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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균 전: Antarct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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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균 개인전 “Antarctica”

예화랑_서울시 강남구 가로수길 73 

2022.08.11(목) ~ 2022.08.27(토)
월-토 10:00~18: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임영균 개인전 ‘Antarctica’ 
 



남극을 통해 만나는 절대 순수, 사유와 명상으로 이끄는 임영균의 작품세계 
 
사진작가 임영균의 남극 사진전 ‘Antarctica’이 8월1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열립니다. 

임영균의 사진은 피사체를 찍는 행위를 넘어 피사체의 본질에 근접해 관람자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끄는 ‘명상 사진’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의 사진은 기록이라기보다 한편의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한 깊은 예술성이 느껴집니다.  

백남준의 삶과 예술 세계를 20여년 간 기록한 것으로도 유명한 임 작가에 대해 생전의 백남준은 “사물을 통한 정신적 본질을 추구하는 한국의 대표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임 작가는 온갖 첨단 기법과 디지털 하드웨어가 동원되는 현대 사진계에서 30년 동안 수동카메라와 흑백 사진만을 고집해 온 대표적인 ‘아날로그형’ 작가였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물을 마치 일기를 쓰듯 작품에 담아온 작가는 2008년 뉴욕대(NYU) 방문교수로 갔다가 사진의 주제를 바꿨습니다. 그 뒤 매년 남극대륙과 아마존 강을 찾아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절대 자연의 세계를 작품에 담아왔습니다. 

또 세계 유명도서관, 안동의 병산서원,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각 등 세계문화유산을 찍은 “예술가의 눈‘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번 남극 대륙 사진전에는 빙하를 정면으로 맞닥뜨린 다양한 근접사진들이 선보입니다. 2008년부터 네 차례 남극 방문 중 찍은 수천 장의 사진들 중에서 고른 것들을 가로 2.3m 세로 1.6m로 캔버스에 인화한 대작 다섯 점이 선보입니다. 

단순한 풍경 사진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지만 현실에 없는 것들을 보는 듯해 잠시 현실과 마음의 복잡함을 잊을 수 있게 하는 순수의 세계를 그의 남극 사진들을 통해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Cuverville Island, 2009 ⓒ임영균, 제공 예화랑



##2. 작가와의 대화 ’나는 왜 남극을 찍었나‘ 
 
그는 남극에 꽂힌 직접적 계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2008년 1월부터 뉴욕대학 방문교수로 가서 뉴욕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뉴욕 타임즈 1면에 남극 가던 탐험호가 이상기후로 바다가 결빙되면서 얼음 위에 좌초된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어요. 
다행히 헬리콥터로 승객 모두는 긴급 구조됐는데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있다 보니 남극에 가는 일이 더 이상 비현실적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극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기사가 1면에 실리는 걸 보고 아 정말 남극에 가는 일이 가능한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나는 사진가입니다. 현장을 내 카메라 렌즈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2월 9일 정말 남극을 향해 떠났습니다.“ 
 

-첫 여행은 어땠나요.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아일랜드 근처 바다 위에 떠있는 환상적인 빙하를 처음으로 바라봤을 때 느꼈던 아름다움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요한 바다의 빙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렸고요. 하늘에 새는 보이지 않는데, 아름다운 새소리가 천상의 목소리처럼 들려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떠날 때는 항상 아쉬움이 가득찹니다. 신비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항해 중 크리스마스 이브가 겹친 날이었는데 함께 승선했던 북유럽의 한 젊은이가 자기 나라 전통 복장으로 바이올린을 갖고 나타나 뱃머리에서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연주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갈매기들이 연주자의 머리 위를 월계관처럼 맴도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아름다운 선율을 환영하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남극에서는 고래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해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탄 배 주위를 빙빙 돌면서 우리가 환호성을 지르면 머리에서 물줄기를 뿜어내기도 합니다. 정말 자연과 하나되는 일체감을 남극에서 느꼈습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날씨지요. 정말 혹독할 정도로 변화무쌍합니다. 햇볕이 드는듯 하다가도 금새 날씨가 변해 버려 촬영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촬영하고 싶어도 노출이 나오지 
않는 날이 부지기수였고요. 2010년 1월에 간 3차 여행에서는 멀리서 유빙만 구경했을 뿐, 타고 간 배가 얼음에 갇혀서 고생만 하다가 돌아온 때도 있었습니다” 
 

-남극은 어떻게 가나요. 

