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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철 전: 흔적 T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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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권순철 : 흔적 Trace》
장      소     가나아트센터 전관(서울시 종로구 평창로 30길 28)
주      관     가나아트갤러리
일      시       2020. 11. 20. (금) – 12. 20. (일) (총 31일간)
출품  작품     회화32점, 테라코타19점 (총 51점)  


전시 소개

• 한국적 표현주의 화가 권순철의 4년만의 개인전 <흔적 Trace>, 평창동 가나아트 기획전
가나아트는 2020년 마지막 전시로 한국근현대사의 이면에 관심을 두고 회화작업을 전개해온 권순철 작가의 개인전 <흔적 Trace>을 개최한다. 2016년 대구미술관 개인전 이후 4년만의 전시이다. 권순철은 한국의 산과 강, 그리고 한국 사람의 넋이 드러나는 한국인의 얼굴을 소재로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필체를 캔버스에 담아왔다. 권순철이 반복적인 덧칠을 통해 강조해 온 것은 마띠에르의 물성 자체이기도 하지만, 여려 겹 쌓아 올려진 오일페인트는 견고한 레이어를 이루며 축적된 층위와 밀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지난 50여년 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인의 삶과 역사에 관여했던 사건과 인물들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그들의 존재와 삶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 1전시장은 <넋>, <테라코타 연작>이, 2전시장은 <위안부>, <목련> 시리즈가, 3전시장은 대형 풍경화 <백두>, <한라> 및 <얼굴> 시리즈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 형상들의 ‘흔적(trace)’을 통해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권순철의 회화 
권순철은 사라지거나 혹은 사라지려는 것들의 ‘흔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시간과 망각으로 잊혀지고 희박해지는 존재를 붙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 사라져가는 형상들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그 대상으로부터 연유하는 마음의 흔적, 그것을 그렸던 물질의 흔적, 또한 그 대상의 주변을 떠도는 넋의 흔적을 다시 보여준다. 이들이 그림을 통해 나타날 때 우리는 그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그 생애를 기억하게 된다. 

• 물환론적 사고를 보여주는 <얼굴>, <위안부>, <목련> 그리고 <백두>와 <한라>
권순철의 작품은 모든 사물(생물과 무생물 모두)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물활론적(Hylozoism) 사고가 깃들어 있는 것처럼 읽힌다. 이번 전시작에서 보여지는 작품의 면면들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러하다. 인간의 얼굴, 산, 그리고 목련송이나 면장갑과 같은 소재는 모두 대등한 차원에서 존재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작가는 그것들을 공평하게 다루고 있다. 모든 대상은 저마다의 얼굴/머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예수의 형상, 윤봉길, 유관순, 안중근과 같은 독립투사의 얼굴, 동학농민운동의 의병들과 그를 이끈 전봉준, 위안부 할머니의 얼굴과 손. 그리고 백두, 한라와 같은 거대한 산의 얼굴과 작은 꽃 한송이가 그러하다. 

