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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시티 Solid City전: -#도시#사람#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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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세화미술관, 
《솔리드 시티 Solid City》展 개최 

█ 세화미술관이 선보이는 ‘도시’ 주제 기획 미술전시展.. 21일부터 올해 8월까지 개최 
█ 미술가, 건축가, 영화감독, 안무가 등 다양한 분야 창작자 전시 참여.. 9팀 43점 출품
█ 미술관 홈페이지 통한 VR 전시 관람 무료서비스 제공.. 비대면 전시 연계 콘텐츠도 제공
█ 세화예술문화재단 “앞으로도 ‘도심 속 열린 미술관’의 정체성 확립 위해 다양한 지원할 것”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세화미술관(관장 서혜옥)은 4월 21일부터 《솔리드 시티 Solid City》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원더시티 Wonder City》 (2018), 《팬텀시티 Phantom City》 (2019)에 이어 세화미술관에서 ‘도시’를 주제로 한 세 번째 기획 전시다. 지난 두 번의 전시에서 도시를 관망하는 산책자의 태도와 도시의 빛과 색채를 담아 보았다면, 이번 전시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시 공간의 내밀한 면면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미술가, 건축사, 영화감독, 안무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전시에 참여해 미디어, 조각, 사운드, 사진, 설치 등 다채로운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대웅 <장인의 화원>, 송호철 <야생쓰레기구조프로젝트>, 아마추어서울 <000가지 서울>, 박혜민&김수환 <HPARK 여행사>, 후암연립 <후암가록>, 송주원 <마후라>, 박수환 <Cityscope/Microscape> 등 총 9팀의 43점이 출품되었다. 이 중에서 2017년 제 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영화 <버블 패밀리>(2017)의 마민지 영화감독이 현수막 설치작품인 <풍요의 길>, 영상작품 <셀프 고사> 등의 작품을 처음으로 이번 전시에서 출품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시장 내 별도의 상영관을 마련하고, 도시 면면을 담은 영화, 미디어 아트 작품을 상영하여 작품 관람에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세화미술관 홈페이지(www.sehwamuseum.org)에서도 가상현실(VR) 전시 관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VR 전시를 통해 세화미술관의 지난 전시와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내외에 있는 미술품 전시도 관람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영상도 제작해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도 제공한다. 


《솔리드 시티》 전시는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에서 2021년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세화예술문화재단 허승조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는 ‘도시’를 주제로 창작활동을 하는 영화감독, 안무가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지원했다.” 면서 “앞으로도 세화재단은 유망한 국내 작가의 창작 활동을 후원하고, ‘도심 속 열린 미술관’이라는 세화미술관의 정체성에 맞추어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화미술관은 태광그룹에서 2009년 세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듬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운영한 일주&선화갤러리를 문화•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확대 개관한 것이다. 세화미술관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1층 로비와 3층 전체(약 1,000㎡)에서 공공미술작품과 국내외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미술전시 이외에도 중견 및 신진작가 지원 등 다양한 예술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솔리드시티_전시전경


■ 전 시 명: 《Solid City 솔리드 시티-#도시#사람#공간》 展
■ 일    시: 2021. 4. 21. – 8. 31.
■ 장    소: 세화미술관 제 1,2 전시실
■ 참여작가: 고대웅&박가범, 마민지, 박수환&장성건, 박혜민&김수환, 송주원, 송호철, 아마추어 서울, 이병찬, 후암연립 (총 9팀)
■ 관 람 료: 무료
■ 문    의: sma@sehwamuseum.org, (02) 2002-7787




박혜민&김수환, HPARK 여행사,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박혜민 & 김수환
사회 속 문화현상을 면밀히 관찰하여 관람객 참여를 도모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박혜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HPARK 여행사〉를 본격 운영한다. 여행사는 중국, 아프리카, 인도를 대표하는 세 개의 도시 ‘쑤이’, ‘씨엘루르’, ‘씨올라’ 의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가이드 투어를 제공한다. 작가는 이번 여행사 운영을 위해 특별히 김수환 작가를 영입해 공간을 꾸렸다. 그는 여행사의 인포메이션 월을 디자인하고 세 도시의 특징을 담은 세 개의 방을 조성했다. 여행객은 각 방을 방문하여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각각의 문화를 경험한다. 그럴듯하게 구성된 여행 상품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곧 눈치를 채겠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은 모두 서울, 서울 근교에서 중국, 아프리카, 인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 도시는 작가가 꾸민 가상의 도시이자 곧 한국, 서울인 셈이다. 해외여행 재개를 꿈꾸며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길 무엇보다 갈망하는 우리는 내부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는 다문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수용하고 있을까. 박혜민, 김수환 작가는 가짜 여행사 운영을 통해 이 간극을 돌이켜보도록 만든다.


