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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사진: 탈 너머 강릉관노가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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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구본창 작가: 탈 너머 강릉관노가면극展> 개최
- 강릉시립미술관 단오제 기간 기획전시 -

□ 강릉시립미술관에서는 <구본창: 탈 너머 강릉관노가면극> 기획전이 보수공사를 마친 2전시실에서 오는 2일(목)부터 9월 4일(일)까지 진행된다. 

□ 구본창은 1980년대 사진을 예술장르로 편입시킨 한국 사진예술 분야의 선구자로 탈, 백자 등 한국적 소재에도 주목하며 한국 대표 미술가로 국제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탈(mask)’시리즈는 구본창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2년~2003년 강릉관노가면극,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놀이, 수영야류, 통영오광대 등 한국 전통 연희극의 가면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 이번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에서는‘탈(mask)’시리즈 중‘강릉관노가면극’만을 다루며 미발표 작품 19점이 최초 공개된다.

□ 또한, 전시 연계 탈 만들기 체험 행사와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별도 진행할 예정이다. 

□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강릉시립미술관 담당으로 문의하면 된다.

□ 강릉시 관계자는“강릉단오제 기간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강릉 지역 문화의 특성과 정체성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구본창 - 탈 너머: 강릉관노가면극展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구본창 – 탈 너머: 강릉관노가면극》展은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바꾼 사진작가 구본창의 <강릉관노가면극> 시리즈를 선보이는 전시다. 구본창은 독일 유학 후 1980년대 작업에서 사진 매체를 통해 조형성을 실험하며 예술의 표현방식을 확장하였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탈’, ‘조선백자’와 같은 한국 고유의 소재를 특유의 회화적 기법으로 프레임 안에 담아내면서 세계적 작가로서 자리매김하였다.  

구본창의 <탈> 시리즈는 강릉관노가면극을 비롯하여 가산오광대, 양주별산대놀이, 하회탈놀이, 봉산탈춤 등 조선 연희극의 가면을 중심 소재로 다룬 작업으로, 주로 2000년대 초반에 촬영한 사진이다. 구본창은 <강릉관노가면극> 작품으로 2003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는 기존에 알려진 작품 외에도 미공개 작품 19점 가량을 최초로 선보이며 <강릉관노가면극> 작품을 대거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관노가면극은 강릉단오제의 연희극의 탈로서 한국 전통 가면극 중에서 유일하게 대사가 없는 무언극이다. 극의 등장인물인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시시딱딱이, 그리고 장자마리의 가면과 몸짓에는 많은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으며, 그만큼 이미지의 상징성이 강하다. 이러한 특징은 대상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구본창의 작업과 맞닿아 있다. 

구본창이 담아낸 강릉관노가면극의 장면은 본래의 극의 모습과는 다르다. 사진 속의 탈을 쓴 사람들은 그가 연출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 프레임은 관노가면극을 위해 작가가 깔아놓은 또 하나의 판인 셈이다. 탈의 이미지에 내재된 고뇌와 해학은 구본창 특유의 방식을 통해 드러난다. 그들은 어딘가 모르게 기괴하거나 어색하다. 특히 사진의 하단, 인물의 발 부분은 초점이 흐릿한데, 이 때문에 몸이 붕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그의 사진은 익숙한 소재를 낯설게 만들어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은 다른 조형예술과 달리 사람이 발 딛은 현실에서 출발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역으로 초현실적 감각을 담아내기에 가장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는 사진 매체의 역설적인 속성을 활용하여 탈이라는 소재 너머의 정신성에 주목한 것이다.  

또한 그의 <탈> 시리즈는 주로 흑백으로 인화된다. 이러한 형식은 소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내면세계를 투사하기 위함이다. 탈은 얼굴을 가리고 개인의 정체를 숨기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사회집단의 성향, 공동의 정신세계를 드러낸다. 따라서 탈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무의식과 욕망에 대한 상징이다. 구본창은 탈이라는 문화의 근원적인 형태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탈에 가려진 얼굴이 공개된다. ‘강릉관노가면’뿐 아니라 다른 ‘탈’ 연작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그들은 당시 강릉관노가면극 보존회(現 강릉단오제 보존회 산하)의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다. 구본창은 탈을 쓰는 사람을 일종의 박제품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존재로서 바라보았다. 감춰져 있었던 그들의 민낯은 탈의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일깨운다. 또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켜온 수많은 사람들과 그로 인한 유구한 역사를 상기시킨다. 

오래된 것, 사라지는 것, 또는 감춰진 것에 대한 애틋한 시선은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다. 대상의 어떤 불완전한 속성은 그의 사진을 통해 영속성을 부여받고 온전한 지위를 갖게 된다. 한국 전통문화 유산의 미적 가치를 새로이 담아내고, 강릉의 지역성 및 역사성을 재해석한 구본창의 작품 <강릉관노가면극>은 한국 사진사의 업적이자, 강릉의 또 하나의 기념비로 남을 것이다.  


임은우, 강릉시립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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