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권도연전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누크갤러리는 2019년 마지막 전시로 12월 5일 권도연의 ‘북한산’ 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2015년 이후 집 근처 북한산의 야생초목을 장기간에 걸쳐 관찰하면서 들개무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을 조용히 관찰하면서 작가는 도시의 들개문제 발생에 대한 현실에 봉착한다.

인간과 함께 살고 있지만 사실상 함께 살지 못하는 들개들의 풍경이 작가에게 낯설지만은 않다.
‘북한산’전시를 통해 권도연은 북한산에 남아있는 들개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보여준다.
본 전시에는 권도연의 북한산을 주제로 한 신작 총 23점이 소개된다.

*전시안내*
전시제목: 북한산
전시기간: 2019.12.05 ~ 2019.12.19
참여작가: 권도연
전시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03004) )
전시 오프닝: 2019. 12. 05 (목) 5:00pm
관람시간: 화~토: 11:00am~6:00pm 일, 공휴일: 1:00pm~6:00pm *월: 휴관
전시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북한산
권도연
2015년 결혼을 하고 일산에 신혼 집을 얻었다. 나는 새 작업을 위해 집 근처의 북한산에서 장기간에 걸쳐 야생초목을 관찰했다. 생태학자가 된 것처럼 일주일에 4~5일 산으로 들어가 풀과 나무의 동태를 살폈다. 자연 종의 변화는 상당히 단조롭고 느리게 일어났다.

어느 날 우연히 북한산 근처에서 돌아다니던 들개 무리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조용히 그리고 자세히 관찰하였다. 점차 시간이 지나며 개들은 나를 나무 보듯, 자신을 해치지 않을 산속의 또 다른 친구를 보듯 받아들여 주었다. 비봉의 흰다리, 족두리봉의 검은입, 숨은벽의 뾰족귀. 이 무리는 지금도 북한산을 오르며 저들끼리 으르렁거리다가 쫓고 쫓기다가 바위 위 낭떠러지 비탈에 서 있다.
도시의 들개 문제는 주로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주택가의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주하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들이 골목을 가득 채웠고, 순식간에 반려견에서 유기견이 된 개들은 거리를 떠돌았다. 이 중 많은 수가 개장수에게 잡혀가고, 가까스로 개장수를 피한 개들도 굶어 죽거나 질병으로 죽고, 추위를 견디지 못해 동사하거나 차에 치여 죽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남은 개들이 생존을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긴 산으로 들어갔다.

북한산 들개가 본격적으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건 2010년 이후이다. 간혹 산을 찾는 사람들의 눈에 띄던 들개가 서울 북한산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민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등산로나 산 주변 주택가에 들개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위협을 느끼고 신고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2012년 진행된 은평구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최대 원인으로 꼽는다. 재개발로 버려진 개들이 북한산으로 유입되고, 짝짓기하면서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2년 이전에는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자체적으로 들개를 포획하다가 민원 증가로 2012년부터는 서울시가 포획하고 있다. 포획 들개 수는 2010년 9마리였던 것이 2012년부터 100마리 이상으로 급증하여 2017년까지 포획된 들개 수는 700마리에 육박한다. 현재 북한산에 남아있는 들개 수는 서울시 추정 50여 마리이다. 나는 이 남아있는 북한산 들개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들개는 생태학적으로 뉴트리아나, 황소개구리, 배스와 같이 외래종으로 분류된다. 외래종이 들어와서 고유종을 잡아먹고 고유종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종으로 취급해 배스나 블루길을 잡아내는 것과 같다. 포획된 들개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다. 암묵적이지만 잡힌 들개는 눈앞에서 죽이지 않을 뿐 대부분 죽는다. 북한산의 개들은 인간과 함께 한 공간에 살고 있지만 사실상 함께 살지 못한다. 관찰을 하면 할수록 이 산의 풍경은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풍경은 기만적일 수 있다. 종종 풍경은 거기서 살고 있는 생명의 풍경이 펼쳐지는 무대라기보다는 하나의 커튼처럼 보인다. 그 뒤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 성취 그리고 그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커튼.


Bukhansan
DOYEON GWON
After getting married in 2015, my wife and I found a house in a new town. For my new project I embarked on a long-term observation of plants that were disrupting the ecosystem at nearby Mt. Bukhansan. As though I was an ecologist, I spent four or five days a week in the woods and inspected the conditions of the grass and the trees. The changes that went on in the natural species were quite monotonous and slow.

One day, I happened to run into a herd of wild dogs roaming around the Mt. Bukhansan. I watched them quietly. As time passed they came to view me as sort of like another tree or a companion from the woods who would do no harm to them. The dogs, which include White Leg of Bibong Slope, Black Mouth of Seunggabong Peak, and Pointy Ear of Hidden Wall, still remain as fugitives there.

The problem of urban wild dogs was born of redevelopment. As the redevelopment of a residential area began, the people who relocated deserted their dogs, which overnight ceased being companion dogs and became strays. They roamed about the alleys, and many of them were captured by dog meat merchants, who sold them to restaurants. Many, amazingly, avoided getting caught but died of starvation or disease, and some froze to death or got run over by cars. The remaining survivors fled to the mountain, where it seemed relatively safer.

