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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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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녕호전: 아뜰리에의 계절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0-06-04 ~ 2020-06-20

  • 참여작가

    권녕호

  • 전시 장소

    청담동 루카511 (ABAS아뜰리에 3F)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724-7832

  • 홈페이지

    http://art.chosun.com/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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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2020 Art Chosun on Stage Ⅱ
권녕호 < 아뜰리에의 계절 : Les saisons de l’atelier>
2020-06-04 ~ 2020-06-20
청담동 루카511 (ABAS아뜰리에, 3F)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2020 Art Chosun on Stage Ⅱ 권녕호 < 아뜰리에의 계절 : Les saisons de l’atelier >展
- 장     소 : 청담동 루카511 (ABAS아뜰리에, 3F)
- 기     간 : 2020. 6. 4 (목) ~ 6. 20 (토)
- 관람시간 : 월~일 10:00 ~ 17:00 (휴관일 없음)
- 관 람 료 : 무료
- 오 프 닝 : 2020. 6. 4(목) 16:00 ~
- 주     최 : 아트조선
- 문     의 : 02-724-7832

*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으로 보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전시예약제를 시행합니다. 사전에 위 연락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전시소개

아트조선 기획 2020 Art Chosun on Stage II 권녕호의 < 아뜰리에의 계절 : Les saisons de l’atelier>전을 개최한다.
2020년 6월 4일 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특별히 작가의 삶의 공간이자 창작의 공간인 아뜰리에를 전시공간으로 옮겼다. 이미 화단에 그의 이름을 알린 군상과 민화를 새로운 조형언어로 시도하는 추상 작업들로 신작 12점을 비롯한 총 25점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상징적 기호, 무의식적인 선들과 여백을 결합하는 독창적인 양식을 사용함으로써 색다른 시각적, 예술적 경험을 ‘계절’로 선사한다. 여기서 권녕호는 어떠한 형태의 의미부여나 정의를 거부한다.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여러 계절의 선과 형을 추구한 그의 작업은 단순화된 삶의 흔적과 강렬한 즉흥성이 공존하며 자신만의 조형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오랜시간 프랑스에서 작업한 그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고자 한국의 정서적 경험을 삶의 생명력으로 재해석하였다. 특히 1월부터 12월까지 일년 열두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자연의 미를 관찰한 이번 신작들은 한지에 연필, 먹 등을 사용하며 전통적인 동양화의 바탕에 현대적 추상 기법을 풀어낸다. 

시간으로부터 나타나는 흔적과 색채감이 춤추며 마치 비발디의 <사계> 연주가 눈앞에 펼쳐지는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Mars> Mixed media on hanji 162x112cm 2020


 <Octobre> Mixed media on hanji 162x112cm 2020



■ 작가소개

권녕호는 1955년 서울태생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의 소년 권녕호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군 부대의 천막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던 것을 계기로 작가로서의 운명적인 길을 걷게 되었다. 1981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한국일보 백상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업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인간 군상을 테마로 한 구상스타일로 1993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대상전에서 구상부문 올해의 작가상 수상을 비롯해, 여러 공모전에서 각종 수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작가로 화단에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고, 세계적 화가들의 작품과 세계를 보기 위해 무작정 유럽 여행을 떠난 중 파리에서 유학할 것을 결심했다. 그 후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École des Beaux-Arts de Paris)에 입학하여, 벨기에의 국민화가인 피에르 알레신스키(Pierre Alechinsky)에게 지도를 받게 되었다. 

유학생활 중 그는 내면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동양적 미의식에 대한 탐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고뇌 끝에 발견한 것이 바로 전통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표현이 무기인 미술의 근원에서 권녕호는 전통에 눈을 떴고, 그 전통은 무작정 옛 것을 베끼고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용되고 재해석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 후 서양의 독특한 물성과 동양의 여백이 어우러진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적 정서를 서구적 표현양식을 빌어 재구성하는 내용으로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 작품과정 및 특징

