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프리츠(Bernard FRIZE, 1954- )의 회고전이다. 1976년 초창기부터 최근까지의 작품 70여 점을 통해 작가의 다양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추상 시리즈와 개념적 페인팅으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1980년대에는 구상의 요소와 사진에도 관심을 두었다. 프리츠는 가능한 모든 시각적 결과를 탐구하는 프로세스 지향적 추상화를 다룬다. 미리 정해진 기법의 독특한 움직임을 기록하지만, 비상사태에서는 그의 창조력을 일부 아웃소싱함으로써 회화적 사건이나 분열이 그의 캔버스에 펼쳐지도록 한다. 작품에 나타나는 반복적인 모티프는 기계적인 작업과정 뒤로 작가의 예술적 제스처를 지우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작품에 최소한의 개입을 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작품을 만든다고 말한다. 모호함, 우연성, 무작위성, 기교, 시스템 및 연속성 등은 작가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프리츠가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