It was after 2010 that the wild dogs of Bukhansan surfaced as a social issue. The number of dogs seen by visitors to the Bukhansan grew larger, and the complaints, too, escalated significantly. People felt threatened by the wild dogs that appeared on the hiking trails or in the nearby residential neighborhood, and more and more of them filed complaints. The City of Seoul views the massive redevelopment project of Eunpyeong District in 2012 as the cause of the problem, leading to the abandoned dogs moving to the mountain and then increasing in number. Before 2012 the Bukhansan National Park authorities were in charge of capturing these wild dogs, but, due to the rise of complaints since then, the City of Seoul has now taken control. The number of wild dogs caught in 2010 was nine, in 2012 it was 100, and close to 700 were caught in 2017. The number of dogs still remaining at Bukhansan is estimated by the City of Seoul as fifty. I took photographs of the fifty dogs.

The wild dog, like the nutria (coypu), bullfrog, and bass, is classified as an “introduced species.” Exotic species prey on indigenous ones and reduce their number, so the wild dogs are treated in the same way as the bass or bluegill that disrupt the ecosystem. What awaits the dogs is but death, for it is implicit that most of them are put to death. The dogs at Bukhansan cohabit with humans in the same space, but in effect they do not co-exist. The more I scrutinize it, the reality of Bukhansan does not feel alien.



권도연 DOYEON GWON

학력
2016 상명대학교 예술대학원 순수사진전공 졸업
2007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개인전
2019 북한산, 누크 갤러리, 서울
2018 섬광기억, 갤러리 룩스, 서울
2015 고고학, KT&G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2011 애송이의 여행, 갤러리 류가헌, 서울
주요 단체전
2019 플랫폼 아티스트,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브뤼셀 포토페스티벌: Still Lives, 브뤼셀한국문화원, 브뤼셀, 벨기에
가능성의 기술, 고양 아람누리미술관, 고양
PLASTIC LOVE, KT&G 상상마당, 서울
끝으로의 여행,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서울
지하관측소, 여기는 알레프, 스페이스22 익선, 서울
Unfamiliar Scene, 서이갤러리, 서울
평형감각, 식물관 PH, 서울
291레포트, 291 photographs, 서울
정물 II, 아트스페이스 J, 성남 2018 예술을 쓰다, 책을 그리다,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DAL&1, 아트스페이스 DAL, 서울
Salon de nook, 누크 갤러리, 서울
2017 291레포트, 공간 291, 서울
평면성으로부터, 021 갤러리, 대구
인트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시던시, 경기
책, 예술이 될 자유,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굿모닝경기사진축제- 해방된 기억, 굿모닝하우스, 경기
대구사진비엔날레: Encounter IV,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두 겹의 대화, 누크 갤러리, 서울
굿-즈, 세종문화회관, 서울
포토런던 특별전: 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런던, 영국
포토에스파냐 비엔날레: Ones To Watch, 마드리드, 스페인
사진적 카이로스, KT&G 상상마당 춘천, 춘천

Dimension, 신세계 갤러리 본점, 서울
2015 사진미래色,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Mapping Territories: FotoFest in 2015, NRG Center ,휴스턴, 미국
보도자료 nook gallery
타임라인의 바깥, 지금여기, 서울
포토페스트 비엔날레: International Discoveries, 휴스턴, 미국
2014 여덟 편의 에피소드, 서울루나포토페스트, 보안여관, 서울
일어나라사진비평, Space22, 서울
2012 지금, 바로 여기,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1 서울사진축제 포트폴리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아트인컬쳐 동방의 요괴 선정 작가전, MBC 갤러리 M, 대구
사진비평상 수상전, 갤러리 이룸, 서울
2010 동방의 요괴들, 서울시창작공간, 서울
2009 시간의 부드러운 틈, 갤러리 룩스, 서울

수상
2019 제10회 일우사진상, 출판부문
2014 제7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2011 제 12회 사진비평상

기금 및 선정
2019 서울문화재단 개인전창작지원, 서울문화재단
2019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 시각예술프로그램 우수작가 지원, 경기문화재단
2018 국제아티스트 지원프로그램, 포토페스트 비엔날레, 미국
2016 올해의 주목할 작가, 브리티쉬 저널 오브 포토그라피, 영국
2015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우수작가, 대구 사진비엔날레

레지던시
2019 인천아트플랫폼 10기 입주작가
2018 DAL 1기 입주작가
2017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3기 입주작가
주요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고은사진미술관
신세계그룹
KT&G 상상마당



권도연, 짧은꼬리, 피그먼트프린트, 90x135cm, 2019



권도연, 족두리봉, 피그먼트프린트, 90x135cm, 2019



권도연, 검은입, 피그먼트프린트, 90x135cm, 2019



권도연, 흰입, 피그먼트프린트, 50x60cm, 2019




권도연, 사자털의 집, 피그먼트프린트, 140x105cm, 2019




권도연, 사자털, 피그먼트프린트, 90x135cm, 2019


ⓒ 권도연, 제공 nookgallery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