“아르헨티나로 가서 최남단 항구인 우슈아이에서 48시간 쇄빙선을 타고 들어가는 일정으로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 48시간이 정말 힘든 구간입니다. 파도가 사납기로 제일 악명이 높은 프랜시스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하는데 배멀미가 심합니다. 아무리 체력 좋은 사람도 속수무책입니다. 
한번은 근육질의 독일 건축가와 방을 같이 썼는데 그 건축가는 48시간 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계속 침대에 누워만 있더라구요. 배멀리 약을 나눠주기는 하는데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짧은 통과의례입니다. 남극 대륙에 도착해서 느끼는 그 자연의 아름다움은 정말 지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에요. 쇄빙선을 정박해놓고 거기서 먹고 자고 하면서 10여일 간 고무보트로 남극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극은 이제 예전처럼 가기 힘든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들긴 하지만요. 

”맞습니다. 여행상품들도 나와 있고요. 하지만 매년 관람객을 제한하고 있고 워낙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아직도 남극 대륙을 밟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 하필 그렇게 멀리 떨어진 남극까지 힘들게 촬영 여행을 하느냐고 묻는다면요. 

”큰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간건데 돌아갈 때 너무나 허망해 이제 다시 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영롱한 남극 자연이 계속 떠올라 다시 갈 꿈을 꾸게 됩니다. 
그렇게 2008년 2월, 2008년 12월, 2010년 1월, 2011년 2월, 네 번이나 다녀오게 된 거죠. 
저는 절대 순수의 세계, 절대 미니멀리즘의 세계를 남극에서 발견합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곳에 있는 빙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그 어떤 손길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존재 그 자체입니다. 자연의 마력이 빚어놓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까요. 
마치 지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태초의 창조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아닌가 느껴질 정도의 풍경입니다. 
숱한 것이 변화무쌍한 지금 시대에 비록 이상 기후로 남극도 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순수한 절대세계가 남극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사진들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 삶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들을 렌즈에 담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좋은 사진은 관찰력에서 나옵니다. 저 역시 사진 촬영 장소를 가기 전에 책도 많이 보고 해당 장소에 대한 이미지들도 많이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을 많이 합니다. 

막상 현장에 갔을 때 제가 꿈에서 보았던 이미지랑 너무 비슷해서 저 스스로도 놀란 적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관찰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는 많이 아는 것이고 아는 것을 습득하는 것이니까요. 
러시아 사진스쿨에서 1년 내내 빛이 그리는 그림인 사진을 위해서 빛을 보는 연습을 시키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루의 빛과 사시사철 빛의 느낌을 아는 사람만이 빛이 녹아든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찍는 것을 앞세우다보면 빛이 그리는 그림이 사진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사진작가 임영균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뉴욕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국제 사진센터(I.C.P)에서 수학했다. 1973년 문화공보부 장관상과 1985년 미주 10대 사진가상을 수상했다. 2000년 미국 국무성 풀 브라이트 연구 기금 등을 받았으며,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뉴욕대 사진학과 겸임 교수와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Paradise Harbor II, 2008 ⓒ임영균, 제공 예화랑
 
 

 
임영균의 남극사진 
오광수 | 미술평론가
 
사진은 예술성에 앞서 기록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술성이 없어도 기록성만으로도 사진이 성립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일반적인 회화작업과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임영균의 작품은 그것이 인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든 풍경을 대상으로 한 것이든 기록성과 더불어 예술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임영균의 지구 오지 탐험은 벌써 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그의 탐험은 새로운 것의 발견으로서의 그것이 아니라 이미 발견되었음에도 여전히 미답의 경지로 남아있는 시원의 풍경을 찾는 작업이다. 가히 탐험의 영역이다. 
  
 그의 탐험의 경로는 네팔을 위시한 히말라야 산자락의 원시의 삶의 풍정에서 시베리아, 몽골의 초원지대를 거쳐 남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남극은 네 번이나 답사하였고 여기 전시된 작품들은 그 결과물이다. 
  
 주변의 예술가들이 진지하게 왜 하필 그렇게 멀리 떨어진 남극까지 힘들게 촬영 여행을 하느냐고 질문한다. 바로 이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이어진 그의 촬영 여행은 그러기에 다분히 모험적이다. 주변의 예술가들이 묻는 질문에도 모험에 따르는 불안이 잠재된다. 그가 만나는 시원의 풍경은 이 상식적인 불안의 감도를 뛰어넘는 <발견의 경이> 아니 <발견의 희열>에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순백의 영롱한 남극의 자연의 마력에 이끌려 다시 고통을 감내하고” 그곳에 가게 되는 것도 <발견의 경이> <발견의 희열>에 대한 보답이 아니곤 이해되지 않는다.
  