• 인간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보여주는 1전시장의 <넋>, <테라코타> 작품들
제1전시장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형상이 추상적으로 표현된 작품과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암시하는 추상적 회화 <넋> 시리즈, 이와 함께 테라코타로 작업한 인간군상 시리즈가 함께 구성된다. 
“내가 찾아내려고 애쓰는 것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고난이 담겨 있는 얼굴, 정신성이 발현되는 얼굴, 내면을 드러내는 얼굴, 슬프지만 위엄을 갖춘 얼굴입니다.”                           -작가인터뷰 중-
얼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상기해보면 무관해 보이는 작품 간 연결고리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권순철은 한국전쟁을 겪은 개인의 트라우마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주었으며,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슬픔을 애환으로 승화시키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전쟁과 예수라는 거대서사의 한 켠에 자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잔소리꾼’, ‘짜증할멈’, ‘까칠영감’과 같은 제목처럼 해학과 익살을 잃지 않은 민초의 모습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시장과 기차역, 버스터미널, 병원 대기실,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인간들의 얼굴을 스케치했다가 테라코타로 만들어 냈다.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전쟁의 흔적을 드러내는 작품, 고난 속에서도 인간정신의 기본을 잃지 않았던 예수의 모습 그리고 만고풍상을 겪으며 살아온 촌로와 촌부의 모습이 담긴 테라코타 작업들은 권순철 작업의 저변에 깔린 인간과 역사에 대한 긍정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위안부’의 ‘넋’을 위한 방, 2전시장 – 그리고 <목련> 시리즈
이번 전시의 주목할 만한 점은 제2전시장의 대부분을 <위안부> 시리즈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권순철은 일제강점기의 역사에 묻힌 개인의 상처와 아픔을 ‘위안부’라는 주제로 드러내는 작업을 <위안부>, <넋>이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지속해 왔다. 전쟁에 의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상황 속에서 성적 학대와 폭력을 당했지만 전쟁 이후에는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망각 속으로 건너가고 있는 존재들. 권순철은 아픔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을 다시 불러내어 미해결의 고통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폭력의 흔적을 간직한 존재는 권순철 특유의 붓질과 물감의 두터운 층이 드러나는 방식 그대로 표현되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재현과 추상의 경계를 문질러버리듯이 추상화된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위안부 작품 옆에 나란히 걸린 9점의 <목련>시리즈는 인생의 봄과 같은 시간을 훼손당한 이들을 위로하는 작가의 제스처로 읽을 수 있다. 찬란한 흰 빛으로 만개하여 짧은 시간 생명의 빛을 발한 후 어느 샌가 몸을 떨구어버리는 목련은 애수, 슬픔의 정서를 대변하는 봄의 꽃이다. ‘고귀함’, ‘숭고함’이라는 꽃말을 가졌지만, 빨리 피고 빨리 지는 목련처럼 스러져간 존재. 전시에서는 <위안부>와 병치되는 <목련>을 통해 고통 속에서도 위엄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의 긍정과 낙관의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 3전시장의 대형 풍경화 <백두>, <한라> 그리고 역사 속 <얼굴>들
3전시장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는 <백두>와 <한라>를 볼 수 있다. 각각 1천호와 5백호에 달하는 대형 풍경화가 마주하는 장면은 또 하나의 스펙터클을 연출하며 권순철 특유의 ‘축적된 층위(accumulated layer)’와 밀도를 드러낸다. 대형 풍경화들과 더불어 작가가 오랜 기간 지속해온 ‘얼굴’ 시리즈가 <유관순>, <윤봉길>, <안중근>, <전봉준>, 그리고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한 의병들과 같이 역사적인 인물들로 재현되고 있다. 그 한편에는 특정인으로 규정하기 힘든, 차라리 한국인의 표상이라 할 만한 얼굴이 간신히 형체를 유지한 채 뭉개지듯 표현된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민족의 정기를 상징하는 백두산과 한라산, 독립운동가와 의병들의 얼굴, 그 옆에서 한반도의 풍광과 그 안에서 벌어진 질곡의 역사를 전부 목도한 듯한 한 사람의 얼굴이 내포하는 바는 전시의 전체적인 주제인 ‘흔적’과 다시 연결된다. 사물(여기에는 존재하는 것, 죽거나 사라진 것, 생물과 무생물이 모두 포함된다.)의 형상을 불러와 흔적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삶 자체를 한층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 그를 통해 시간과 망각의 한계에 맞서고 대상의 본질을 다시 보게 하는 것, 이것이 본 전시의 1,2,3관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의식이라 할 수 있겠다. 

가나아트는 이번 권순철 전시를 통해 대상 자체가 가진 질감 혹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작가 고유의 해석을 한눈에 되짚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작가가 불러낸 대상들은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과 사물, 그리고 기억 속에서 존재하는 그것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며 그 너머, 사물과 존재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유로 이행하기를 요청한다. 


