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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교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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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교범展

 

* 전시제목: 안교범展 

* 참여작가: 안교범

* 전시기간: 2018. 5. 30 (수) ~ 6. 5 (화) 

* 관람시간: 10:00 ~ 18:30 [6월 5일(화) 오후 1시까지,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66, 갤러리일호

* 작품목록: http://blog.naver.com/galleryilho/221283859893



- 개요


그리고, 다시 그리면서 향해가기 

― 안교범 인물화에 나타나는 반복과 번복을 중심으로  


이현(미술비평)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하고 반문하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도축되어 정육점에 매달린 고기보다 그것을 보고 입맛을 다지는 고기, 즉 인간의 삶이 더 잔인하다고 말한다. 그가 사람을 아무리 뼈가 뒤틀린 고깃덩어리처럼 괴기하게 그리더라도 실제 우리의 삶에서 느끼는 공포에 비하면 잔인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안교범의 인물화 또한 광기가 느껴질 정도로 혼잡하고 그로테스크한 인상을 준다. 특히 웬만한 성인 남성의 신장을 훌쩍 넘는 높이의 캔버스에 격정적으로 처발라진 물감 덩어리는 그 감정을 압도적으로 증폭한다. 하지만 인물화에 나타난 표현 형식을 놓고 봤을 때 베이컨의 고기가 말끔하게 손질된 정육이라면, 안교범의 고기는 정육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찌꺼기 같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값어치 있는 알맹이를 골라 낸 후 남은 찌꺼기는 쓸모없고 버려야 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우리가 버리는 것은 곧 우리가 잊고 싶어 하는 그 무엇을 유추하는 데 유용한 단서가 되곤 한다.


유화 물감, 아크릴, 연필, 볼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인물을 그리는 안교범의 인물화에서 재료는 크게 두 분류로 특징지어진다. 세밀한 묘사를 담당하는 연필/볼펜과 무질서한 추상성을 표출하는 유화 물감/아크릴. 전자가 인물의 형상을 구상하고 구축한다면, 후자는 그 인물을 분해하고 해체한다. 전자가 뼈 같다면, 후자는 살, 근육, 내장 같다. 해부학적으로가 아니라 재료가 만들어 내는 물리적인 형태가 그렇다. 일단 작가의 주된 작업 방식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섬세한 재료로 소묘적인 인물 형상을 구현하고 그 위를 물감으로 뒤덮어 버리거나 구상의 흔적만 어렴풋이 보이도록 눈이나 입술은 슬쩍 드러내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화면에는 묽게 흘러내리거나 마구잡이로 엉키고 섞여 ‘떡’이 된 물감 덩어리가 내뿜는 강한 물질성만이 남게 된다. 하지만 추상을 지향하는 듯한 이 작업 방식이 단순히 소묘를 은폐하고 구상을 파괴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 같지는 않다. 애초에 캔버스 전면을 물감으로 온전히 뒤덮을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찌르고, 할퀴고, 미끄러지고, 욱하듯이, 우발적으로 덕지덕지 칠하여 구상을 공격하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결국 물감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지라도 구상 작업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며, 작가는 그 흔적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기를 의도한 것이다. 마치 대상을 폭력적으로 제거하기보다는 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처럼.


그렇다면 작가는 무엇을 그토록 기억의 저편에 두고 싶어 하는가. 그의 그림에 대상으로 등장하는 소재는 모델이나 만화 캐릭터, 명화, 신 등으로 다양하지만, 모두 사회에서 공용되는 이미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특히 작가가 지인이나 일반인이 아니라 모델을 자주 그렸다는 사실은 주목해 볼 만한 문제다. 모델이라는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합의된 역할은 무엇일까. 본보기가 되는 대상이나 모범을 뜻하는 ‘모델’은,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이 아니고서야 단독성을 지닌 개인으로 부각되는 일은 드물다. 흔히 상품을 선전하고 강조하기 위해 하나의 인간 ‘샘플’로서 소비될 뿐이므로. 만화 캐릭터나 명화, 신의 이미지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시공간적 경계를 넘어서 다수에게 엇비슷한 성격의 기호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중성적인 성질을 가질 수 있다. 작가는 우선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이미지를 캔버스에 정직하게 재현하면서 공인된 규범에 순응할 것처럼 구상 인물화를 그린다. 그러나 이내 그 온순한 이미지가 혐오스럽다는 듯이 머리에 뿔, 개, 용 등을 덧붙여 그리고 물감을 갈겨 칠하면서 전복시키고야 만다. 베이컨 식으로 말하자면, 그저 또 하나의 인물 그림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 실재를 변형함으로써 강렬하고 주관적인 인상을 새기는 것이다. 정확한 진실보다 더 진실한 거짓을 위하여.


대체로 국가나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이러한 ‘모델’ 같은 것이어서, 개인은 저마다 가진 특수한 상황에서 배제된 채 쉽게 집단으로 호명되고 소비된다. 모두가 도덕적인 인간으로, 성실한 사회 구성원으로 집단에 충실하기를 바라며. 한국사회가 중년의 남성인 작가에게 강요하는 정형화된 사회적 역할 역시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예술적 창작 활동의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모델의 역할을 수행하면 고작 모델이지만, 거역할 때에는 곧장 낙오자로 분류되는 사회에서 작가는 차라리 이 트러블을 의식적으로 지우는 편을 택한다. (억압을) 그리고, 다시 (충동을) 그리면서. 탈주조차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작가는 재현하고 뒤집으면서, 즉 반복하고 번복하는 과정을 통해 실제로 도피하고 싶은 욕망을 유예할 수 있다. 확실하게 망각하기 위해서는 우선 뚜렷하게 각인하는 일이 필요하듯이, 작가는 현재 발 딛고 서 있는 곳과 향해 가고 싶은 곳 사이의 균형을 잡으면서 오로지 개인적인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 개인전 평론글 발췌  



- 약력

세종대학교 회화과

세종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 개인전

2018 안교범전 (갤러리 일호)

2009 안교범전 (아트스페이스 율)

2003 짓이기다 (갤러리 썬앤문 기획전)


▶ 단체전

2018 World Wide Art Book 게재 (미국 켈리포니아)

   신진작가공모 꿈과 마주치다전 (갤러리 일호)

2017 하늘사이미술전-익숙하고낯선 (은평문화예술회관)

   126th Getsome Exhibition, 'USOME 29th' (루다갤러리)

2016 WORKS ON PAPER (Brick Lane Gallery_런던) 

   ART IN MIND;REVISITED(Brick Lane Gallery_런던) 

2004 그둘과....나 (갤러리 창)

   사랑, 그 힘 (갤러리 KIMI) 

   breath (갤러리 인데코)

   제6회 한국미술 우수대학원생 초대전 (단원미술관)

   껍질 뒤집기 전 (퇴촌복지문화회관, 토마토행사장) 

   7인의파수꾼 (갤러리상) 

   프레파라트-어머니지구전 (갤러리끄세쥬)

2003 산과 물 그리고 사람들 드로잉전 (아트스페이스 이오스 갤러리)

   단원미술대전 (단원미술관)

   미술세계대상전 (단원미술관)

   그리고......전 (세종대세종관)

2002 미술세계대상전 (단원미술관) 

   살기전(갤러리 화)

2001 중앙미술대전 (호암갤러리)

   미술세계대상전(예술의전당)

   7073전(갤러리 화)

2000 보안누설전 (세종대학교 대양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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