 신비한 자연의 만남이 주는 극적인 순간, 그것은 사진예술에서 흔히 말하는 <순간의 진실>을 훨씬 뛰어넘는 차원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곳에 등장하는 빙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이 미답의 풍경은 인간의 그 어떤 제어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존재의 현전이다. 존재이면서 존재 너머의 세계, 지상의 풍경이면서 이미 지상의 풍경이 아닌 시원, 태초의 창조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 있는, 부단히 시작으로 되돌아가는 차원의 풍경이다. 지구환경의 변화라는 전 지구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풍경은 오롯이 작가 자신의 명상에 답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개별적 차원의 것이다. 개별의 진실의 결정이다. 태초의 창조의 순간을 추체험(追體驗)하는, 그래서 자연의 속살을 그 최초의 진실의 순간을 답파하려는 의욕의 결실에 다름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단순히 사진 -어떤 장면- 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이 내장한 시각적 충일(充溢)에 전율할 뿐이다. 사진예술이 갖는 매력, 임영균의 탐험이 우리에게 주는 감격의 순간이다.  
 
 



  
King George Island, 2011 ⓒ임영균, 제공 예화랑
 




시간의 겹 
 
프레드 리친 | 뉴욕대학교 교수, 제 3회 뉴욕 포토 페스티벌 큐레이터
 
 
1968년 크리스마스 이브 아폴로 8호가 네 번째 달을 돌고 있을 때, 한 우주비행사는 달의 수평선으로부터 지구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프랭크 보만은 그 순간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슴 뛰는 순간이었다. 극도로 밀려오는 봇물과도 같은 노스탤지어이자 향수였다. 지구는 우주에서 색채를 지니는 유일한 대상이었다. 모두가 검거나 하이얄 뿐… 지구만이 예외였다.” (그 사건 이후) 우리는 처음으로 우리가 사는 별을 한 장의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보만의 동료 비행사 빌 앤더스는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지구의 일출”이라고 불리는 그 사진은 1970년의 지구의 날을 이끄는 환경운동의 촉진제가 되었다. 마침내 사람들은 가시화된 연약하고 유일한 우리의 지구를 기념하고 부둥켜 안았다. 시인 아치볼드 매클레시는 지구의 새로운 모습이 근원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끌었다는 점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지구를 있는 그 자체의 작고 푸르며, 영원한 추위 속에서 눈부신 사랑스러움 위에 서 있는 형제들로서 보는 것이다. 곧, 우리 모두가 진정한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우주 속에서, 지구와 그 속의 공통된 인류애는 경이로운 순간을 명상케하는 우리의 것이 되었다. 하지만 뒤이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기존의 핵무기의 공포에 더해져 우리의 순간들을 덮어버렸다. 우리가 충분히 온도 변화로 이어진 오염을 충분히 늦추고 있는 건가? 
 
40여 년이 조금 지난 지금, 우리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상한선을 350ppm으로 과학자들은 여기지만, 우리의 환경은 이미 390ppm이며, 그 수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4계절의 변화는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날씨의 주기는 무너졌다. 우리는 이처럼 무모한 새로운 세계속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실질적인 측면과 영적인 측면 모두를 적응해야 하는가? 
 
2008년, 점차 침수해가는 몰디브의 대통령은 매해 관광수입 중 10억 달러를 호주나 스리랑카의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비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환경학자 빌 맥키븐은 그의 충격적인 책 ‘지-이-구’에서 몰디브의 정부는 해수면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기 전에 자국인구를 이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다. 그들의 대통령은 CNN을 통해 다음과 같이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우리의 땅에 투자할 것이다. 우리는 만약 최악의 사태가 생기
더라도 난민천막 속에서 우리의 삶이 끝나기를 원치 않는다.” 
 
