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雅山 조방원: 나그네를 기다리는 그 어느 산속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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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명 : 雅山 조방원_나그네를 기다리는 그 어느 산속의 집으로
 
2. 기간 : 2017. 5. 23 - 2017. 8. 15.

3. 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1, 2전시실

4. 출품작가 : 아산 조방원

5. 주최 : 광주시립미술관, 아산미술문화재단

7. 전시기획자 : 홍윤리(학예연구사)

8. 전시내용
  전통 수묵회화를 계승하여 수묵의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했던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1926~2014)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아산 조방원_나그네를 기다리는 그 어느 산속의 집으로>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국의 격변기 속에서 전통의 계승과 변화를 겪었지만 지고지순하게 수묵화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이룩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화가 아산 조방원의 작품을 마주할 기회이다. 여기에 그가 전통 유묵의 계승을 위해 수집했던 선현의 간찰과 서화류도 함께 전시한다. 

  전통은 외래문화의 교류 속에서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해가며 시대에 따라 표현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용되고 마치 생명체처럼 그 민족 또는 공동체의 체질과 기호에 맞게 변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도 급격한 근대화, 서구화, 현대화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있지 않은지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산 조방원의 작품세계와 더불어 그가 줄곧 붙잡았던 전통의 의미 그리고 작가의 동시대와 현대의 수묵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산 조방원은 1926년 전라남도 무안군 지도면 월산마을에서 태어났고 1945년부터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7-1987)에게서 그림을 배우면서 화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화가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초창기 대한민국전람회(이하 국전)에서 이른 시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선생은 1953년 제2회 국전에 입선하여 화가로서 첫발을 내딛었고, 그 이후로 지속해서 국전에서 수상하였으며, 1955년 제4회 국전에는 <효(曉)>작품이 문교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선생은 국전 추천작가와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하며 명성을 확고히 했다. 

  1957년부터 아산 조방원은 광주에서 화실을 마련하고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이른 시기부터 그려왔던 먹그림을 지속해서 그렸다. 그의 초기 작품은 수묵을 통해 원근법적 시각으로 근경의 풍경을 담아냈다. 그의 제6회 국전 특선작 <연(煙)>(1957)과 무감사 출품작 <월령(月影)>(1957) 등의 작품에서 보듯 당시 그는 일하는 농부와 함께 계곡과 대나무로 둘러싸인 근경의 자연 풍경처럼 관념산수 보다 근경의 사경 산수화에 더 관심을 보였다. 

  그는 산수풍경 등을 줄곧 수묵으로 그려 ‘먹산수 화가’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의 그림에는 소를 끌고 일하러 가는 농부, 방아 찧는 아낙네, 나무에 둘러싸인 찌그러진 초가집, 소에게 여물을 주는 사람, 염소를 끌고 가는 소년 등이 보인다. 그는 한국 농촌의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한국 특유의 이상적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고 이를 즐겨 그렸다. 아산 조방원은 마음속 깊이 가장 가고 싶은 공간, 무엇이든지 수용할 수 있는 고향과 같은 편안한 공간, 마음 속 모든 산수를 함축할 수 있는 이상 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그는 산수 속에 인물을 즐겨 그렸다. 그의 산수화 속 인물은 감상자를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그는 산수 속 인물을 근경에 포착하여 인물을 크게 그려 넣기도 했다. 이는 회화를 감상할 때 작품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보는 이의 참여를 염두에 두었던 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민족적 향수가 어린 향토풍경의 산야와 서민의 일하는 모습을 주소재로 하면서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었던 그는 자신의 회화세계를 풍속화를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전쟁과 분단, 현대화와 산업화 등 격변기 한국 사회의 특수 상황에서 이상세계를 담은 산수화는 현실의 상황과 괴리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마음의 안식처로서 산수였으며 동시에 도시인들에게 자연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줄 수 있다. 그의 산수는 현실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현실을 탈피하고 보다 나은 삶을 표현한 이상향의 공간이었다. 

  수묵은 작가의 생각과 사고가 붓끝을 통해 종이에 배어들고 스며들어 가는 특징을 가지며 거칠게 또는 속도감 있게 그려도 물성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오묘함이 있다. 먹그림의 주요 재료인 물의 재료적 특징과 그의 그림 속 습윤한 풍경의 소재가 화면에 함께 어우러지며 이러한 맑고 청아한 분위기를 더욱 자아내고 있다. 이렇듯 매체로서 먹그림의 물성과 소재적 이미지의 물 표현은 시각적 공간 속에서 서로 호흡하며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바다를 보고 성장한 아산 조방원에게 물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어진 영감의 원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매체와 양식들이 혼재되어 사용되는 한국 현대미술 속에서도 그는 단순한 검정의 색이 아닌 ‘흑’이 갖는 우주적 신비함과 혼돈과 질서 등 만물을 포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함을 동양철학에 담아내면서 우리의 정서와 의식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여겨 유구한 세월 동안 고수됐던 수묵을 현대 회화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 같다. 

