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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일 : 새상곡 塞上曲 -변방의 노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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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옹하지 않았다.  340(h)cm 가변크기     2019



Bird Man. 110x75x55cm   복합재료      2018



오상일은 인간의 실존적 절망을 넘어서기 위해 우주론적 상상력을 동원한다. 거기에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의 섭리가 있다. 벌목된 나무 조각은 그것 하나하나가 인간의 뼈가 되고 또한 그것 하나하나가 명명되면서 인간의 몸을 구성한다.(<나무를 위한 레퀴엠>) 그러나 그것은 아직 뼈만 남은 죽음의 몸이다. 죽음은 나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비쳐지는 슬라이드 영상 속에는 파괴된 자연의 모습이 생생하게 제시된다. 무려 400여장에 이르는 슬라이드에서 지구는 피폐한 잔해들로 그득하다. 이는 나무로 된 뼈가 은유하는 지금의 현실이다. 종말로 향하는 세계에 인간은 뼈가 되고 자연은 죽은 나무가 된다. 그리고 죽은 나무는 또한 뼈가 된다. 이러한 은유의 연대는 바로 실재하는 지표이기에 비극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된다. 이제 모든 것은 종말을 맞을 것인가? 그러나 관객은 전시장을 흐르는 <레퀴엠>을 통해 그 죽음이 부활과 재생으로 거듭날 것임을 예감한다. 뼈에서 솟아나는 흰 정령은 그것을 도상적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반전은 이 전시의 가장 극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관객은 <삶을 나르는 죽음>에서 보았던 노란 두개골 위에 솟아난 푸른 나무를 상기할 것이다. 이제 절망으로 시작한 고독한 인간의 이야기가 우주의 재생과 순환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른다. 오상일이 구성한 우주에서 관객은 단절에서 유대로, 죽음에서 재생으로 나아가는 스토리의 대단원을 목격한다. 줄기가 뻗어가듯 하나의 작품은 다른 작품과 연대하여, 오상일의 우주 전체를 촘촘한 은유의 덩어리로 구성한다. 여기서 변방의 아웃사이더 오상일이 제시하는 장엄한 신화-예술적 비전이 완성된다.  


                                                                송효섭(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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