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활동 기간에도 예술계 주류 밖에 존재한 70년대-90년대 여성 작가들과 그들이 펼친 페미니즘 운동 및 예술을 연대기적으로 모은 전시다. 이들이 여성이자 예술가로서의 삶을 정치적으로 구분 짓지 않고, 보수적인 영국 사회 내에서 다양한 형태로 조직성을 갖추고 진취의 길을 쫓았던 것에 주목한다. 불의에 맞서 싸우며 생생한 경험을 예술로 창조하고 생식권과 동일임금, 인종평등을 옹호한 이들 가운데 몇몇 스타 작가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아카이브를 망라해 100여 명에 달하는 목소리를 동등하게 전달한다. 

- 김수연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