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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 투 鬪 Fighting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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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및 작품 소개


이상원미술관의 2020년 첫 번째 이상원 화백의 기획전은 <투 鬪 Fighting>이다. 

<투 鬪 Fighting>전시는 이상원 화백이 그린 ‘소 그림’으로 이루어져있다. 소는 여러 화가들-근현대 동서양화가들-이 다룬 소재이고 대중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소재이다. 

이상원 화백은 20여 종류의 연작을 제작하였고 그 중에 ‘소 그림’ 연작이 있다. 소 그림은 여타 연작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로 제작되었다. 자연물 연작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 소 그림은 ‘순무’, ‘호랑이’, ‘닭’ 등의 작품들과 같은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소 그림’은 기타 자연물 연작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자연물을 그린 그림 대부분은 이화백이 춘천으로 귀향한 2000년대 이후 제작되었는데 ‘투 鬪 Fighting’라는 제목의 소 그림은 귀향 이전(1990년대)의 버전과 귀향 이후의 버전(2000년대)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지 버전의 소 그림이 모두 전시된다. 작품은 200호 이상 대작을 포함한 17점이 소개된다.

이상원 화백은 소의 다양한 면모 중에 ‘싸우는 소’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청도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소싸움 현장에 직접 참관하여 관찰하면서 작품을 구상하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는 대결하는 모습이기보다는 무리지어 뒤엉켜있거나 질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화백이 표현한 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의 이미지인 순박하고 어리숙한 대상이 아니다. 소에 대한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거칠게 싸우고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존재로 표현했다. 이를 위해 이화백은 소의 눈동자를 날카롭고 공격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여러 마리의 소가 뒤엉켜 사투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이화백은 소의 눈동자를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작품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그의 소 그림은 다른 연작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인 도전적이고 집념에 가득 찬 열정을 드러낸다. 

뒤엉켜 서로 몸을 부딪치며 싸우는 광경으로 묘사된 귀향 이전의 소작품은 사실적인 화풍으로 그려졌다.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소싸움과 다르게 여러 마리의 소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다. 고향에 다시 정착한 이후 작업한 소 그림은 이전 작품에 비해 단순해진 묘사기법과 함께 귀염성이 있는 해학적인 면모도 드러난다. 서로 뒤엉키기보다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듯이 질주하는 형태이다. 이처럼 다른 방식으로 그려진 두 시기의 소 그림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전시를 보는 색다른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이상원 화백은 1935년에 강원도 춘천 유포리에서 태어났다. 샘밭이라고도 불리는 유포리는 소양강댐을 근거리에 두고 나지막한 산비탈에 자리한 곳이다. 지금도 과수원과 축사가 있는 오지에 속하는 시골마을이다. 일제 강점시기 소박한 농촌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상원은 농사 이외에 다른 생업을 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서 화가의 꿈을 키우면서 자라났다. 농업학교 재학시절 한국전쟁을 맞이하여 친형과 나란히 학도병으로 참전하기도 하였다. 그때의 경험이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록 그가 작업하는 작품의 이미지와 정서를 지배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청년시절에는 혈혈단신으로 서울로 이주하여 영화간판과 상업초상화를 그리는 상업미술가로 활동하였다. 청년 이상원은 상업초상화를 그리는 일에서 누구보다 성공가도를 달렸다. 30대 중반인 1970년에 안중근의사의 단지(斷指)된 손이 표현된 영정초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현재 안중근의사 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그림은 문교부 공인 안중근의사 초상화로 선정됐고 안의사 기념관에서 오랜 기간 전시되기도 하였다.

이상원은 상업초상화가로 활동하던 시기에도 독학으로 전통 수묵화를 연마하였고, 70년대 중반에 이르러 주문에 의한 초상화 제작을 물리치고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국전에도 응모하였지만 심사위원들의 논쟁을 야기한 <시간과 공간 속으로>라는 작품은 입선에 그치고, 78년 새롭게 시작된 민간 공모전인 1회 중앙미술대전과 동아미술제에서 특선과 동아미술상으로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다. 공식적인 화가로의 데뷔는 공모전을 통해서였지만 이후 수많은 작품을 제작하고 거의 50세가 다 되어 첫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향토적이면서도 극사실주의 화풍이었고 질곡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를 묵묵히 짊어진 민초들의 삶을 반영하는 감성을 드러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해외 미술관의 초대전으로 러시아 연해주주립미술관, 국립 중국미술관, 생 루이 살페트리에 성당, 상하이미술관 등지에서 전시하게 되었다. 1999년에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국립 러시안뮤지움에서 초대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잇따른 해외 미술관 초대전이 한국 언론에 소개되면서 이상원 화백은 ‘입지전적 독학 화가’로 불리게 되었다. 특히 90년대 후반에 발표되기 시작한 <동해인 연작, 1997~>은 한국의 어부, 농부 등 거친 일터에서 일생을 살아온 평범하고 남루한 인물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 및 해외 관람객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이상원 화백의 여정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고집스럽게 만들어 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원 화백은 해외 전시가 한창이었던 2000년에 고향인 춘천으로 귀향했다.