이병찬, 불쾌한 골짜기 Uncanny valley, 2021,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이병찬
이병찬 작가는 도시 자본의 생태계에 주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의 무게와 에너지를 감각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성인이 된 후 십여 차례 이사를 다녔는데,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르는 공간이 지닌 질량은 그에게 무척 불안한 무게로 다가왔다. 묵직한 콘크리트와 철근이 모여드는 신도시에 내가 정착할 공간은 없고, 가벼운 한 장의 종이 로또가 누군가의 인생을 역전하는 등 도시의 질량은 자본을 중심으로 왜곡되어 있다. 작가는 이 모순적인 도시의 생태계를 표현하고자 플라스틱을 재료로 팽창과 붕괴를 반복하며 호흡하는 텐트 형태의 〈불쾌한 골짜기〉와 별빛처럼 빛나는 〈파티클〉을 제작했다. 시각을 강렬히 자극하는 두 작품의 외현은 싸구려 소재를 가리는 상품의 과대포장처럼 공간의 불안정성을 일견 가리는 장치로 작용한다. 〈불쾌한 골짜기〉의 문을 열면 내부 압력이 감소하며 형태가 줄어들고, 문을 닫으면 다시 차오르는데 문을 닫고 내부에 들어서면 기복적 염원이 담긴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곧 나를 둘러싼 불안정한 질량들이 어서 제자리를 찾길 바라는 우리 모두의 기원을 표상한다.


마민지, 풍요의 길 Street of Abundance, 2021,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마민지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마민지를 작가로 섭외한 계기는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패밀리〉(2018) 때문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1980년대 도시개발 붐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지만 IMF 외환위기에 휩쓸려 삶의 터전조차 잃어버리게 된 본인의 가정사를 가감 없이 다루었다. 개봉한 지 몇 년이 흘렀지만 영화에 담긴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2021년 현시점에도 한국의 부동산 신화는 꺼질 줄 모른 채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본 전시에서 설치와 관람객 참여 작품을 통해 2021년 버전 〈버블 패밀리〉를 선보인다. 관람객은 부동산 투자 광고 문구가 가득 쓰인 현수막이 매달린 〈풍요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명의로 된 땅값이 폭등하기를 기원하는 작가의 퍼포먼스 영상 〈셀프 고사〉를 감상하고, 소원을 담아 돌탑을 쌓는 〈염원〉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숨겨두었던 자신의 욕망을 꺼내 놓게 된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부모 세대의 욕망은 자녀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전이되었고, 다시는 개발 붐이 돌아오지 않을 도시에 살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우리는 이 경험을 통해 비로소 실체 없는 욕망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송주원, 마후라 Muffler, 2021, 3 Channel Video, 10min 22sec

송주원
송주원은 안무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현대무용과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결합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재개발, 재생사업으로 변형되고 사라지는 도시 속 장소에 주목하여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그것을 기록하여 영화로 제작하는 도시공간무용프로젝트 〈풍정.각(風精.刻)〉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마후라〉의 배경은 장안평 중고차 시장이다. 이곳은 1970년대에 조성된 국내 첫 중고차 거래 시장으로 한때 아시아 최고 규모를 자랑했으나 2000년대 이후 점차 쇠퇴하였다. 낙후된 장소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시에서는 이 일대를 도시재생 사업 거점지역으로 점 찍었다. 송주원은 장소, 그리고 장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기계가 가진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인간의 삶의 주기와 겹쳐 보며 현재 시간에서 안무와 움직임을 구성하였다. 무용수들의 몸짓은 장소가 가진 원래의 서사를 일깨우고, 열심히 일만 하다 시체가 된 자동차 부품 귀신들이 노동요를 부르며 등장한다. 이는 언뜻 사라짐을 목전에 둔 장소가 부르는 장송곡으로도 들린다. 과연 재개발만이 정답인 걸까. 송주원의 영화는 사라지는 것은 다만 풍경만이 아니라 장소를 함께 일궈낸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들임을 일깨워 준다.



