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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건 교육 체험전: 장두건의 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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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건 교육 체험전 《장두건의 정물화》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미술의 초석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구상주의 대표 작가 장두건(1918-2015)의 깊고 풍부한 예술세계를 공유하고자 관련 전시를 지속해서 개최해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한 <장두건의 정물화>는 관람자가 자기 주도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며 그의 예술 전반을 이해하도록 교육체험 전시 형식으로 마련했다. 

정물화에서 ‘정물’이란 움직이지 않거나 생명이 없는 물건을 일컫는다. 정물화는 바로 그러한, 꽃이나 화병, 과일, 장식품, 생활용품 등을 소재로 화면의 구도를 잡아서 그린 그림이다. 정물화는 17세기 유럽에서 정물을 독립적으로 그리던 게 성행하면서 회화의 한 장르로 정립됐다. 물론 이 무렵 근대 정물화가 등장했으나, 그 이전부터 벽화나 모자이크, 패널화에 음식이나 생활용품 등을 그리기도 했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정물화 소재인 과일, 꽃, 화병 등을 그린 그림은 인상파 이후에 정착했다. 사실 정물화는 17세기 프랑스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에서 가장 낮은 위치의 회화 장르로 수용되었으나, 19세기 아카데미 위력이 쇠퇴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예술가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이후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다양한 미술 양식 혹은 매체와의 결합을 통해 현대미술의 한 축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일본을 통해 서양미술을 수용하면서 정물화가 유입됐다. 안정된 구도와 실제 색감으로 대상을 재현하는 정물화는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와 광복 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통해서 아카데미즘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1930년대에는 야수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화풍의 정물화를 그렸고, 광복 후에는 반추상 계열의 정물화도 나타났다. 오늘날 정물화는 회화뿐 아니라 사진, 영상, 조각 등의 분야에서 소재나 기법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구상주의 화풍을 이어갔던 장두건은 우리 눈에 익숙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 꽃, 화병, 화분, 토기 그리고 자신의 아틀리에 미술용품 등을 활용해 정물화를 그렸다. 그는 소재가 된 대상을 관찰하고 시각적 사실성에 따라 화면을 구현했다. 그렇다고 실제에 대한 시각적 효과로 사실적인 일루전을 지향한 것은 아니다. 장두건은 대상을 시각적으로 탐구하고 이성적인 조형 의지로 정물화를 다뤘다. 이때 대상 자체의 물성을 표현하면서 가느다란 붓으로 여러 번 겹쳐 정교하게 채색한 화면은 매끄럽고 두텁지 않다. 또한 화면은 반복한 붓 터치의 미세한 색조 변화로 장두건의 감성적인 색채가 돋보인다. 

여기 <꽃이 있는 정물>이란 제목의 정물화 두 점이 있다. 2003년에서 2007년, 그리고 2004년에 그린 두 작품은 모두 억지로 꾸민 흔적 없이 맑고 섬세한 색감과 단순하고 정갈한 윤곽선으로 드러난다. 화면의 중앙부에는 탁자와 꽃 화분이 있고, 그 좌우에 놓인 화구와 기물 등이 대칭적인 구도를 이룬다. 시각적인 논리와 구조적인 연계로 그렸음에도 두 정물화는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 있다. 겹쳐 놓은 사물은 화면의 깊이감이나 공간감을 드러내면서도 다양한 각도와 여러 시점을 미묘하게 결합하고 있다. 여기에 적용한, 눈높이가 서로 다른 곳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은 장두건이 프랑스 유학 시절(1957~1960) 착안했다. 대상이 그 모습답게 보이도록, 각 사물의 특징을 드러내기 적합한 시점들로 화면을 구성했다. 장두건이 제안한 시각적 체험은 시간성이나 운동성과 관계하는 20세기 입체주의 다시점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오히려 격자로 구축한 듯한 그의 정물화는 우리나라 ‘책거리’를 연상하게 한다. 

장두건은 정물화로 회화적 실험도 시도했다. 여기 <푸른 항아리>(1990)가 그 경우인데,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허구적인 환영을 지우며 화면의 색면 구성에 집중했다. 파편으로 해체되기 전까지 분해된 화면은 추상 작용을 일으키면서도, 색면을 가두는 윤곽선 처리로 생략된 형태가 표면을 뚫고 나온다. 그는 화면의 평면성에 집중하며 물감의 물질성을 강조한 채색기법을 수용했다. 나이프로 색의 층을 여러 번 쌓아 채색한 화면은 장두건의 다른 정물화와 달리 마티에르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접근은 1990년대 다소 실험적인 구현방식을 탐색했던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장두건은 자연을 파고들기 위해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빛을 탐닉했다. 정물화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대상의 형태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만큼이나 그 대상이 위치한 실내에 드리운 자연광이 일으키는 정서도 중요했다. 은은한 빛으로 따스하기 그지없는 화면에서 자연광은 자연을 간직하고, 시각적 탐구는 이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장두건의 정물화는 시적이며 이지적인 그의 예술관을 구현해내는 중요한 영역이다. 또한 장두건의 예술을 집약적으로 대변하는 ‘사물화’로 작가가 향한 이상적 아름다움의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이다. 