  아산 조방원의 작품을 대하면 그의 작품에서 청아함을 느낄 수 있다. 그의 그림에는 새벽 동틀 무렵 또는 안개 자욱한 조용한 아침 풍경이 즐겨 그려졌기 때문이다. 새벽은 조용하고 고요함 속에서 생명의 발생 또는 새로운 비상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그의 작품은 안개 자욱한 아침, 습윤하고 시원한 바람을 대할 때 보이는 청아한 자연 풍경과 닮아 있다. 1994년 아산 조방원은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연화마을로 들어가 그림을 그렸다. 연화마을 시기의 그는 형상을 드러내는 것보다 담묵과 농묵의 먹으로 뭉겨져 단순화된 화면을 표현했다. 이들 작품은 수묵 그림의 매재적 특징을 강조했으며 그가 추구했던 청아한 산수풍경을 더욱 더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그의 작품 속의 청아한 아침의 풍경은 유연하며 호방한 그의 독특한 필치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공간이다. 안개 속의 원경의 산들은 담묵으로 겹겹이 보이고 근경의 나무와 바위들은 유독 강조되어 농묵으로 표현되었다. 그는 수묵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담묵의 산수풍경과 함께 농묵의 대담한 나무표현으로 긴장감 있는 화면을 이끌었다.

  그는 수묵산수 이외에 춘경과 추경산수 등을 그리기도 했다. 오색 만연한 한국 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수묵으로만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자기 작품의 특징을 알려주는 듯 먹색이 강한 나무와 함께 바위, 산, 생명감 넘치는 다양한 나무들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야를 표현했다.

  아산 조방원은 광주를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활동하면서 문화예술과 관련한 여러 일들을 도모했다. 선생은 평소 국악인들의 쇠락을 아쉬워하며 남도국악원 설립(1968년)에 힘썼고, 서화류와 간찰을 수집했다. 자신이 수집한 서화류와 간찰들, 성리대전 목판각 등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그는 이들과 자신의 개인 부지를 전라남도에 기증하여 옥과미술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에도 그는 당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생생한 역사와 선인들의 생각이 담긴 간찰들의 소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이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데 힘썼다. 또한, 재능있는 미술학도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소로 묵노헌(墨奴軒)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사라져가는 전통 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누구보다도 공감하며 이를 잇기 위해 앞장섰으며 이를 평생 자신 일로 여기며 시간과 열의를 투여했다. 

  선진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한국 근현대 유학파 미술인들과 달리 그는 전남 목포에서 그림을 배웠고,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할 시기에도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는 광주전남 지역 안에서 호흡하며 공부와 수련으로 자기 세계를 구축했던 화가였다. 그는 남도의 자연에서 청아함과 함께 부드럽고 따뜻한 정경과 동시에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력을 보았고 이를 수묵 그림 특유의 조형적 특징을 살려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작품 세계로 자신의 회화세계에 펼쳤다. 
  
홍윤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조방원, 산수(山水), 1960년대, 수묵담채, 185×120cm, 개인소장


조방원, 산수山水, 1970년대, 수묵담채, 65.2×84.3cm, 부국문화재단 소장


조방원, 귀동歸童, 1970년대, 수묵담채, 216×178cm,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조방원, 묵우墨雨, 1980년대, 수묵담채, 39.8×57.6cm, 아산미술문화재단


조방원, 도강(渡江), 1980년대, 수묵담채, 125.3×161cm, 부국문화재단


조방원, 명천 明川, 1990년대, 수묵담채, 45.8×66.8cm, 아산미술문화재단 소장


조방원, 산정일장山頂一長, 1990년대, 수묵담채, 55.6x142.8cm, 아산미술문화재단 소장


조방원, 산(山), 1990년대 수묵담채, 45.8×66.4cm, 아산미술문화재단


조방원, 고사관폭도高士觀瀑圖, 2000, 수묵담채, 57x14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조방원, 월하(月下), 2000년대, 수묵담채, 39.8×58cm, 아산미술문화재단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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