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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얼굴_페르소나와 아이덴티티의 격전장

  • 전시기간

    2017-02-20 ~ 2017-03-03

  • 참여작가

    김한

  • 전시 장소

    세컨드애비뉴갤러리

  • 문의처

    02.593.1140

  • 홈페이지

    http://gallery2ndavenue.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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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KIM, HAN)개인전
[얼굴:페르소나와 아이덴티티의 격전장展]

전시정보
전시기간 : 2017.02.20-03.03
관람료 : 무료
휴관 : 일요일, 공휴일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796-13
장소 : Gallery 2nd avenue

단체전 및 기획전
2016 잊혀진 어제 그리고 기억하려는 오늘-9개의 시선展, 이연주 갤러리, 부산
2016 FRESH ART展, 일조원 갤러리, 서울
2016 엄마의 일기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6 용의비늘展,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6 2016우수졸업작품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5 소통의 시선展, 안성맞춤 박물관, 안성

수상
2015 인영미술상, 중앙대학교 졸업 작품 우수, 인영 재단

작가노트
인간은 누구나 기억되길 원한다.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길 원치 않는다. 굳이 사회적으로 큰 업적을 남기지 않더라도 그저 살아오는 동안 맺어진 관계 안에서 기억되길 원한다. 이러한 관계의 연속 속에서 사람들이 그림, 조각,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남기는 일들은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일 것이다.

본인의 작업은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는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재현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대상의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이미지 위에 본인의 의도에 따라 변질되어 사라져가는 이미지를 중첩시켜 상상 속 순간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인간은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관계를 형성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소위 ‘인간관계’라고 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의 인간관계는 과거에 비해 관계의 폭이 넓어지고, 대하는 사람의 수도 많아졌다. 이는 직접적인 대면을 통한 상호관계는 물론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한 일방적인 관계도 포함된다. 이렇게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관계 모두 ‘인간관계’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 인간관계는 인간의 머릿속 ‘기억’이라는 저장고에 어떠한 이미지로 저장된다.

인간을 기억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구로 ‘얼굴’을 꼽을 수 있다. 얼굴은 한 인간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기호이다. 얼굴은 그 사람 전체 속에서 일부에 불과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사람 전체를 대신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얼굴이 한 인간을 대표하는 수단으로서 사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다양한 신분증 속에는 언제나 개인을 증명하는 얼굴이 들어있다. 또한 사회적인 도구나 보편적인 상징으로서 얼굴이 사용되기도 한다. 

지폐 속 등장인물(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들로 예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상징되어지는 얼굴의 이미지들은 실질적인 대상 자체를 나타내지만 결국 타자에게는 주관적으로 변질된 형태로 기억된다. 타자를 통해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사회적인 삶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회적으로 얻어진 자아의 또 다른 측면을 가리켜서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페르소나’라고 불렀다.

본래 페르소나의 어원은 ‘가면’을 뜻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외적 인격 또는 사회적인 인격을 의미한다. 복잡한 사회구조로 인해 페르소나의 성질 또한 다양하고 다변적으로 변화하였으며, 긍정적인 부분과 더불어 부정적인 부분도 시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현상은 예술가들에 의해 미술작품에도 투영되었고, 작가들은 이러한 부분을 능동적으로 다루어 창조적인 예술 활동을 보이기도 한다. 작품 외적으로는 예술가의 익명성을 이용하여 시대를 풍자하는 장치로 사용하기도 한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기억’이라는 기록 장치를 가지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미해지고 변질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인간은 대상을 페르소나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타자의 이미지와 연상되는 모든 것들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페르소나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이 타자의 또 다른 페르소나를 만들어간다.

본인은 이렇게 타자에 의해 정의 내려진 페르소나가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는 순간을 포착하여 이미지화한다. 작품의 이미지는 모노크롬형태의 사실적인 타자의 얼굴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대상의 상징적인 사진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 위에 기름이 많이 섞인 불투명하고 어두운 물감을 중첩시킴으로써 본래의 이미지를 모호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기억되기 위하여 만들어진 페르소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흐려지고 또 다른 페르소나로 대체된다.

삶 속에서 존재하는 기억은 단순히 경험에 의해 저장되어진 기억만이 아니라 외부적으로 사회, 또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경험으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의식과 무의식 속에 형성되어진 것이다. 이는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며, 개인만이 바라보는 주관적인 시각과 기억을 갖게 한다. 본인의 작업은 이러한 현대사회 속에서 타인에 대한 사회적으로 보편화된 이미지를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바탕을 둔다. 보편화된 사회적 페르소나의 이미지에 주관적인 생각들을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결국 본래의 이미지는 지워지고 변질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타자에게 기억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각자 사회적인 페르소나를 지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국 본질적인 것은 사라지고, 사회적으로 보편화된 상징적 이미지의 페르소나만 남겨진다. 하지만 일단 형성된 페르소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타자에 의하여 또 다른 페르소나로 변질되고, 이러한 개개인의 기억 속에서 사회적 페르소나 또한 변한다. 우리 모두는 사회적으로 계속해서 변질되고 변형되어지는 페르소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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