임영균의 사진은 아폴로 8호에서 촬영된 지구사진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시간의 기록이자 자연과 존재의 가능성에 대한 커다란 명상을 이끈다. 그의 이미지들이 빙하기와 같은 지구의 기원에 대한 고요한 숙고의 반영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 이미지들은 지구의 미래에 대한 보다 강렬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남극에서 촬영된 그의 사진들은 지구 원형의 잔존물을 묘사한다. 그 이미지들은 극지방이 지구의 중앙부가 항구적으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게 충분히 추운 지방으로 존재하던 시간들을 기억하게 한다. 아폴로 8호의 승무원이 우주에서 지구를 보던 때의 남극은 광대하고 혹독한 빙하의 왕국으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변화 속에서 남극은 지구의 다른 지방과 맞물려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차갑고 깊은 임영균의 푸른빛 작업들은 무한한 공간과 그 속에 떠다니는 빙산 덩어리를 깨우고 있다. 그 이미지들은 고요한 억겁의 시간을 부서질듯한 연약한 시간의 원형으로서.암시적으로 잠식되어 가는 파열음을 인식시키며.표현하고 있다. 
 
빙산의 위엄과 고독이 사진 속에서 반향 하면서, 또 다른 이미지들의 조합이 떠오른다. 고속도로의 혼잡함과, 오염된 공장들, 일상 음식물들의 공업화, 그리고 천연의 골자가 박탈된 야생의 자연 등… 임영균 사진의 영성(靈性) 속에서, 그가 찾고 있는 이미지의 과묵한 조응은 한편으로 날카롭고 신랄한 비평 속에 존재한다. 어떻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했는가? 
 
약 40여 년 전, 임영균이 그의 십대시절을 보낼 무렵, 우리는 지구를 우리 모두의 것이자 생기발랄하고, 또한 관대하고 늘 푸르른 고향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었다. 지금 이 순간, 그의 사진과 그 세대의 작업 속에서, 우리는 그 고향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묻고 있다. 전자의 유토피아적이고 후자의 디스토피아적인 이 두 가지의 관점들은 겨우 반세기 동안의 사진의 생산과 순환 속에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관점을 분리하는 데에 적어도 천 년이나 이천 년의 시간이 걸리기를 기대해왔었다. 
 
그렇다면 희망은 있는가? 임영균의 사진 속 고요와 광대함에는 거대한 잠재력 역시 존재한다. 우리의 기억을 위한, 명상을 위한, 그리고 우리가 새로이 깨어나기 위한 잠재적 힘이 그것이다. 이 세계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곳은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지만, 바로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더 많은 확신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영혼 속에, 우리의 의지 속에 우리가 무엇을 갈구하고 있는 가에, 그리고 거기에 다다르기 위한 우리의 지혜 속에 너무도 크게 종속되어 있다. 
 
우리가 매클레시가 언급했던 “우리 모두가 진정한 형제라는 것을 아는 형제”로서.한편으로는 초월적 존재를 꿈꾸며.존재할 수 있을까? 이 점이 바로 임영균의 말없는 명상 속에서 단호하게 뿜어져 나오는 질문의 본질인 것이다. 
 
2010 뉴욕 




전시장 1층 남극 여정 영상
편집 이동현 감독

이동현 감독 프로필
-현 Film Production VISUAL TREND 대표감독
-Video Projection & Performance

 'Salfury'80' -Projection /극립극장 대극장(Film.Video & Dance)(1980)
 ‘19860130’ /창무춤터 공연(Film,Video & Dance/이동현,이정희 展)(1986)
 ‘Natural Woman'/학전 소극장 공연(Film,Video & Dance/이동현,이정희 展)1992)
 ‘Video Dance /'SALFURY'출품/Centre Pompidou, France(1992)
 ‘결(Wave)’ Video & Photography 展/동숭동 바탕골미술관(1994)
 '세계산업영상전/‘The Genesis From A Planet'/Beriches,France (1997)
 ‘Adieu! 1999'/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Film,Video & Dance/이동현,이정희 展)(1999)
 ‘Ring(環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 Dance Video 발표(2000)
 ‘時間밖의 時間’/현대무용가 李丁姬 Image Film 발표(2001)
 ‘The Other Side of Time & Space' 발표(2020)
-그외 광고영화 300여편, 다수의 다큐멘터리 감독.


전시오프닝 
현대무용 퍼포먼스 발레무용가 이루다

이루다 프로필 [모던 발레].
-블랙토 댄스컴퍼니 대표

2008.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학사 졸업,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석사 졸업.

2020. 한국 춤평론가상 올해의 작품상 수상
2018. 독일 탄츠테아터 국제안무대회 3등상 수상
2014. 크리틱스 초이스 우수작품상 수상
2013. 댄싱9 시즌1 우승팀.
2010. 제40회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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