는 ㈜명하햇골이란 이름으로 전남 나주시사회적기업 선정되어 천연염색 스카프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2008년 농촌진흥청이 ‘전통 쪽 염색’이라는 주제로 교육 농장으로 지정했으며 2010년에는 농촌관광테마마을 중 휴양마을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전수 조교자 윤대중 선생과 이수자인 최경자 선생 부부가 5대째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방정순(수호자수 명인)
   
사진 1)방정순 전수자가 키운 누에고치, 사진 2) 천연염색 재료, 사진3) 재료와 천연염색 자수실 (좌-양파, 우-양애)
  
사진4) 천연염색 자수실,        사진5) 실 뽑기와 천연 염색의 후 전통 기법으로 자수를 놓은 베개

고인돌 밀집 지역인 고창은 선사시대부터 삶의 터전이던 곳이라서인지 예부터 나라에 공을 세운 공신들이 터를 잡았으며 자연스럽게 옷과 장신구는 물론 생활 도구에까지 품격 높은 전통자수가 발전했다. 산업화를 이루면서 고창자수의 명맥이 사라지고 있지만 방정순 선생은 이러한 전통 고창자수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방정순 선생은 어렸을 때 6.25 동란을 피해 살게 된 외가집(영광군 홍농읍 상하리 하봉마을)에서 외할머니를 통해 자수를 처음 접하였다. 방정순 선생의 외가집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문양이 있을 정도로 자수에 대한 뿌리와 의미가 깊었다. 방정순 선생은 전통 자수 기법과 부족함을 수련하기 위해 1998년부터 고(故) 이학(전 문화진흥원장) 여사에게 사사했으며, 2006년부터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 전통자수과(최고지도자 과정)를 4년 수료했다. 무엇보다 방정순 선생은 수를 놓는 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에 더욱 의미를 더한다. 누에를 직접 키워 실을 뽑고 실을 염색하기 위해 재료를 직접 마당에 심어 채취한다. 전통 방법으로 명주실을 표백하고 색을 들이며 재료의 양을 이용해 색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수능란하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도구 역시 외할머니에게 받은 것으로 전통과 역사가 깊다. 방정순 선생은 옛것을 지키고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토시, 주머니, 3단함, 경대, 손거울, 팔받침을 비롯해 병풍, 후수, 관복, 활옷 등 다양한 생활 자수와 예술 자수 작품을 통해 50년간 전통 자수 그대로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후학에게 전달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보성삼베랑(이찬식 대표) 
   
사진1) 삼이 실이되는 과정,                   사진 2) 삼베 실타래       사진 3) 전통 기법으로 삼베를 짜는 모습

전남 보성군 복내면 유정리에 자리잡은 보성삼베랑은 전통 제조 기법을 그대로 재현해 삼베를 생산해오고 있다. 이찬식 대표는 직접 5ha (50,000m2) 땅에 삼을 재배하고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삼베를 생산한다. 농가 부업의 일환으로 10여 년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 현재는 지역 특산품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삼베는 기본적으로 방충•방습•방염성과 항균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보성삼베랑은 현재 전통한복, 개량한복, 평상복, 아동복, 속옷, 침구세트, 인테리어 소품, 수의 등 30여 종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삼베 수의는 윤달( 閏月)에 그 수요가 더욱 많아져 전통 방식으로 지은 삼베가 인생의 중요한 의례를 준비하는 데 더욱 가치 있는 소재임을 알게 한다. 이찬식 대표는 전통 삼베의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과 홍보에도 힘쓰고자 시연회 및 전시회를 개최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삼베를 선보이고 있다. 보성삼베랑의 삼베는 지리적 표시제 45호로 등록되어 지역 특산품으로 가치를 인증받았다. 삼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대마에서 뽑은 실로만 베를 짠 전삼베, 삼실에 면사와 화학사를 섞은 마삼베, 그리고 중국산 실로 짠 기둥베가 있다. 보성삼베랑은 그중 100% 등급 천연 삼베로 만든 전삼베로 전통 삼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심영미(매듭 기능전승자 