자신이 태어났던 유포리보다 더 깊은 산속 마을에 컨테이너 작업실을 마련하여 현재까지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가 그려왔던 수많은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람들처럼 노년을 맞이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예술의 혼을 쏟아 부으며 하루하루 작업하고 있다.



작가 약력


1935 강원도 춘천 출생



해외초대전

1998 연해주 주립미술관 초대전,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중국미술관 초대전, 북경, 중국

1999 세인트루이스 살페트리에 성당 초대전, 파리, 프랑스 

     국립 러시안뮤지움 초대전,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2001 상하이미술관 초대전, 상하이, 중국

2005 국립 트레차코프 미술관 초대전, 모스크바, 러시아


수상

1978 제 1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 동아일보사

     제 1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수상, 중앙일보사

1984 제 4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 동아일보사

2001 2001년 최우수예술인, 한국예술평론가협회

2002 동아미술제 특별공로상, 동아일보사

2004 제 5회 광주국제비엔날레 기념 광주시립미술관 기획

     ‘실존과 허상’ 전시에서 관람객이 뽑은 최고의 작가상 수상,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주요 전시 및 연보                                                                         

1935  강원도 춘천 신북읍 유포리 출생                                               

1953  서울로 상경                                                                 

1950년대 중반 ~ 1970년대 초반   영화 간판 제작, 주한 미8군 초상화, 성화 제작         

1962  결혼                                                                         

1970  안중근 의사 영정 제작(문교부 공인), 안중근 의사 기념관                         

1975-79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 제 23, 25, 26회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1976  <시간과 공간 The Time and Space>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함                     

1977  한지 위에 수묵과 유화물감을 사용하는 작화기법 개발

1978  제 1회 동아미술제에서 동아미술상 수상, 동아일보사

      제 1회 중앙미술대전에서 특선 수상, 중앙일보사

      <마대의 얼굴 The Face of Gunny bag>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함

1981  미술동우회 창립전, 동아일보사 주최

1984  제 4회 동아미술제에서 동아미술상 수상, 동아일보사

1984-04  미술동우회전, 국립현대미술관

1986  개인전, 서울갤러리, 서울

      ‘86 한국화 58인전, 중앙청미술관, 서울

1987  ‘87한국화 100인전 출품, 세종문화회관, 서울

       ‘87한국화 모색전 출품, 대전시민회관, 대전

1988  ‘88한국화 신구상대전 출품, 전북예술회관, 전주

      동아미술제 ‘78-’86 대상·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1  ’91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2  개인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93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 초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동해인 The East Sea People>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함

1993-02  움직이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1995  개인전, 백상갤러리, 서울

      개인전, 공평아트센타, 서울

1996  현대 한국화 조형의 표상전, 동산방화랑, 서울

1997  갤러리상 기획전, 서울

      21세기 한국미술의 표상전-아름다운 공룡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1998  연해주주립미술관 초대전,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국립 중국미술관 초대전, 북경, 중국

      개인전, 갤러리상, 서울                                                               

1999  세인트 루이스 살페트리에 성당 초대전, 파리, 프랑스

      국립러시안뮤지움 초대전,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아트 파리스 아트페어, 카루셀 드 루브르, 파리, 프랑스

      ’99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제 20회 동아미술제 수상작가전, 일민미술관, 서울

2000  고향인 춘천으로 이주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1  상하이미술관 초대전, 상하이, 중국

      한국예술평론가협회로부터 2001년 최우수예술인 선정됨

      salon d’automne, Escape Auteuil, 파리, 프랑스

2002  동아미술제로부터 특별공로상 수상, 동아일보사

      개인전, 갤러리상, 서울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4  제 5회 광주국제비엔날레 기념 광주시립미술관 기획 ‘실존과 허상’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개인전, 갤러리상, 서울                                                                

2005  국립 트레차코프 미술관 초대전, 모스크바, 러시아

      서울미술대전 출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6  개인전, 갤러리상, 서울                                                                 

2009  개인전 <동해>, 갤러리상, 서울

2014  이상원미술관 개관전 <버려진 것들에 대한 경의>, 이상원미술관, 춘천

2015  <老病死 다시 生>, 이상원미술관, 춘천

2016  <燭夜 촉야>, 이상원미술관, 춘천 

2017  <父母 부모>, 이상원미술관, 춘천

2017  현대인의 초상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이천

2018  <집념의 화가, 이상원>, 이상원미술관, 춘천

2019  <歸土 귀토>, 이상원미술관, 춘천



심사위원

2000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제 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동양화과 분과위원장 역임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연해주주립미술관, 국립 중국미술관, 국립 러시안뮤지움, 상하이미술관, 안중근의사 기념관, 

서울시립미술관,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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