90년대 그의 초기 작품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관심에서 출발, 주로 사람들의 군상을 테마로 한 구상스타일이다. 그 시기 작업들은 표현이나 테크닉, 구성력이 돋보였고, 민화에 대한 이미지와 콘셉트의 인용을 시도했다. 작가는 파리에 머물면서 서양의 문화에 침몰되지 않는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모던한 감각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했는데 파리에서의 작품들은 화폭에서 베어나는 한국 전통의 변용된 언어와 정감 있는 색채들, 그리고 동양회화의 여백의 미(美)까지 더하여 그의 대표작이라 불릴 만한 작업들을 쏟아냈다. 재료적인 측면에서는 캔버스 대신 한지를 직접 배접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하였고, 그린 듯 지운 듯 한 독특한 표현 양식과 그만의 동그라미 패턴에서는 동양의 정서가 깃든 절제와 단순미 그리고 유쾌함을 엿볼 수 있다.



<Décembre> Mixed media on hanji 162x112cm 2020


 <Avril> Mixed media on hanji 162x112cm 2020



■작품평론


비움의 미학, 생명의 아리아
권녕호의 근작, 그 문인화 정신과 이미지 추상의 이중주(二重奏)


장동광(큐레이터, 미술평론가)

권녕호 화백의 회화는 프랑스 파리라는 예술적 그릇에 한국의 전통 문인화 정신을 담은 만찬의 정경과 같다. 이 서로 합치될 수 없을 것 같은 문화적 이중성은 그만의 독자적 세계로 현현(顯現)되고 있다. 1981년 파리로 건너가 1997년까지 16년간 파리에서 유학하고 작가활동을 하면서 보낸 권녕호의 궤적을 되돌아 볼 때, 파리의 예술적 전통과 한국적 정신이 자연스럽게 용해되는 결과가 되었으리라는 추론은 전혀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이러한 지점에서 필자는 권녕호 화백의 근작들을 마주하면서 헬레니즘(Hellenism)적 세계관을 떠올려 보게 된다. 

역사적으로 헬레니즘은 기원전 323년에서 146년 사이(혹은 기원전 30년까지)의 고대세계에서 그리스의 영향력이 절정에 달한 시대를 지칭한다. 알렉산드로스 3세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정벌하고 마케돈(Macedon) 왕국을 세웠을 때의 영토는 아드리아 해에서 인더스강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헬레니즘시대의 예술은 그리스 문화를 뿌리에 두고 사실적인 관능성을 표현한 현존하는 조각, 예컨대 로마 바티칸성당의 <라오콘 군상(Grouppo del Laocoon), 기원전 150~50>등에서 당시의 시대정신을 읽게 하는데, 장엄(莊嚴)·우미(優美)·섬세한 묘사 등이 그 특징으로 비정(比定)된다. 헬레니즘은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탈 문화가 융합되었던 세계주의적인 예술·사상·정신을 특징으로 하는 세계문화사의 한 맥이다. 

권녕호 화백의 작품세계에서 이러한 세계주의적 경향성을 추스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한 사고의 단면은 작품의 재료에서부터 목격된다. 캔버스에 안료와 아크릴릭 칼라를 혼용하거나 한지 위에 수묵적 표현이나 연필 등을 사용한 것에서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경계 없는 예술적 사유를 가늠하게 한다. 그의 통합적 사고는 물리적 재료선택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2006년도「중용의 미학-권녕호의 이미지 회화」라는 서문에서“소재는 민화나 한국의 문인화에서 보이는 기명절지를 연상케 하는 꽃고 과일이 담긴 접시가 주로 최근 들어서 빈번히 등장하고 있으며, 잘 드러나지 않는 색깔로 채색되어 있다. 근자에 들어와서 음과 양의 이중적 코드를 지닌 화면의 병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윤진섭 평론가가 2000년대 초반의 작품을 통찰한 글에서 지적했듯이, 민화나 문자도에서 포착 가능한 도상들이 번안되거나 변용되어 화면에 포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적 물상(物像)에 서양화의 붓질(흔적)로 조율된 회화적 헬레니즘, 그 세계성의 건축을 짓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작품의 기표(記表)적 형식뿐만 아니라 기의(記意)적 주제의식의 측면에서도 동양의 정신성과 서양적 제스처가 긴밀하게 합류하고 있었음을 권녕호 화백의 2000년대 작품들은 명료하게 증거하고 있다.

