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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혜전: 두 번째 장면 Second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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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혜 - 두 번째 장면(Second Scene) 


전시   장소 ㅣ   LABEL GALLERY(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26길 31)
전시   일정 ㅣ   2022년 09월 15일 ~ 10월 28일
관람   시간 ㅣ   월 ~ 토요일, 오전10시 ~ 오후6시 (일, 공휴일 휴무) 
참여   작가 ㅣ   김 신 혜 (Kim Shin Hye)



병에 부착된 라벨과 전통산수화를 결합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김신혜 작가의 개인전 <두 번째 장면(Second Scene)>이 성수동 레이블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레이블 갤러리에서 수집해온 2000여 개의 샘플 라벨들 중 자연이 담긴 디자인을 선별해 작업한 신작전이다.

그의 작업은 라벨에 새겨진 자연 이미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산, 들과 같은 자연 이미지가 붙어 있는 상품의 용기를 수집한 후 그 속에 있는 이상적 이미지를 확장하여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도시에서 경험하게 되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자연을 동경하고 있지만 도시 속 소비문화에 길들여진 그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관람을 통해 무한히 확장된 자연을 느끼고 상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




Trip to Toscana, color on Korean paper, 130×130cm, 2021


정원의 개구리 Frog in Garden, color on Korean paper, 80×80cm, 2022


정원의 다람쥐 squirrel in Garden, color on Korean paper, 80×80cm, 2022



김신혜 - 라벨 안의 동양화적인 것들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

김신혜의 그림은 기존 병에 부착된 라벨의 그림을 참조하되 여기서 좀더 밀고 나가는 작업이다. 이른바 특정 상표에 기생해 흡사 주석을 붙이거나 부록을 첨가한 그림이자 동시에 원본에서 파생된 같은/다른 그림이다. 그것은 원본으로부터 출발하지만 그 원본에서 촉발된, 단서가 되는 하나의 이미지에 대한 상상력에 힘입어 유사하면서도 색다른 장면으로 번져나가고 아울러 그러한 변형을 부단히 유출해내는 형국을 연출한다. 그러니 라벨의 재현과는 다른 작업이다. 다양한 내용물을 수용하고 있는 각종 용기는 그만큼 기형이 다채롭고 또한 표면에 부착된 각종 라벨과 그 안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과 문자, 숫자와 기호 등이 얽혀 만든 이미지 역시 무척이나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다. 이미 그것은 우리 시대에 그 어떤 미술보다도 더 광범위하게 유포되어있고 일상적이며 대중적이고 값싸게 소비되고 있는, 강력하고 힘 있는 이미지/유사 미술이다. 용기 자체가 다분히 조각이나 오브제 자체가 되고 있고 그 피부를 매끈하게 장식하고 있는 라벨의 디자인 역시 그 모든 시각이미지를 총체적으로 규합하면서 감각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일상의 대량생산되는 사물들, 상품들을 미적 대상으로 다루고 전유해온 미술의 역사는 이미 20세기 초부터 시도되었다. 일상의 미학화와 미적 가치가 예술 밖의 모든 것으로 확장되었으며 범상한 모든 것이 미술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오브제미술과 레디메이드 아트, 초현실주의를 비롯해 팝아트, 신즉물주의, 네오팝 등을 거쳐 동시대 미술의 상당수 역시 대중문화와 상품디자인과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 오늘날 미술과 비미술의 구분은 애매해졌고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경계 역시 지워지고 해체되고 있다. 우리는 예술, 미술이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김신혜는 특히 다양한 물질을 담은 용기, 유리병과 그 병의 피부에 부착된 라벨의 그림(문자를 비롯한 그 외의 것들도)에 주목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에게 라벨을 장식하고 있는 여러 그림들은 그것 자체로 이미 충분히 회화의 조건을 충족해주고 있고 ‘동양화적인 것’들이 산포 되어 있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래서 라벨에 인쇄된 이미지를 단서 삼아 이를 확대하고 증폭시켜 인물산수화, 화조화, 초충도 등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횡적 구도로 펼쳐나간다. 장지의 바탕 위에 특정 용기를 선택해 화면 중앙에 단독으로 설정해 그린 후 라벨이 부착된 부위를 횡으로 펼쳐내면서 모종의 풍경을 상당히 깔끔하고 정밀하게 그려나간다. 이러한 그리기의 방식은 라벨의 인쇄방식을 원용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본래의 라벨이미지와 혼동을 일으키려는 전략에 기인한다. 그것은 이미 기존 라벨디자인에 붙어 나가지만 그로부터 더 밀고 나가 본 것이다. 그림을 보는 이들은 특정 병이나 용기와 그 안에 부착된 라벨에 주의를 기울이다가 문득 이를 망각하고 순간 펼쳐지는 또 다른 그림으로 시선이 옮겨가면서 새롭고 낯선 장면, 공간을 체험한다. 그림이 그림을 회임하고 그림에서 다소 뜻하지 않은 그림으로 넘어가거나 그것이 라벨 바깥으로 과잉되어 흘러넘치면서 몇 겹의 장면/화면이 제공된다. 물론 이는 라벨 안에 있는 그림의 연장선상에서 가능한 이미지다.

작가는 이미 라벨에 들어와 있는 동양화적인 것들의 자취를 뒤쫓는다. 미시적인 자연풍경이 있고 민화에서 흔히 보던 화조화와 무리 지어 피어있는 연꽃 그림들과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세계가 그려져 있다. 라벨로부터 작업의 실마리를 찾는 이 작업은 선험적이고 목적론적인 작업의 의도를 지우고 우연히 발견된 오브제 안에서 그림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잠복해있는, 전통적으로 동양화에서 다루어왔던 세계를 다시 환기시킨다. 이는 전통이 키치화되고 있는 그 지점에서 이를 뒤집어 그 안에서 새삼 전통의 본 얼굴을 새롭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초충도 Flowers and Insects, color on Korean paper, 80×80cm, 2022


정원의 여름 Summer in Garden, color on Korean paper, 145.5×112cm, 2022


연화도 Lotus Garden, color on Korean paper, 112×145.5cm, 2021






※ 출처: 레이블갤러리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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