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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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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8-05-07 ~ 2018-05-15

  • 참여작가

    손광주, 백종관, 박민하, 신정균, 김경묵,강신대, 구동희, 김세진, 김실비 김아영 김영글 김웅용 김웅현 김하경달린, 김다움, 권혜원, 김혜원, 김희천, 남화연, 노영미, 돈선필, 무진형제, 믹스라이스, 박광수, 안성석, 안정주, 여다함 염지혜 오민 오민욱 옥인콜렉티브 이세옥 이오은 임고은 임영주 임철민 장지우 전소정 정은영 정재훈 조익정 주연우, 차미혜

  • 전시 장소

    세실극장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10-7208-1235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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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 전시제목 :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

• 기간 : 2018년 5월 7일(월) – 5월 15일(화) / 13:00 - 22:00

• 장소 : 세실극장(서울 중구 세종대로19길 16)

• 기획 : 이양헌

• 큐레이터 : 권혁규 박재용 안대웅 장진택 조은비 최정윤

• 참여작가 : 강신대 구동희 권혜원 김경묵 김다움 김세진 김실비 김아영 김영글 김웅용 김웅현 김하경달린 김혜원 김희천 남화연 노영미 돈선필 무진형제 믹스라이스 박광수 박민하 백종관 손광주 신정균 안성석 안정주 여다함 염지혜 오민 오민욱 옥인콜렉티브 이세옥 이오은 임고은 임영주 임철민 장지우 전소정 정은영 정재훈 조익정 주연우 차미혜 차재민 최이다 파트타임스위트 함금엽 함정식 함혜경






우선, 전시(exhibition)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무엇이 전시이고 전시가 아닌가. 그것은 여전히 화이트 큐브로 대표되는 제도의 승인이나 주체 담론을 형성하는 이데올로기 장치, 특정한 저자성으로 지지되는 예술품들의 구성체인가. 혹은 미술관 컬렉션을 선형적으로 재배열하면서 발화하는 특수한 방식의 역사쓰기인가. 출판과 스크리닝, 상연, 학술적 세미나, 프로파간다나 사회적 실천 등 전시가 확장된 차원으로 이행하면서 바야흐로 그것을 범주화하는 일이 매우 까다로워졌다. 전시와 비전시(nonexhibition)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미술관 안팎에서 수많은 전시가 생산되는 상황에서 전시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거나 현실을 완전히 초과해버리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러면 전시장 안에서 영원히 거주하고 있는 오래된 큐레이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전시의 형식을 실험하거나 미적 규범을 교란시키는 일은 여전히 유의미한가? 너무 광활해진 전시의 영토에 단순히 다원주의나 예술의 비결정성으로 대응하면서 ‘전시학의 위기(crisis of exhibitionology)’를 초래한 것은 아닌가? 기호학적 분석체계를 통해 전시 미학을 세우거나 자본에 대항하는 공백의 공간으로서 전시를 상정하는 것은 어떤가? 무엇보다 오늘날 전시는 여전히 유효한 모델인가? 

 

질문들의 연쇄를 소급할 전시의 특정성을 세우기 위해 모순되게도 하나의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와 비전시, 그리고 반전시(anti-exhibition)의 영역을 중첩하고 가설적 전제들을 상정함으로써 전시의 고유한 영토를 탐색하고자 한다. 하나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전시를 물적 지지체나 형식적 토대로 정의하는 대신 큐레이터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실천으로 그 준거점을 세워보는 것은 어떤가? 신 미술제도주의(New Institutionalism) 아래 다양한 큐레이토리얼(curatorial) 실천들이 전시를 하나의 지식 생산의 모델로, 감각적 층위를 분할하는 정치적 전략으로, 교육과 참여로 대표되는 페다고지적(pedagogic) 방법론이자 무엇보다 한 명의 저자 기능을 수행하는 전시-작가(exhibition-author)로 상이하게 산출하고 있다. 그러나 큐레이터의 자율성은 거대한 제도의 승인 내부에서 아카데미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인식되는 리서치, 과도한 행정적 업무, 네트워킹에서의 지루한 조율 등 관료주의적 한계 안에서만 작동하고 있다. 나아가 비대칭적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면서 예술 생산자와 소비자(관람자)를 매개하는 ‘특수한 시장’의 중개인(middleman)으로 전락할 위험도 잠재되어 있다.





전시의 특정성을 세우기 위해, 그리고 큐레이팅(curating)이 현실적인 제약과 관습적 타성에서 벗어나 더욱 자유롭게 수행되기 위해 몇 가지 조건들을 구조화했다. 그것은 전시와 전시가 아닌 것, 전시일 수도 있는 것 혹은 전시가 되고자 하는 것을 모아 혼성화하고 그 안에서 큐레이터들을 위한 일종의 임시적인 무대를 가설해보는 것이다. 우선, 50여 개의 영상 작업을 선별하여 거대한 이미지-풀(image pool)을 조성하였다. 개별 작품들은 2000년 이후 생산된 것으로 아티스틱 필름(artistic flim), 다중영화(multiple cinemas), 확장된 무빙이미지의 성격을 띠면서 동시대의 다매체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관점과 방법론을 통해 전시를 기획해 온 6명의 큐레이터를 섭외하였다. 이들은 전시를 매우 고전적인 형식으로 정의하거나, 다원예술의 최전선으로, 평등주의를 실현할 공간으로 혹은 전시 자체에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도 하다. 큐레이터들에게 수집한 이미지의 집합을 공유하고 이를 재구성해 큐레이션(curation)의 질료로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개별 전시는 스크리닝의 형태로 구현될 것인데, 이는 가장 균질한 속성을 담지한 이미지로서 디지털이라는 물질적 수평성 안에서 큐레이터들의 변별적 차이를 드러나게 할 것이다.

 

또 다른 조건은 이러한 50여 개의 무빙 이미지들이 상영되는 장소로, 연극사와 수행적 기억을 담지하고 있는 오래된 소극장이다. 이곳에서 큐레이터들은 스크리닝에 개입하여 새로운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할 것이다. 텍스트를 통해, 기획의 의도를 부정하거나 숭고한 선별을 세속화하는 방식으로, 혹은 특정한 이벤트를 조직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큐레이션을 전면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고전적인 연극무대 위에서 큐레이터들의 드라마는 무엇으로 비춰질까? 큐레이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코레오그라피(choreography)로 전유되거나 전시 뒤로 가려지는 대신 무대화되어 특수한 퍼포먼스의 위상을 획득하는 것은 어떤가? 개념적 무대이자 사건의 장소인 이곳에서 큐레이터들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큐레이팅의 역사와 전거, 방법론을 참조하면서, 그리고 전시가 아닌 것들의 문법을 끌어들이면서 다층적인 전시들(exhibitions)을 창안해 낼 것이다. 이들은 이미지를 운반하는 매개자이자 스스로 주권을 세우는 입법자, 형상을 엮어 발화하는 개별자가 될 수 있고 어쩌면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안무를 수행하는 무용수일 수 있다. 이 기획은 동시대 미술에서 전시가 무엇으로 규정되는지, 큐레이팅은 어떻게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실천이 수행적 차원으로 이행하는 것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 광활해진 전시의 영토를 어름하면서 그 준엄한 경계를 다시 정립하는 일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이양헌 /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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