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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리스틴 : 전진하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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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이크리스틴 ‘전진하는 원리’
2023. 1. 4 (수) ~ 1. 10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이크리스틴 ‘전진하는 원리’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1. 4 (수) ~ 2023. 1. 10 (화) 



2. 전시서문

경계 흐리기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오늘날 교통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개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였고 국가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적 흐름이 형성되었고 정체성 탐구에 대한 갈증이 생겨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 다양한 문화 사이에서 ‘나’ 자신 또는 개인의 정체성 확립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주요한 역할을 제시한다. 정체성은 태어나면서 주어지거나 완성된 형태가 아닌 삶이라는 긴 호흡으로 만들어지고 다듬어진다. 즉 정체성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삶 전반에서 끊임없이 형성되는 것으로 단일적이거나 특정 시기에 확립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탐색하고 확인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삶의 방식을 위해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공간을 변화시키는 행위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서 사유체계가 함께 움직이는 창조적인 사고를 수반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들에게 공간 이동에 따른 유목적인 삶은 창작을 위한 당대적인 조건이 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크리스틴 작가는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주류 문화와 소수 문화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정체성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삶의 경험은 예술작품 창작의 근원으로 수용된다. 일상적인 것들로 하여금 작품으로 구현하고 이를 통해 서로 대립되는 관계와 불화 속 새롭게 생겨나는 조화로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존 작업의 레몬, 소세지 등은 동양에서 유래되어 서구에 자리 잡은 것들로 정체성의 변화와 혼란을 표현한다. 작업의 주된 재료는 점토이며 점토는 어떠한 형태로든 조형이 가능한 특성이 있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몰입이 가능하다. 작품의 형상은 서로 다른 것들의 충돌을 상징하지만 점토의 물성을 이용하여 형상의 표면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다지고 선을 굴곡지게 표현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불러일으키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처럼 점토는 내재된 감정을 표현하는데 적절한 재료가 되며 표현 언어로써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대립에서 오는 새로운 탄생의 의미를 구체화 시키고 더욱 부각시킨다. 이번 신작 ‘전진하는 원리’의 사물들은 기존 작업에서 나아가 오늘날의 정체성을 투영시킨 작품으로, 메인 작품인 거대한 시멘트 화분 속 빼곡히 꽂혀 회전하는 형태의 양귀비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불화 속 조화를 상징한다. 양귀비는 화분 안에서 깊이 뿌리를 내린 채 하늘을 향해 힘 있게 뻗어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인한 생명력을 내뿜는다. 또한 각기 다른 색상의 양귀비를 하나씩 보면 서로 다른 종류 같지만 섞어놓고 보니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인다. 이는 작가 자신이 속한 세계가 수많은 다양한 것들과 섞여 만들어진 대립의 결과물임을 나타낸다. 특징적으로 회전하는 양귀비 주변은 창문이 나 있는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작가의 작업 세계에서 안과 밖을 가르는 동시에 상반된 것의 대립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창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들여다보기를 유발하여 안과 밖 그리고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작용을 통해 교류할 수 있도록 연출되어진다. 이를 통해 각자의 지각 내부에 표상된 풍부한 사유와 상상을 도출하고자하는 시도가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다양한 이동의 경험을 작품에 투영하여 본질적인 것들에서 벗어나 여러 영역에 걸쳐 경계 흐리기를 시도한다. 이는 결국 성별, 국가, 문화 등을 구분 짓는 것에 의문을 갖고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예술이라는 형태를 빌어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치를 확인하는 기회를 마련하여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자신을 개입시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이는 작가의 유목적인 삶과 그에 따라 형성된 사상을 공유하며 다양성에 기반한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작품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많은 이미지들을 머릿속에서 나열하고 결합한다면 일상 속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이 낯설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삶의 과정에서 도출되는 수많은 낯설음은 서로 대비되는 개념들로 조형화되어 존재의 메시지를 담는다. 이윽고 낯설음의 간격은 가까워지고 융화되어 대립과 충돌의 경계를 흐린다. 