매듭의 형태는 각 나라마다 다르다. 이는 매듭이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듭은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발달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고운 빛깔의 풍성한 술을 늘어져있는 형태다. 우리나라 매듭의 가장 큰 특징은 생활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여겨지는데, 재료(실)의 특성상 오래된 보존이 힘들어 삼국시대부터 행해온 매듭을 짐작할 수 있는 관련 유물만이 남아있다. 과거에 매듭은 악기나 옷을 포함해 왕실의 장물(국새, 칼 등), 불교 장엄장식, 노리개, 주머니, 쓰개, 갓 등에 붙이는 장식이었으나 최근에는 발걸이, 좌등 등 실내 장식 용도로도 쓰인다. 우리 조상들은 주변 사물이나 자연 형상을 본떠 잠자리, 나비, 꽃 매듭을 만들었으며 38가지 기본 매듭을 응용해 다양한 매듭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선 말 이후 일제 강점기에 전통문화말살정책으로 많은 문화가 훼손되었고 근대화 물결과 함께 서구 문물이 급격히 밀려오면서 매듭의 용도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동안 거의 끊기다시피 한 한국 매듭의 전통을 몇몇 장인이 간신히 이어온 덕분에 아름다운 전통 매듭을 지금까지 볼 수 있다. 매듭은 명주실을 염색하고 합사(合絲)해 끈을 짠 뒤 여러 형태로 맺은 공예 장식품이다. 심영미 선생은 조선 궁중에서 매듭 일을 했던 시왕고모에게 기술을 전수 받아 4년 동안 관련 일을 지속한 시아버지에게 우리나라 전통 매듭을 사사했다. 그녀는 50여 년 동안 매듭 일을 해온 기능전승자로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초대 작품전을 열고 있으며, 전통 매듭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목걸이, 브로치, 팔찌 그리고 장식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매듭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귀숙(전통 누비 이수자)
  
사진 1,2)  이귀숙, 두루마기 
이귀숙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7호 김해자 누비장의 이수자이다. 퀼트 고수였던 이귀숙 선생은 10년 전 김해자 누비장의 한복을 접한 후 대전에서 서울을 오가며 손누비를 배웠다. 10년 동안 묵묵함과 끈기, 열정을 다한 결과 지난해 이수자 타이틀을 받았다. 누비는 퀼트나 프랑스 자수 등 서양의 바느질과 다른 ‘무기교의 기교’가 바탕이다. 옷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인 것이다. 전통 누비는 실용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 두 가지 모두를 담보하는데, 특히 누비선 밀도 대칭의 균형감 등으로 표면 효과를 드러내는 데에 그 대표성을 띤다. 단조로운 직물 위에 입체감을 창출해 자칫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전통 복식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누비의 어원은 승려의 어깨에 걸치는 검은색 법의(法衣)인 ‘납의(衲依)’다. 납(衲)은 ‘기운다’란 뜻으로 낡은 헝겁을 모아 기워 만든 옷을 말한다. 천을 여러 장 겹쳐 견고하게 엮은 누비는 긴 세월 사용이 가능할 만큼 내구성이 우수해 실용적이다. 한 땀 한 땀 선생의 손에 담긴 온기를 머금고 완성되는 옷과 이불에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정성이 담겨있다. 가장 단순한 바느질 기법인 홈질로 옷감 전체를 누비며, 옷감 자체를 다른 재질로 바꿔버리는 것이 누비질의 묘미다. 우리 민족의 독특한 바느질 기법인 누비는 고유의 아름다움과 정신적인 면을 재발견하고 되살리는 누비 장인 이귀숙 이수자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4. 협력 작가 소개 
권두영