2. 
권녕호 화백의 근작을 형성하는 주제의식은 1990년대 이후 <흔적> 연작들과의 모태적 선행성(旋行性)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의 <흔적> 연작들은 스페인의 화가 안토니 타피에스(Antoni Taipies, 1923-2012)의 동양의 정신성에 천착한 회화적 기류와 일정한 유사성을 읽게 한다. 주지하다시피 타피에스는 카탈로니아의 신비주의와 동양의 선(禪)사상에 심취하여 모순과 역설, 무(無)와 공허(空虛)의 상반적 세계를 하나로 합일시키면서 물질회화(Matter Painting)로 구현한 작가였다. 이 추상적 도상(圖像)과 비정형적 형상의 앵포르멜(Informel) 회화는 사실 예술의 순수성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가치를 재인식시켜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타피에스의 물성(物性)에 관한 존재론적 탐구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러한 회화적 기류가 권녕호 화백의 예술세계 속에 동행하고 있음은 의미로운 시사점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이런 맥락과 관련하여 권녕호 화백의 1990년대 후반부터의 작품 경향을 중심으로 근작의 작품 경향을 좀 더 분석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권녕호 화백의 회화적 양상은 공시성(共時性, synchronicity)의 개념을 소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시성은 기호학자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가 주창한 것으로, 서로 대립되는 개념들이나 과거와 현재와 같은 시간적 양태가 공존하고 있는 상태, 즉 무시간성(timelessness)의 양상을 지칭한다. 권녕호 화백의 회화에서 공시성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양태로 포착된다. 하나는 과거의 민화나 조선시대 산수풍경, 고전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도상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변형 혹은 번안되어 현재화된 시점에서 재구성되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의 심층에서 길어 올려 진 어떤 흔적이나 회고적 표상(이미 지나가고 없는 과거로서의 기억의 반추 혹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1915~1980)가 언급한 사진에서의‘부재증명’과 같은)들이 분할된 화면 속에 병치되거나 수묵적 표현으로 서로 중첩시키면서 하나의 의미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전자가 전통과 현대라고 하는 다른 시대성의 공시성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무의식과 의식이 서로 합류된 표층화(表層化)로서 공시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시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미술평론가 김종근은 권녕호 화백이 전통에 주목하여 그 현대적 변용과 재해석한 배경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이 때 그가 고뇌 끝에 발견한 것이 전통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표현이 무기인 미술의 근원에서 권녕호는 전통에 눈을 떴고, 그 전통은 무작정 옛것을 베끼고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용되고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하였다. 90년대 그의 작품들 속에 민화에 대한 이미지와 콘셉트의 인용들은 그러한 영향을 잘 보여준다. 그는 파리에 머물면서 서양의 문화에 침몰되지 않는 독창성 있는 동양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모던한 감각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했다.”(김종근,「마티스의 블루, 이브 클라인의 블루, 그리고 권녕호의 블루」, 2013년 개인전 서문 중에서 인용)  
 
