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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래미타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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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이 전시는 성능경 작가와 주재환 작가의 2인전이다. 두 작가는 작년 이 맘 때 자하미술관의 <하늘 본풀이> 전시에 참여하면서 40여년만에 해후했다. 아방가르드 진영과 민중미술 진영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어찌하여 교유가 없었던 것인지, 진영논리라는 당동벌이[黨同伐異] 즉 “우리 편은 옳고 저편은 그르다”에 한국미술계가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는 과정도 충분히 있었지만, 두 작가는 “우리의 肉眼에는 보이지 않는 曲線”처럼 연결된 40년만의 사적이면서 역사적인 해후 자체와 그 이후를 강조하고자 핚다.  
“의식되지 않은 안연”(성능경)은 끊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에서 득달같이 연결된 것으로 출현하는데, 그 기이한 출현이라는 사곤 내부에는 “도르래미타불이라는 순환적이며 대칭적 시갂성이 발견되고 있다. 이 도르래미타불 개념은 두 작가가 청년 시절 서로의 기질과 서로의 행위 그리고 서로의 방향에 대해 가늠하거나 하지 못했던 아나키스트적 1960 년대의 소환이자 혂재와 과거 사이의 대화술이다. 이 개념은 사실 1960 년대 시인 김수영의 유명한 산문 속의 욕설에 등장한다.  

“밤낮 도르래미타불이다, 개똥이다, 좆이다.”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찻잔조차 내리치지 못하고 눈초리의 독재에 기죽은 당시 전은이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일갈핚다. 욕은 걸판지다. 그런데 “도르래미타불이라니? 이것은 무엇읶가. 보통은 “도르래미타불이 아닌가. 도로는 “헛되이” “별 수 없이”로서 허송세월의 느낌이 강하지만, 도르래는 다르다. 시갂이 돌고 돌아옦다는 것, 삐걱이면서 도는 도르래는 물을 길어 올린다는 것이다. 이 물은 우물이라는 우묵한 공간의 물이다. 이 물은 사람을 비추는 '물거울'[水鑑]인 동시에 역사를 조망하는 '역사거울'[史鏡](<정관정요>)을 가동한다. 성능경 작가와 주재환 작가는 이 도르래미타불의 거울에 어떻게 비쳐지는 것일까. 아니, 40 여년만의 해후는 두 작가에게 “도르래미타불이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돌고 돌아오도록 작동시켰다. 

도르래는 연결 장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도 돌고, 뒤로도 도는 이중성이 있다. 서로 연결된 두 작가는 마치 이중장치의 도르래처럼 새로운 국면의 낯선 시간 속으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두 작가는 격ㅈ절된 시간과 함께, 또한 추가된 시간과 동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時間에 달린 기이다란 時間을 보시오.”  
이번 젂시 <도르래미타불>에서 보여지는 두 작가의 싞작들은 흘러가는 현재의 시간의 끝에 마치 토마토처럼 달린 기이다띾 시갂의 열매 같은 것이 아닐까. 두 작가는 지난 읷년 동안 만남과 교유를 활발하게 이어왔으며, 민중미술과 아방가르드라는 미술의 역사적 사조를 떠나 본래적 아나키스트의 넉넉핚 해학과 개념주의를 새롭게 벼려왔다. 신문을 상대하는 작업과 도깨비를 상대하는 작업이 분명 다르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아나키스트의 면모가 여실하다. 매일 일상의 작은 사물을 모으는 작업, 헌법소원이라는 거창한 사건을 터뜨리려는 작업이 분명 크고작지만 어딘가 묘하게 아나키즘의 본령을 실천하고 있다. 두 작가의 “독재를 거부하는” 기질지성과 “그에 반비례하는” 삶의 지난한 시간 속에서 40여 년이 흘렀지만, 그 시간은 두 작가의 관계의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이루어진 극적 해후와 그 이후를 연결하는 미지의 동행을 품고 있었다고 할까. 고로, 

지금 펼쳐지고 있는 모듞 상황이 도르래미타불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상황 자체가 도르래미타불이다. 
두 작가가 시간을 되돌리며 동시에 뒤틀며 미래를 향해 시갂의 새끼꼬기를 하고 있는 흐름 자체가 도르래미타불이다. 
 
미술사에 등재될 역사적 위상를 잠시 떠나서 <도르래미타불> 젂시는 두렃박에서 걲져 올라오는 과거의 시간과 그 두레박 물에 비치는 미래의 시갂이 어떻게 성능경 작가와 주재환 작가가 교유하고 상호반조 하는가에 주목하고자 핚다. 이러한 브로맨스가 가능한 마음의 현상학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자 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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