전시전경 권순철, 위안부, 2016, Oil on canvas, 90.7x72.5cm, 32.7x28.5in


전시전경 권순철, 백두, 2020, Oil on canvas, 283x680.6cm 111.4x267.9in






권 순 철 b. 1944

1984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197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20 가나아트, 서울
2016 대구미술관, 대구
가나아트, 서울
2015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2 가나아트, 서울
아라아트, 서울
갤러리 손, 베를린
2010 가나아트 뉴욕, 뉴욕
2007 가나아트 부산, 부산
2004 가나아트, 서울
2003 두산갤러리, 대구
현대미술관, 트루아, 프랑스
2001 갤러리 가나 보부르, 파리
갤러리 홍익, 뉴욕
2000 인사아트센터, 서울
갤러리 가나 보부르, 파리
1998 가나화랑, 서울
1997 갤러리 가나 보부르, 파리
1996 가나화랑, 서울
1993 제4회 이중섭미술상 수상기념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92 프랑크 하넬 화랑, 프랑크푸르트, 독일
1991 가나화랑, 서울
바또라브와르 화랑, 파리
1990 FORUM, 뒤셀도르프, 독일
1988 스톡홀름 미술대전, 스톡홀름
가나화랑, 서울
1986 서울미술대전, 서울
서울미술관, 서울
1981 서울미술관, 서울
미술회관, 서울
1978 그로리치 화랑,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대구
응중산수 凝重山水 – 겨울, 가나아트, 서울
2019 이 시대의 리얼리즘을 위하여, 가나아트 옥션하우스, 서울
종이 충격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한국 근현대 드로잉, 소마미술관, 서울
2016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II - 리얼리즘의 복권,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5 장욱진의 숨결: 시대를 품은 예술가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전-기억의 초상,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14 사유로서의 형식: 드로잉의 재발견, 뮤지엄 산, 원주
소나무, 그의 영혼은 어디에, 예술공동체 갤러리, 파리
Moment, 갤러리 스페이스 움, 뉴욕
KOREA KOREA, 갤러리 손, 베를린
소나무 작가전,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로스앤젤레스
2013 정전 60주년 기념 특별전, OCI미술관, 서울
가나아트 개관 30주년 기념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소나무 작가전, 오디세이 Ⅱ 워싱턴 한국문화원, 워싱턴 D.C.
2012 여기 사람이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현대미술-거대서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70-80년대 한국미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개관 특별전-삶과 풍토, 대구미술관, 대구
Humanity, 갤러리 스페이스 움, 뉴욕, 미국
2010 황색선을 넘어, 경향 갤러리, 서울
Polyptyque, 카드놀이박물관, 이시 레 물리노, 프랑스
소나무 작가전, 한국문화원, 바르샤바, 폴란드
가나아틀리에 입주작가보고전-My Room My Atelier,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9 성령의 불꽃전, 루멘 갤러리, 파리
노스탤지아, 리오랜초 컨퍼런스 센터, 리오랜초, 미국
Paris-LA-NY, 한국문화원, 로스앤젤레스
서울 형성회전, 서울
2008 가나아트 개관 25주년 기념전: The Bridge,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7 Les Passages NY, 허친스 갤러리, 뉴욕
권순철 & 배병우 2인전, 갤러리 가나 보부르, 파리
2006 권순철 & 곽수영 2인전, 2X13 갤러리, 뉴욕
소나무협회전-경계선, 몽파르나스미술관, 파리
2004 평화선언 세계 100인 미술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초대전,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현대미술의 시선,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3 얼굴표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아트파리, 그랑 팔레, 파리
2002 한중작가 30인전, 예술의 전당, 서울
1999 JAALA,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의 인물전, 호암미술관, 서울
이중섭 미술상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98 개관기념전, 가나아트, 서울
1997 ’97 한국미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6 크리스틴 티시에, 권순철 2인전, 주불한국문화원, 파리
1995 권순철, 김순남 2인전, 아르스날 화랑, 파리
1993 소나무회전, 주불한국문화원, 파리
한불전, 주불한국문화원, 파리
한국화가 3인전, 벨프르와 화랑, 파리
1992 예술가의 초상, 아르스날 화랑, 파리
1991 프랑크 하넬 화랑, 프랑크푸르트
FIAC, 그랑팔레, 파리
1988-91 <그리고 그리나니> 회원전
1986 화랑미술제, 서울
1983-89 <인간> 정기전
1981‐87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79‐88 한국미협정기전
1972 <형성회>정기전
1972‐77 <신체제>정기전

수 상
1992 제4회 이중섭미술상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가나문화재단
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주 벨기에 대한민국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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