다음으로 살펴볼 점은 이러한 화면의 구조적 측면의 분석과 더불어 권녕호 화백이 추구하는 주제의식(Subject Matter)의 문제이다. 필자는 2000년대 이후 전개되어 온 그의 주제의식이 우리 인간사를 둘러싼 존재성(存在性, Existence)의 문제에 천착(穿鑿)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여기서 굳이‘존재(Being)’라고 하지 않고‘존재성’이라고 보는 이유는 생명체로서 존재 그 자체 보다는 그러한 존재의 생명력과 지속 가능태를 표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존재성의 문제를 점, 선, 면과 같은 조형의 기초적 요소와 다양한 색채의 조합을 통해 마치 서정적인 가락의 아리아(Aria)를 부르듯이 구현해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존재의 양상들을 비정형적 덩어리나 즉흥적인 선, 기호적인 형태 등으로 단순화시켜 마치 스케치를 하듯이 화면을 구축해 내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권녕호 화백의 근작들이 보여주는 표현의 경향성을‘비움의 미학에서 배태된 생명의 아리아’라고 명명하고 싶다. 그의 회화는 무엇을 그리겠다는 의지의 소산이라기보다는 무의식의 흐름, 존재의 표상들과 나누는 선(禪)적인 대화라고 본다. 우리 삶에 익히 존재하는 건축물일 수도 있고, 꽃씨일 수도 있고, 눈길을 걸어간 누군가의 자취일 수도 있고, 바위에 부딪치는 물결일 수도 있는 다양한 연상 가능한 도상들이 그의 화면에는 부유하고 있다. 그러한 비움의 정신, 여백의 미학에서 우러나온 권녕호의 회화적 주제의식을 생명에 관한 변주곡 내지는 존재의 근원성에 바치는 헌가(獻歌)라 해도 크게 빗나간 비평적 해석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앞서 언급한 헬레니즘적 회화관, 즉 동양과 서양문화의 융합적 사고를 반영한 표현형식의 문제이다. 특히 이번 권녕호의 근작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전의 캔버스에 아크릴릭과 복합적 재료를 쓰던 것에서 벗어나 한지에 안료물감, 연필 등을 사용함으로써 동양화의 수묵적 표현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면 전체를 조율하는 명암관계, 담묵적(淡墨的) 농도와 채도의 변화 등은 클레(Paul Klee, 1879~1940)나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가 추구했던 구성주의 형식의 변용적 사유를 엿보게 한다. 나아가 이 형상의 변주성과 즉흥적 우연성은 추상표현주의적 성격과도 일정한 상통성을 가늠해보게도 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탈속(脫俗)의 경지에서 그려진 문인화적 정신이 더욱 강하게 읽혀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헬레니즘적 회화적 세계와 관련하여 이미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권녕호 화백의 회화적 나아갈 길에 대해 독자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의 융화를 주문하면서 다음과 같이 개진한 것은 새삼 의미롭게 다가선다.

“권녕호의 작품이 단순히 과거의 재현, 우리의 정서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수준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시대적 감각에 대한 높은 미의식이 그의 화면을 균형 있게 조여주고 있음을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자칫 진부해져 버리기 쉬운 내용을 신선한 감각으로 재구성 해가는 기술적인 의미 없는 배열, 대비적 색채의 설치, 이미지의 파편화와 집중화 같은 뛰어난 구성적 배려는 축적된 시대적 미의식의 발로라고 할만하다. 과거와 현재라는 상반된 내용과 상황에서 자신의 조형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그에게 있어 항상 요구되는 것은 독특한 것과 보편적인 것의 융화일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시각에서 그의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종래 우리들 전체의 문제로서 남는 어떤 것이기도 하다.”(오광수,「권녕호의 근작-상징언어로서 이미지」, 1993년 개인전 서문 중에서 인용)

3. 
권녕호 화백은 1981년 도불(渡佛)한 이후, 1997년까지의 파리생활 그리고 귀국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럽 회화전통의 정신과 영향의 세례 속에서도 자신 만의 독자적 회화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채로운 실험을 거듭해 왔다. 특히 그의 <군상>을 주제로 한 초기작들이 지닌 인간 존재에 관한 질문들이나 콘테로 그린 크로키들은 고전주의적 인체해부학과 묘사력에 얼마나 심취해 있었는가를 명료하게 증거하는 사례들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내면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동양적 미의식은 1990년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작품궤적을 형성하는 중요한 산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식물과 넝쿨은 한국적인 정서와 현실을 의미하고 기하학적 형상들은 현대적이고 서양적인 이상을 의미한다.”는 비평적 지적은 그의 세계주의적 사유로서의 회화에 관한 이론적 깃발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또한“극단을 피하여 다시 말해서,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닌 그 중간의 위치에 서서 상생의 조화를 꾀하는 것이 한국의 전통적 사고의 요체라고 할 때, 권녕호의 그림은 그 사고에 관한, 혹은 그 사고로부터의 그림인 셈이다.”라고 한 미술평론가 윤진섭의 평론은 이러한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로 부상한다. 권녕호 화백의 이번 근작들은 비움의 미학, 혹은 여백의 공간으로 조율된 회화의 영토에서 연주되는 서정적인 아리아이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기하학적 도상들과 무의식의 심층에서 길어 올려 진 즉흥의 흔적들, 아직 덜 성숙한 빛깔과 대지에 뿌리내리려는 강렬한 색채의 향연들이 하나의 악보처럼 직조되어 있다. 그의 근작들에는 한국의 전통건축 미학에서 회자되는‘배흘림 기둥’과 같은 무기교의 기교, 무작위의 작위, 꾸밈없는 자연성과 같은 한국적 미학이 전통에서 흘러 온 현재성의 물로 흐르고 있다. 이제, 우리는 권녕호 화백의 그러한 생명에 관한 변주곡들이 연주되는 화폭 앞에서 헬레니즘적 회화의 새로운 영토를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2020년 2월)  