고대웅, 플지로 아카이빙 Arts Street Archiving, 2021, Book,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고대웅
고대웅은 개인 작업과 함께 현재 을지로 산림동에 위치한 을지예술센터(C.ENTER)에서 PD로 일하고 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늘 갖고 있던 작가에게 을지로는 어쩌면 최적의 장소였다. 쇠락한 원도심, 도시재생, 재개발 광풍으로 휘청거리던 을지로는 비로소 예술가에게 남은 자리를 내어주었다. 2016년부터 산림동에 자리를 잡은 그는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일련의 일들을 벌였다. 산림(山林)이 없던 산림동에 〈장인의 화원〉을 꾸며 꽃과 나무를 들여왔고, 전시와 공연행사를 열 때면 원주민, 공장 사장님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과 진행에 신경을 썼으며 지역에 관한 연구도 지속했다. 그렇게 외지인 취급을 받던 예술가는 지역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재까지 을지로에서의 활동들을 모아 선보인다. 골목의 떠돌이 개였다가 작가의 반려견이 된 삼공이의 시선을 따라가는 골목 영상을 시작으로 장인의 화원을 재현하고 그간의 활동을 담은 자료들을 추렸다. 짐작하건대 아마 단 하나의 자료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예술가의 활동은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에 비해 느리고 비효율적 이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세심한 시선과 세밀한 과정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지 부디 꼼꼼히 살펴봐 주기 바란다.



박가범, NEW-MUL, 2021,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박가범, 뉴물
박가범 작가는 고대웅 작가와 함께 을지로 을지예술센터(C.ENTER)에서 전시기획 PM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재현하는 〈뉴물전〉의 작품들은 부산에서 활동하던 작가가 서울 을지로로 활동 공간을 옮긴 후 3개월 동안 을지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만난 사물들 중에서 추출한 것이다. 작가의 눈에 띄었던 이 사물들은 을지로 기술자들이 편의상 만든 작업대, 작업 의자, 혹은 업체들이 취급하는 자재와 기술을 보여주는 견본품 들이다. 을지로 철의 골목에 가면 말 그대로 널려 있는, 하지만 조금씩 기이한 형태를 띤 이 사물들이 어떤 식으로든 을지로에 소속되지 않았던 작가의 눈에 생경하게 와닿았던 것은 당연하다. 이 사물들이 미술관 전시공간에 위치한다면 어떤 새로운 맥락이 발생할까. 작가는 사물이 가진 본래의 맥락을 제거하기 위해 동일한 형태의 좌대를 만들고 코드를 부여하였다. 작품으로 제작하지 않았지만 작품으로 읽히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낯섦의 미학이 담겨있는 이 ‘뉴물’들은 이곳 미술관에서 아카이빙 전시의 개념을 안고 새로운 전시 형태와 미학의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박수환&장성건, 시티스코프,마이크로스케이프 Cityscope, Microscape, 2021, Photograph, 841x594mm(x6ea)

박수환 & 장성건
영상 작업을 하는 박수환과 사운드 작업을 하는 장성건이 함께 서울을 시청각으로 아카이빙 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이들은 특히 재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거나 개발이 이미 진행되고 있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과 녹음을 하였다. 1970-80년대 산업화 붐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한 도시 서울은 2021년 현재에는 난개발 및 산업구조의 변화로 낙후된 지역들에 대한 뉴타운/재개발/도시재생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수환, 장성건 작가는 현재 시점에 남겨놓지 않으면 사라질 운명에 처한 서울의 현재 모습을 기록하는 작업의 당위성에 공감하였고, 이를 단순 기록 영상이 아니라 자신들이 추구하는 미학적 기법을 담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Cityscope/Microscape〉는 주거용 건축물과 풍경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서울 약 8개 지역에 위치한 30여 개의 낡은 건물을 촬영하고 현장에서 소리를 채집하여 영상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특별한 지향점이 강력히 담겨있지 않은 관조적인 풍경의 영상을 보며 가만히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낡은 건물이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기억 저편의 추억들이 떠오르고, 현시점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도시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돌아보게 된다.



