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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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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2-05-28 ~ 2022-06-05

  • 참여작가

    김우진, 이원호, 장한나, 정민정, 최희현, 허윤희

  • 전시 장소

    탈영역우정국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336-8553

  • 홈페이지

    http://ujeongguk.com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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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제22회 졸업 전시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마치 거울을 마주하는 것처럼 드러낸 작품들로 진단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이상의 시 〈거울〉에서 출발한다. 그 시에는 거울 속의 자신과, 소통하지 못하는 ‘나’가 등장한다. 거울 속은 소리가 없고, 그곳의 ‘나’는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며,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거울 밖에 서 있는 우리는 거울에 비춰진 그들의 고통을 인지하면서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아픔을 외면하고 침묵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거울 속의 세계에서 외부의 현실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허윤희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식물을 화폭에 담았다. 장한나는 직접 수집한 ‘뉴 락’을 주제로 인식하지 못한 사이 변화해버린 생태계를 드러냈으며, 정민정은 인간의 무관심 속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존재의 시간을 사유한다. 이들은 모두 각자가 목도한 현실을 비추며, 들리지 않던 소리들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 전시는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거울 속의 ‘나’가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드러낸다. 김우진은 사라져가는 제주 방언에 주목하며, 최희현은 철저히 인간 기준으로 제작된 인공물에 의해 죽어간 새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주류 기준의 사회에서 잊혀지는 것들을 소환하고 소통의 불균형이라는 문제를 들춰낸다. 마지막으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동시에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존재이기에, 타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원호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그 소리가 내포하던 ‘거부’와 ‘경계’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든다.



 이 전시는 거울 너머의 현실을 바라보고자 한다. 소리가 들리지 않을지라도, 거울 속의 세상은 분명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작품들이 비추는 현실은 다소 절망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시 속의 ‘나’가 거울 속의 ‘나’를 근심하고 있으며 진찰하지 못함에 섭섭해하는 감정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제대로 근심하고 진단할 때 비로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닫아 두었던 감각을 열고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을 의식하며, 거울 너머의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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