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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진: Voyage항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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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국진 Park Guk-Jin 朴國珍
제목 항해 voyage
장르 Sculpture, Installation

일정 2020년 9월 3일부터 9월15일까지 
초대 9월 3일 18:00시

장소 탈영역우정국 Post Rerritory Ujeongguk
서울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02-336-8553. ujeongguk.com
관람시간 13:00-19:00 휴관일 없음




작가노트
 
 전시 장소는 1층의 그리 넓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메인홀과 과거에 사용된 금고와 같은 작은 방이 있다. 우측 편으로는 2층으로 향하는 좁은 계단이 연결되어 옥상을 거쳐 몇 개의 방으로 연결된 공간으로 이어진다.  
 나는 공간을 독립된 작은 생태계로 바라보며, 공간구성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생각들과 추후 작품을 제작하며 생각하는 것들은 다양한 형태의 의미들로 확장되었고 개념에서의 변화보다 시각적인 효과에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갔다.

 메인 공간을 바다 내부로 생각하며 부유하는 물체들이 매달리게 된다. 물체들은 갖가지 산업사회의 폐기물과 건물의 잔해로 보이는데 이것이 뒤집혀 배의 밑부분이 되는 것이다. 항공모함, 어선, 여객선, 유람선, 잠수함 등등 다양한 설정으로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다. 철창과 같은 작은 방에는 무명의 행성이 갇혀있다. 2층 공간은 선실 내부로 구성되어있는데, 식기가 놓인 테이블과 방향성을 잃은 지구본이 마주한다. 기관실에는 과하게 들어차 있는 파이프 구조물과 어울리지 않는 음향. 또 다른 방에는 맨홀 같은 구조물이 바닥에 놓이게 되고 맨홀 밑으로 영상이 재생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나는 낚시를 자주 다녔다. 가끔은 어머니가 동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아버지와 단둘이서 조그만 어선을 타고 거친 섬에서 불안한 자세로 하룻밤을 지낼 터를 잡고 텐트를 치고 낚시를 즐겼다. 나는 바위틈을 이리저리 살피며 다양한 생물들을 접하고 적어도 그때는 나 역시 아버지와 낚시 가는 것을 즐겼던 것 같다. 내가 잡은 것들은 결국 괴롭힘을 당하다 죽거나 도망가거나 낚싯밥으로 사용되었지만, 거기에 대한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낚시하기 좋은 날은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녘이었다.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다양한 생물들이 올라왔다. 가끔은 복어나 불가사리 같은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올라 올 때면 아버지는 바닷물이 닿지 않는 곳에 던져 버리곤 했다. 며칠 뒤엔 섬 곳곳에 버려져 말라비틀어져 있는 그것들처럼 냄새를 풍기며 썩어 갈 것이다. 

 밤바다 섬에서 육지 쪽을 바라보면 강렬하고 화려한 도시의 불빛이 지금 내가 있는 섬의 환경과는 다른 세계처럼 이질감을 가지게 했다. 육지 반대편으로는 어선, 여객선, 유람선, 운반선, 등등 명칭도 알 수 없는 다양한 선박들이 멈춘 듯 보였다가 잠시 후에 보면 저 멀리 이동해 있다. 달은 또 어찌나 밝은지 적응이 되면 후레쉬 없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섬에서의 하룻밤은 간신히 버틸 만하다. 바닷가의 비릿한 냄새 역시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진다. 시끄러운 파도 소리는 어떤 소음보다도 강렬하고 지속적이다. 따라서 깊은 잠을 자기엔 힘든 환경이다. 낮잠을 조금 자긴 했지만, 뒤척이다 깨고를 반복하다가 해가 뜨기도 전에 텐트 밖을 나온다. 아침이 밝아 오면 다시 육지로 향하는 배가 올 것이기에 아버지는 가득 찬 어통과 낚싯대를 접고 있었다. 육지 쪽을 바라보니 어젯밤 화려한 도시의 모습은 뒤로한 채 거뭇거뭇 회색의 각이 진 돌덩어리처럼 보일 뿐이었다. 나는 반대편 수평선을 바라보며, 섬 역시 육지의 일부분일 텐데 섬을 타고 항해하는 상상하기도 했다. 

 몇 해 전 어릴 적 그 섬 주변을 찾았을 때 공원이 조성되어 관광객들로 부적이었다. 주변 곳곳에는 낚시 금지 팻말이 박혀 있었고 뒤로는 고층 아파트가 위협하듯 에워싸고 있다.




전시작가

박국진 Park Guk-Jin 朴國珍

■개인전
2018< Passenger>, 갤러리도스, 서울
2016 <붉은 공원 - 그 후>, 사이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4 <그 날 이후>,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H, 서울
2013 <붉은 공원 - Body Protected Area>,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서울
2013 <낯선 사람들>, 종 박물관, 진천
2012 <Fake Plastic Humans>,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서울
2010 <Ordinary People>,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8 <얼굴보다 작은>,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서울
2017 <100 Sculptor's Exhibition & Beyond>, 코엑스B홀, 서울
2015 <미정상展>, 갤러리 147, 서울
2015 <2015 브리즈 아트페어(에이컴퍼니 기획)>, 서울혁신파크, 서울
2014 <바람난 미술전(서울 문화재단)>, 서울(순회), 서울
2014 <라바 - 출생의 비밀(콜라보레이션)>, 롯데 갤러리(순회), 서울, 경기
2013 <Neo-Inscription>, Gallary Artspace H, 서울
2013 <New Thinking, New Art 2013, Leeseoul Gallery, 서울
2012 <Life &Love>, Gallery Seek, 도쿄, 일본
2011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현대자동차 H-Art Gallery, 광주
2010 <사랑의 시작>, 류화랑, 서울
2010 <Emotion 2010>, 포스코갤러리, 포항
2009 <Hue-Man>, Space Hole and Corner, 서울
2009 <New Influence>, Kring, 서울
2008 <Man of Damned>, Gallery Dongguk, 서울
2007 <바움 2030>, Baum Art Gallery, 서울
2006 <Metal Works 2006>, Art Link Gallery, 서울
2006 <Beautiful Inside>, 김진혜 Gallery, 서울

■수상 및 지원
2020 <전시지원금 지원사업> 한수원 및 경주문화재단
2018 <최초예술지원> 서울문화재단


instagram.com/park_guk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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