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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지천갤러리 기획전: 천구백팔십, 제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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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지천갤러리 기획전 《천구백팔십, 제주로부터》



■ 전시개요

전 시 명  | 2023 산지천갤러리 기획전 《천구백팔십, 제주로부터》
전시기간 | 2023.12.8.(금) - 2024. 3. 24.(일)
오 프 닝  | 2023.12.8.(금) 16:00 
전시장소 | 산지천갤러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3길 36)
                 T. 064-725-1207-8
참여작가 | 이갑철
관람시간 | 10:00 – 18:00(입장마감 17:00)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장      르 | 사진
관 람 료  | 무료
홈페이지 | www.sjcgallery.kr





제주 8_Gelatin Silver Print_20×16in


제주 12_Gelatin Silver Print_20×16in


제주 20_Gelatin Silver Print_16×20in



■ 기획의 글(윤한결)

1980년대 제주는 ‘관광도시’로 거듭나던 격변의 시기였다. 70년대에 30만이었던 입도 관광객이 81년에는 72만여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4년 제주 전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해마다 천만이 넘기도 한다. 
짧은 듯 길었던 시간이 흐르면서 제주는 관광과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제주의 변화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작은 오솔길들은 큰 도로가 되었고, 한적했던 작은 마을에는 카페가 넘쳐난다. 
제주를 가로지르는 도로들이 아직도 쉼 없이 만들어지고, 나무는 베어지고 흙은 시멘트로 메워지고 있다. 제주의 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아름답지만, 바닷속은 예전과 다르다. 사람도 자연도 변화의 바람 앞에서 속절없이 달라지고 있다.

79년부터 85년도에 촬영된 이갑철 작가의 초기작인 제주 시리즈는 2015년 [제주_천구백팔십] 출간 기념 전시인 《바람의 풍경, 제주_천구백팔십》을 통해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다. 그간 작가가 사진으로 보여주었던 작가만의 독창적인 사진 언어의 시작을 볼 수 있다. 작가 특유의 표현력과 색감이 당시 제주 풍경을 더 낯설고 신비롭게 보여준다. 다시 제주에 온 풍경 42점은 오리지널 젤라틴 실버 프린트 원본으로 전시된다. 40여 년 전의 제주 풍경이 사진 미학의 결정체가 되어 제주로 돌아왔다. 이 중 9점은 미공개 작품으로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제주로 돌아온 과거의 제주. 
이 풍경들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함께 ‘다시 보기’하고 싶다.




제주 27_Gelatin Silver Print_20×16in


제주 40_Gelatin Silver Print_20×16in



■ 작가노트(이갑철)

바람의 풍경, 제주 천구백팔십

제주도는 깨끗하고 신비로운 곳이지만 본토와 땅의 냄새가 너무 달라서, 내가 우리 땅에서 느끼는 예의 가슴 시림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섬에 기대 일상을 사는 토박이나 정주민 보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제주를 찾아 든 관광객들이 많아 섬 전체를 더 낯설게 했다.
다만 나의 마음을 강하게 끌었던 것은, 바람이었다. 그 섬에는 바람이 많았다. 제주도는 돌과 바람이 교접하며 한 덩어리로 존재한다. 파도가 갯바위를 쉼없이 쓸어안듯. 저 먼 바다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숭숭 구멍 뚫린 제주의 돌담 사이를 지나 내륙으로 들고 났다. 그럴 때마다 꽃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여민 옷자락이 가뭇없이 풀어헤쳐졌다. 집줄을 그물처럼 당겨 묶은 제주 특유의 초가지붕이 바람과 맞서기 위한 안간힘이듯, 사람들의 삶 속에 바람은 끌고 당기는 힘의 역항을 이루며 제주 섬 어디에나 내재되어 있었다. 그 긴장감이 좋았다. 맞서기도 하고 따라 흐르기도 하면서 바람 속을 거닐었다. 이 사진들은 사십여 년 전 내가 바라본 바람의 풍경들이다.
저기 나비 한 마리가 유채꽃 핀 돌담길, 저 넓은 초원의 말 머리, 그리고 오름에서 노니는 소의 엉덩이를 맴돌다, 또 그 바람을 따라 하늘과 땅에 나풀거리며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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