<굴 위에 레몬 뿌리기> 점토 위에 도색, 70 x 100 x 100 cm, 2021






<벽난로 수다> 점토 위 도색, 나무, 천, 120 x 30 x 100 cm, 2021






<소시지 파티> 점토 위 도색, 나무, 55 x 35 cm, 2022






<외출준비> 점토 위 도색, 78 x 27 x 68 cm, 2021






<침대위에서> 점토 위에 도색, 15 x 120 x 55 cm, 2021






<회전하는 양귀비> 점토 위 도색, 스티로폼, 70 x 200 x 200 cm, 2022




3. 작가노트

어떠한 이유에서든 싸움과 전쟁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상황으로 다가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서로 대립되는 것들이 충돌하는 과정이며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이러한 과정의 결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립은 ‘선과 악’, ‘적과 동지’, ‘나와, 너’, ‘육체와 영혼’ 등 반대되는 것들 뿐만이 아닌 서로 다른 무언가가 부딪쳐 겪는 갈등을 표현합니다. 나의 작업은 이처럼 서로 대립되는 관계와 불화 속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조화로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예로 ‘죽음’과 ‘탄생’ 이 충돌하여 삶에 대해 다루는 것처럼 세상을 두 가지 기준을 통해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차이가 있는 또는 반대되는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만이 의미 있는 진보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또한 이러한 원리가 우리 모두와 사회 그리고 역사와 더 나아가 세상에 가져다주는 영향력에 대해 탐구합니다. 

<<전진하는 원리>>는 대립과 조화에 관한 이야기를 세계를 이루는 가장 큰 분류인 동양과 서양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양귀비, 레몬, 소시지 등 동서양의 분쟁을 통해 오늘날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 <<전진하는 원리>>의 사물들은 불화가 생성해낸 결과물을 상징하고 서로 다른 것들의 충돌을 통해 이루어진 통합과 조화로움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집안 내부 또는 그와 이어지는 마당 등 익숙하고 평범한 장소에 배치되어 불화 속 조화가 언제나 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각기 다른 사물들은 연출된 공간에서 다시 한번 어우러짐과 동시에 새로운 역할과 의미를 지니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갑니다. 이는 대립에서 오는 새로운 탄생을 상징하며 나아가는 세상 속 반복되는 이러한 과정의 역할에 주목합니다.

<<전진하는 원리>>속 사물들은 상반된 것들 간의 투쟁을 가장 일상적이지만 전부인 것으로 묘사하여 우리의 삶에 비유합니다. 이는 이러한 투쟁이 언제나 세상에 존재하며 서로 대립하는 무엇인가가 존재할 때 만들어지는 새롭고 발전된 세계를 제시합니다. 
<<전진하는 원리>>는 이미 이 세계가 수많은 다양한 것들의 충돌로 만들어진 결과물인 것을 보여주며 정체성의 정의와 온전함의 의미를 살피고 이러한 원리를 통하여 본 세상은 더 넓고 깊으며 희미한 차별만이 남음을 나타냅니다.



4. 작가약력 


이크리스틴
e-mail : rsh_lee@icloud.com    

Royal College of Art, London, UK - Sculpture MA 2018 - 2020
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 USA - Graphic Design BFA (Honors) 2009 - 2013

개인전
2023  전진하는 원리 - Gallery DOS, Seoul, South Korea
2021  노란바람 - H Contemporary Gallery, Seungnam, South Korea

단체전
2022  광화문 국제아트 페스티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Seoul, South Korea
2022  Unveil - 9 Club Row (Sponsored by Swanfall Art), London, UK
2022  Splinters in the ongoing normal (Virtual) - Project Gallery V, New York, USA
2021  Chimera - 실린더, Seoul, South Korea
2021  Abstract Mind - CICA Museum, Gimpo, South Korea
2018  A World of Vertigo - Brunel Museum, London, UK
2012 ISE Cultural Foundation Award - ISE Cultural Foundation Gallery, New York, USA

출판
2023  FOA (Friend of the Artist) Volume 16 (forthcoming)
2022  Create! Magazine Issue 29

수상
2022  Galerie Biesenbach Art Matter 6, Finalist 
2022  Exhibition Unveil, Winner of the Audience Award
2013  ISE Cultural Foundation, Jan Staller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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