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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 전 : 화간접무 花間蝶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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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화간접무 花間蝶舞
기간 : 2022. 08. 29 - 09.17
참여작가 : 하춘
기획,주관 : 화인페이퍼 갤러리
후원 : 화인페이퍼(주)



하춘의 화간접무 花間蝶舞 : 빛을 발하는 공감의 진동


김미진(홍익대 미술대학원교수, 비평&전시)

하춘은 꽃을 소재로 비단 위에 다양한 채색재료를 사용한 회화작업을 한다. 현대작가의 경우삶과 밀접한 작업을 통해 독창성을 표현하고 있다. 하춘의 경우도 그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행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미술대학을 졸업 후 대학원에서 건축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도 수료했다. 그리고 미술 인근분야에서 기획자, 연구자, 건축 설계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역할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모든 경력의 뿌리가 되는 미술에서도 회화의 새로운 표현을 위해 꾸준히 실험하는 작가다.

그의 작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동양화, 민화, 서양화라는 평면작업의 전통적인 맥락에 속한 것 같기도 하고 또 벗어난 것 같기도 하다. 투명 비단위에 꽃을 주인공으로 먹 선으로 따서 그리고 그 위를 묽은 농도의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올려서 그리는 바림기법으로 표현한다. 주인공인 꽃은 대상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는 동양화 세필 붓으로 공필화기법을 사용하였고, 잎과 배경은 추상적인 표현을 하기위해 넙적한 붓 터치를 사용하였다. 화면을 완성하고자 최종적으로 주된 꽃을 제외하고는 금색의 섬유용 물감 튜브를 짜면서 주변을 그물망처럼 연결시킨다.

하춘은 공필화로 작업하는 스승에게서 여러 해 동안 이 기법을 연마하였고, 수묵기법보다 색채와 표현이 자유로운 공필화의 매력에 빠져 작업의 근간으로서 삼는다.

그의 삶의 방식에서 미술인접학문에서 경계인으로 서로를 연결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작업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표현기법을 혼합하여 자신을 표출시키는 조형형식을 취하고 있다.

2021년 개인전 <혼잣말>에서는 화폭 중앙에 주로 한 종류의 꽃이 등장하고 하나의 꽃이 주인공으로 수줍고 겸손하면서도 단아하게 그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꽃은 그의 자아를 대상으로 한 내적 본질의 상징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번 2022년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 연장선상에서 크게 변화는 보이지 않으나 화폭의 크기가 더 커지고 꽃의 형태와 배경이 더욱 세밀하고 섬세하며 화려하게 표현되고 있다. 꽃을 중심으로 주변의 금색 선으로 된 그물망은 더욱 정교하고 촘촘하게 주변과 연결되어 서로에게 더 개입되면서 전체적으로 빛을 내뿜고 있다.

전통적인 민화의 화조화, 불화의 소재인 연꽃, 들에서 볼 수 있는 양귀비, 일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난초 등 한국화의 전통적인 것부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꽃은 여전히 화면에서 당당하게 중앙에 위치하고 색채와 표현방식을 자유롭게 바꿔가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나비가 꽃 사이를 춤추고 날아다니는 <화간접무>로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정체성의 작가는 수줍고 고립된 것이 아니라 등장하지는 않지만 나비처럼 더욱 사이들을 연결시키며 당당하게 삶의 희망을 보여준다.

투명한 비단이기에 발색을 얻어내려면 여러 번의 붓질을 하고 또 뒷면에서도 색을 입혀 가며 층위를 조절해야한다. 또한 꽃의 특징을 돋보이게 하면서 정체성을 무너뜨리지 않는 금색의 선은 잎에서 꼼꼼하고 정교하게 표현하면서 마치 금색 그물망의 잎이 되어 얇게 배경 주변에 퍼져 있는 금색그물망과 겹치게 되어 독자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전체화면을 만든다. 그래서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여러 층위를 만들며 화면은 입체적이되고 시각과 시공간의 자유를 느끼게 한다. 하춘은 여러 가지 직업과 경험을 통해 경계인으로서 자신도 지키면서 주변과 상호간의 관통되는 가치들을 찾아내고 함께 공감을 해나가는 방식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 해 왔던 것을 작품 안에서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 중앙에 위치한 꽃은 작가만이 아니고 그가 함께 했던 장소며,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어떤 장소와 환경에서 위치해 피고 있는 꽃들은 다 그만의 삶을 담고 있는 당당한 아름다움으로 주변에 기죽지 않고 기품이 넘친다. 그리고 그 꽃을 둘러싸고 있는 잎들은 모든 통각을 사용해 주변과 완전한 소통에 관여한다. 그들은 점차 상호작용하며 감정 들은 이입되어 마침내 화면전체는 수평적 소통으로 빛이 발현된다.

하춘의 그림은 꽃과 잎, 배경 어느 것 하나도 그 특유의 정체성이 없어지지 않고 겹쳐질수록 소통공유의 공감이 진동하는 빛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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