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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 살아있는 빛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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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내일은 8월28일부터 9월 3일까지 이정아 초대전 ‘살아있는 빛의 시간’을 연다.

 18회 개인전을 맞는 이정아 작가는 ‘살아있는 빛의 시간’이란 주제로 금속판을 이용해 그 자체로는 완벽하게 2차원적 평면을 구현하지만 거울과 같은 3차원의 잠재적 투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부분적으로 그라인더나 샌딩머신 등으로 미세하게 긁어낸 금속판의 표면에서 떠오르는 빛의 홀로그램 효과는 화면을 문득 4차원의 공간으로 비약시킨다. 캔버스천의 이미지들이 그 자체의 공간 내부로만 축소될 뿐임에 반하여 그녀의 금속판 위의 그림은 베이스로 사용된 재료의 이질적인 마티에르가 쏘아내는 다성적(polyphony) 효과에 의해 그림 밖의 잠재적 공간으로까지 확대된다. 이 효과는 그림을 지상에 존재하는 풍경을 뛰어넘어 곧바로 우주나 심연 또는 꿈과 같은 무의식의 풍경과도 접속시킨다. 


 이정아의 그림을 이루는 기저는 기본적으로 세 개의 층위로 되어 있다. 우선 평면의 금속판 재료가 지탱하는 실재적인 층위와 그 위에 얹히는 두 번째 안료의 층위, 그리고 안료에 뒤 덮여 매몰된 바닥을 뚫고 솟아나는 질료의 숨겨진 속성이 빛을 말하는 잠재적 층위이다. 가각의 층위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으면서 서로 함께 맞물려 총체적인 풍경을 이룬다. 특히 완성된 풍경을 떠도는 빛은 혼돈을 찢어내고 그 틈으로 열리는 새로운 차원의 출구이다. 그것은 “사건” 으로서 세계 안에 던져지는 감각의 문이다.


 이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해바라기, 장미, 제비꽃. 더 나아가 어리연, 절굿대, 금잔화까지. 세상에는 수많은 꽃의 이름이 있다. 그 이름들은 대체 누가 붙였을까? 아마도 꽃을 사랑하는 식물학자일 것이다. 그들은 숨어있던 꽃을 발견하고 이름 붙여 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꽃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꽃의 생명력이 우리의 삶속에 깊숙이 들어와 더불어 아름다운 공존을 시작한 것이다. 나의 예술은 여기서 출발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얻은 결론은, 결국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어떤 명확한 해답이 아닌 여정 그 자체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까만 밤하늘 빛나는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그들 각자의 자리를 알려주듯이 내가 생각하는 예술도 숨겨져 있던 생명을 발견하고 이름 붙여 주며 그들 각자의 존재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태어나 죽는 그 순간까지, 생성과 소멸이라는 모든 생명의 숙명적 운동을 성실하게 담아내는 것. 나는 여기서부터 출발하기로 했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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