<무제> Mixed media on hanji 210x160cm 2016

 
<무제> Mixed media on hanji 210x160cm 2016


 左右/ <무제> Mixed media on canvas 150x200cm 2020 



■작가약력

권녕호 權 寧 鎬 (b.1955) 
KWON NYOUNG HO
 
1981-1997  Paris
1981-1985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Atelier de Pierre Alechinsky 

파리국립미술학교 졸업
파리 청년작가회 초대 회장역임
구상전 부회장, 프랑스 예술가 협회 회원, 
Paris American Academy 미술학교 교수 역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 예술의전당 지도교수 역임

개인전
2013 한벽원 미술관
2012 갤러리 다미안 초대전 
          한가람 미술관, G7
2010 예술의 전당 미술관 초대전 
2006 닥터박갤러리 초대전
          유아트 스페이스 초대전
2005 공근혜갤러리 초대전
2004 유아트 스페이스
1998 갤러리 현대, 예술의 전당 화랑미술제 갤러리 예맥 초대전
1997 Centre Culturel Georges-Pompidou (Saint-Flour, France)
1996 Point Rouge Gallery 초대전
1995 갤러리 신현대 초대전
1993 갤러리 나인
1987 서울미술관
1983 Centre culturel coréen, Paris 
1981 백상기념관

그룹전
2018 Support for Total Museum (토탈미술관, 서울)
2016 Sky A&C, Atelier Story 전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4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 서울)
2003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 서울)
         청담미술제(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02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Bexco, 부산)
         차이와 공존 개관전(Noam갤러리, 서울) 
         MANIF(예술의 전당, 서울)
1997 Centre Culturel Georges-Pompidou (Saint-Flour, France)
1996 오늘의 한국미술 평면전 (성곡미술관, 서울) / 구상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5 Roland Garros (Paris, France)
         Art évènement, Conseil Général du Puy-de-Dôme (Clermont-Ferrant, France)
1993 Salon de Montrouge (Mairie de Montrouge, France)
1992 파리작가 5인전 (묵화랑, 서울)
1989 Biennale 89, (Paris Grand-Palais, France)
1986 오늘의 한국현대미술 (Villefranche De Conflent, France)
1984 파리청년작가 창립전 (Centre culturel Coréen à Paris, France)
1983 Grands et Jeunes d’aujourd’hui (Paris Grand Palais, France)
1982 Salon d’Automne (Paris Grand Palais, France)
         Art Monte Carlo (Monaco)
         Maison De Thiery (Belgium)
1981 재불 작가전 (Centre culturel Coréen à Paris, France)

수상
1993 구상전 올해의 작가상 수상
1979 국전 및 한국 미술대상전(국립현대미술관)
1974-1978 구상전 동상 및 특선 2회(국립현대미술관)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과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서울), 
성곡미술관 (서울), 한솔미술관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이스트밸리cc
Conseil départemental du Puy-de-Dôme (France), 
Centre Culturel Georges-Pompidou (Saint-Flour, France), 
인터콘티넨탈호텔 (코엑스), 한화그룹, 세종문화회관, 백병원, 


■ 인터뷰영상

◈ TV CHOSUN 이웃집화가2 출연 [ 2019.12.14(토) / 2019.12.21(토) / 2019.12.28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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