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볼탄스키(Christian BOLTANSKI, 1944- )는 1960년대 후반부터 단편 필름을 선보이기 시작해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진을 활용한 작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역사와 문화인류학에 관한 관심을 토대로 하여, 사진이나 문서를 조합하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종교적인 주제를 선보인 <모뉴먼트>(1985) 시리즈, 독일 유대인 대학살과 그 희생자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샤스 고교 제단>, 파레의 광대한 공간을 살려 대량의 옷을 쌓아 올리는 작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역사나 기억, 그리고 죽음이나 부재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했다. 전시는 국립국제미술관, 국립신미술관, 그리고 나가사키현미술관 3곳이 공동으로 기획하며 볼탄스키의 초기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작가의 광대한 예술 세계 속 다양한 시도를 되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전시회를 하나의 작품으로 선보인다.”라고 한 그의 말처럼 전시장과 어울린 설치작업도 함께 전시된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