장두건_꽃이 있는 정물_2003-2007_116.6x73_캔버스에유채


장두건_꽃이있는정물_2004_146.8x72.5_캔버스에유채



장두건_푸른항아리_1990_72.7x60.6_캔버스에유채



■ 작가소개
초헌(草軒) 장두건은 포항시 흥해 초곡리 출생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2009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하며 작품 50점을 기증했다. 또한 포항지역 후배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2005년 초헌상을 제정하였고, 오늘날 장두건미술상으로 이어져 15년 동안 우수한 지역의 작가들을 배출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장두건 화백의 예술철학과 나눔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미술관 2층에 초헌 장두건관을 마련하여 장두건의 작품세계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 초헌장두건관
포항시립미술관의 초헌장두건관은 포항 출신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초헌(草軒) 장두건 선생(1918~2015)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장두건 선생은 흥해 초곡 출생으로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우리지역 미술계의 초석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장두건 선생은 2009년 고향의 미술관 건립을 귀히 여겨 작품을 기증하였고, 미술관은 개관의 의미를 더하고 선생의 기증 정신을 기리고자 '초헌장두건관'을 마련하였다. 선생의 혼이 깃든 역작들로 이루어진 상설전시는 선생의 예술세계를 후학들은 물론 고향의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또한 지역을 뛰어넘어 다수가 향 유할 수 있도록 개최되고 있다.


■ 작가 약력
초헌 장두건 (草軒 張斗建, 1918-2015)

① 출생 : 포항 흥해

② 학력

1928 포항 흥해 공립보통학교 
1934 대구 공립상업고등학교 (~1936)
1937 일본 도쿄 다이헤이요 미술학교 (3학년 되던 해 중퇴)
1941 일본 도쿄 메이지 대학 전문부 법과 (~1943)
1957 프랑스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 (~1960)


③ 경력

1946 서울대학교 사대 부속중학교 미술교사, 진명여중 미술전임강사 (~1957)
1960 수도여자사범대학교(현 세종대) 미술과장 (~1966)
1962 대한민국 미술전 심사위원, 서양화 분과 위원장 역임 (~1978)
1963 한·불 문화협회 이사장 역임 (~1966)
1967 성신여대 미술과장 성신여대 예술대 초대학장 겸 산업대 학원장 (~1984)
1971 한국 미술 대상전 심사위원(한국일보사)
1979 상형전 회장 역임 (~1983)
1984 이형회 창립 및 회장 역임
1988 동경 아세아 현대미술 공모전 작품 심사위원


④ 주요전시

1956 《장두건 도불 기념 유화 개인전》, 동화백화점 화랑, 서울
1960 《재불한인미술전》, 볼네 클럽, 파리 
     《장두건 귀국전》, 국립중앙도서관 화랑, 서울
     《도빌 국제회화 대상전》, 도빌
     《몽파르나스 갤러리 초대전》, 몽파르나스 갤러리, 파리
1962 《한국 현대작가 초대전》, 조선일보사, 서울
1963 《한국 미술가 창립전》, 신문회관, 서울 (~1965)
1973 《한국 현대작가 100인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4 《동경 아세아 현대미술전》, 동경시립미술관, 동경 (~1982)
1977 《한국 구상회화 3인 초대전(장두건, 홍종명, 임직순》, 일본공업구락부 전시장, 동경
1978 《상형전-일본 아세아 현대미술문우회 회화 합동전》, 문예진흥원 미술관, 서울
1979 《장두건 초대전》, 현대화랑, 서울
1980 《국제현대미술전》, 우일출판사, 서울
     《장두건 유화전》, 국제화랑, 부산
     《현대한국작가초대전》, 아마사키시 문화회관, 아마사키시
1981 《제3회 동경전》 Loral Salon, 긴자
1982 《Paris Salon D'Automne전》, 파리
     《장두건 유화전》, 진화랑, 서울
1984 《장두건 유화전》, 신세계미술관, 서울/ 고려미술관, 부산
1988 《한국 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고희전》, 서울갤러리, 서울
     《장두건 작품전》, 매일신보사 전시장, 서울
1991 《장두건 유화전》, 강남현대화랑, 서울
1992 《한·중·일 작가 초대전》, 롯데미술관, 서울
     《원로작가 회화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3 《장두건 작품전》 (1993, 2001), 대백갤러리, 포항
2004 《미술세계 창간 20주년기념전》, 갤러리 상, 서울
2006 《장두건 탄생 88주년 회고전》, 포스코 갤러리, 서울
2007 《포항시청 신청사 개청기념 특별초대전》, 포항시청, 포항
     《장두건 90년 회고전》, 아트플러스, 서울
2008 《이동훈 미술상 수상작가-장두건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09 《초헌 장두건 특별전》,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8 《장두건 탄생 100주년 기념전 삶은 아름다워라!》,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⑤ 주요수상

1959 《르 살롱(Le Salon)》 특선, 프랑스
1965 한국 문교부 문예상 미술본상
1982 동경 아세아 현대미술전 초대 출품 Fuji TV 국제전 수상
1984 국민훈장 석류장 
1990 《동경 아세아 현대미술전》 아세아 대상
1993 한국예술총연합회 미술대상 수상
1997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장
1999 성신여대 미술상 수상
2003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2010 대한민국 예술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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