송호철, 야생쓰레기구조프로젝트 Wild Rubbish Project, 2018, Single Channel Video, 58min

송호철
송호철 작가는 2008년부터 문래동에 자리를 잡고 활동해오고 있다. 문래동은 1970-80년대 산업화의 중심에서 철공 단지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세월이 흐르며 점차 위축되었고, 2000년대 들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자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업 공간을 찾아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낡은 철공소와 예술가들이 기묘한 동거를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서서히 젠트리피케이션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작가는 일찌감치 이러한 기류를 감지하고 문래동의 변화를 작업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야생쓰레기구조프로젝트〉는 작가가 고안한 쓰레기 분류법을 설명하고 그 증감현상, 쓰레기 구조작업을 기록함으로써 변화하는 문래동의 지역성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며 함께 전시되는 로봇은 영화 속에서 야생 쓰레기 구조를 담당한 〈구조로봇〉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단순하고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키네틱 작품 〈젠틀맨 게임〉과 〈젠트리피케이션 설명서〉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지역의 상업화라는 거대한 물결에서 곧 밀려날 위기에 처한 예술가가 어떠한 태도와 방식으로 이 사태에 개입하고자 하는지, 부디 전시에 출품된 영상 작품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감상하며 확인해 보길 바란다.


아마추어 서울, 아마추어 서울 Vol.1-Vol.10, 2009-2020, 지도 및 가이드북 아카이브, 800x560x770mm, 900x800x800mm(each)

아마추어 서울
아마추어 서울은 대학 동기로 만난 이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애정을 갖고 있던 공간이 쉽게 사라져 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시작된 이들의 프로젝트는 서울 구석구석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지도 제작을 통해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2009년에 처음 1호 지도를 제작했으니,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자의 생업과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작업은 출력물 외에도 전시, 투어,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발행했던 1호부터 10호까지의 지도를 전시하고,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집한 각종 오브제들을 모아 전시한다. 오래된 열쇠, 아파트 동 번호 철제 간판, 예지동 시계 골목에서 구입한 빈티지 손목시계 등 이야기가 담긴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에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11호 지도를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업과 별개의 활동임에도 열정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지도 기록 작업이 앞으로도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무엇보다 관람객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후암연립, 후암가록 Huam Archive, 2021,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후암연립
후암연립은 2016년부터 후암동에 자리 잡은 도시공감협동조합 건축사사무소(이하 ‘도시공감’)가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브랜드이다. 후암연립의 활동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의 축은 마을 아카이빙 프로젝트이다. 이는 20년 이상 된 오래된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의 신청을 받아 현장 방문, 실측 조사를 진행하고 디지털화하여 기록하는 작업으로 후암연립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역사를 구축해 가는 과정이다. 다른 하나의 축은 공유공간 운영으로 이는 집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마을로 이끌어내기 위해 ‘후암주방’, ‘후암서재’, ‘후암거실’, ‘후암노트’ 등 다섯 개의 공유공간을 운영하는 활동이다. 후암연립의 활동이 추구하는 방향은 ‘마을을 집으로’이다. 프로젝트의 시작점에서 도시공감은 현대사회에서 집이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그 대안적 공간으로서 마을을 하나의 큰 집으로 제안한 후 그 안에 사람과 공간의 이야기를 채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암연립의 연혁과 방향성, 아카이빙 활동을 소개하고 다섯 개의 공유공간을 재현하여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한 지역에 뿌리내린 건축가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반적 일상과 이야기를 가지고 도시의 일부분을 단단히 축조해 나가는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겠다.


세화미술관_상영관

전시장 내 상영관에서 영상 작품 관람 가능.
상영시간표는 세화미술관 인스타그램 (@sehwamoa) 통해 공지 
전시 연계 프로그램 & 교육 프로그램은 세화미술관 인스타그램(@sehwamoa), 세화미술관 홈페이지 통해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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