1973년생. 학부 때 건축 디자인을 시작으로 디자인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워싱턴 주립대에서 디자인 컴퓨팅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고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ETHZ)에서 컴퓨터 그래픽스 관련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SMIT 뉴미디어 학부 부교수로 예술가, 프로그래머,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적 우연성에 기초해 실시간 즉흥 연출이 가능한 전시 및 공연 개념인 X-performa를 제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조화된 공간 정보와 예술 정보를 구축하고 다차원적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 및 공연 작품을 제작한다. X-performa는 권두현 작가가 참여한 2인전 형식으로 2015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되었다. 권두영 작가는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뉴미디어를 통한 예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박승순
1985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협동과정 예술경영 예술사 졸업 후,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과정에 있다. 박승순은 전자음악가 라디오포닉스(RADIOPHONICS)이자 뉴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며 아트-콜렉티브 ‘아이디언(IDEAN)‘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작가는 우주와 자연에서 발견되는 여러 현상 및 규칙을 철학 또는 미학적 개념과 연관지어 음악화하는 작업을 한다. <Cosmos>, <Nexus>, <Nexus Remix>, <Life Particles(Rework)>, <W.W.W.> 등 다수의 음반을 제작했고, 공연, 전시, 영화, 광고를 비롯해 피지컬 컴퓨팅,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웹 오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음악적 실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우란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인형극 <초대>의 음악감독이자 연계 Sound & Light Installation 인 <LX 1. CHROMATIC SCAPE>를 선보였다. 

윤지원
1985년생. 국민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주로 전시 공간에 위치한 미술 작업을 해오면서 동시에 슈가솔트페퍼(www.sugarsaltpaper.com) 프로덕션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전시 공간과 관련이 없는 각종 영상을 만든다. 이외에도 전시 기획, (미술 관련) 글쓰기, 그리고 번역 활동을 하기도 한다. 주요 기획전으로는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2016, 국립현대미술관),  ‘현실활용가’ (2016, 두산갤러리), ‘랜덤액세스’(2015, 백남준아트센터),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퍼블릭스토리’(2014, 김중업박물관), ‘긍지의 날’(2010, 공간풀, 꿀, 꿀풀) 외 다수이다. 

정희승
1974년생.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영국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에서 사진학과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08년부터 서울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을 주 매체로 다루며 사진의 재현성과 그 한계에 대해 사유하고 책과 오브제, 사진 설치의 형태로 매체에 대한 확장과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다. 사진과 조각, 설치의 경계에서 사진 매체가 가진 재현적 기능에 대한 회의와 의심으로 사진 매체의 불안정한 정체성을 탐구한다.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11)을 수상하고  제11회 다음작가상(2012, 박건희문화재단)에 선정되었으며, 주요 개인전으로는 ‘장미는 장미가 장미인 것’(2016, 페리지 갤러리), ‘정희승 개인전’ (2016, PKM갤러리), ‘부적절한 은유들’(2012, 아트선재센터)가 있다. 최근 ‘사진: 다섯 개의 방’ (2016, 두산갤러리) 기획전에 참여했다. 2014년부터는 그래픽 디자이너 박연주와 협업으로 ‘헤적출판사(Hezuk Press)를 통해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출판 협업을 실험 중이다.

힐긋(선보성, 이창석)
힐긋은 시각예술의 영역 간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디자인과 그 실현을 목표로 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전시공간 디자인부터 옥내외 조형예술까지 시각예술 영역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는 힐긋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국립현대미술관, 두산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문화역서울 284 등 다수의 전시공간에서 기획전 및 개인전의 전시공간디자인을 한바 있다. 


5. 우란문화재단 소개

우란문화재단은 창의적인 인재들의 역량을 키우고 그들이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를 설립하고자 했던 고(故) 우란(雨蘭) 박계희 여사(워커힐 미술관 설립자)의 뜻을 이어 받아 ‘문화인재 육성과 문화 콘텐츠 개발 및 확장 지원을 통해 건강한 문화예술 토양 확립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목적으로 2014년에 설립되었다. 2015년 <나누는 상, 담는 그릇> 전시를 시작으로 우란기획전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16 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국제 전람회 한국 공예 전시를 후원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