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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 그대로 박생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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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나든 나그네 화인,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色, 그대로 박생광展은 전통 이미지를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여 현대적으로 조형화 한 한국화가 故 박생광(1904-1985)의 탄생 100주년 기념해 무속화(巫俗畵)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을 재조명 하고자 기획되었다.
단색조의 모노크롬이 한국화단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던 80년대 초반, 민화를 비롯하여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인 이미지들을 단청의 강렬한 빛깔로 화폭에 담아내어 당시 한국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박생광의 화력(畵力)과 그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 씨가 기획전시 전용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씨 갤러리(c gallery)와 씨 큐브(c cube)에서 동시 개최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 전통 색채의 뿌리 찾기'이다.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 '과연 한국적인 것이 존재하는가' 하는 한국 정체성의 원형 찾기에 대한 물음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현재 문화 상황 속에서, 우리 채색화의 향방과 색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되짚어 봄으로 우리의 근·현대미술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전통 회화의 창조적 계승'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미감을 반영하며 민중의 삶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심연 속에서 한동안 잊혀졌던 단청의 화려한 색깔로 우리 그림의 앞날에 주술적인 힘을 불어넣고자 했던 박생광의 채색화 작업을 통해 그 해답의 실마리를 밝혀 본다.




1985년 프랑스의 그랑팔레 르 살롱展에 특별 초대 작가로 초대되어 신기(神氣)의 색채 단청으로 프랑스 전역과 유럽의 시가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꼬레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당시의 무속화들을 비롯하여 박생광에게 한국 채색화가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했던 1981년 백상 기념관의 개인전과 1984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개인전에 전시되었던 주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마련하였다. 20여 년 전의 진한 감동을 한 자리에서 모았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색채로 무장한 상품광고와 무국적의 영상 이미지들이 시각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최근의 문화적 상황 속에서, 과연 「한국적 색채의 정체성」이란 화두가 가능한 것인가?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지고 면역이 생긴 색채공해 속에서, 사람들은 쪽빛, 연지빛, 등황빛 등 향토적 서정과 자연의 향취가 그대로 듬뿍 배어있는 우리 전통색채, 단청의 순수한 색감을 사람들은 어떻게, 얼마만큼 기억하고 있는가? 외래 문화의 적절한 수용과 융합을 간과할 수 없는 최근의 문화적 상황 속에서, 우리 민족 정서와 한국적 색채감정을 다시 생각해 보고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외래 문화와 우리 문화의 융합을 통한 올바른 전통계승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값진 한 마당을 마련하고자 한다.

동시에 '문화의 세계화'라는 구호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과연 세계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우리 문화와 색채의 경쟁력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1985년 박생광 화백이 유럽 무대에 선보여 거둬들인 성과를 당시 출품되었던 작품들을 통해 되살 펴 봄으로써 우리 문화, 미술의 가능성과 그 방향성을 재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미술에 영향을 받았으나 그것을 뛰어넘어 범아시아성과 범세계성을 추구하였으며 우리 시대에 걸 맞는 한국 그림, 우리 그림을 일궈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박생광의 회화 인생은


1) 일본유학을 통한 일본에서의 활동 시기
2) 해방 이후, 한국에 거주하며 지방화단을 중심으로 한 국내활동시기
3) 2차 도일(渡日)에서 비롯된 4년간의 일본활동시기
4) 77년 귀국과 함께 전개되어 완성된, 박생광 양식의 채색화 작업 시기




등 4단계로 크게 나눠져 변모해왔다.

77년 귀국 이후, '내고(乃古)'라는 아호를 '그대로'라는 순수한 한글식 표기의 아호로 바꾸고, 화제(畵題)를 '사천삼백십이년…'식으로 서기(西紀)에서 단기(檀紀)로 바꿔 쓰는 등 그간의 일본화풍과는 전혀 다른, 한국적 그림에 대한 열망이 충만해 있는 박생광 특유의 채색화 작업 시기에 초점을 맞춰 본 전시를 기획하였다.



씨 큐브(B2 전시장)에는 우리 민족의 색채감정과 생활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계승하고자 노력했던 박생광의 채색화 가운데 화려한 단청의 색채들로 표현한 불화, 무속화 등을 중심으로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토속적인 한국 이미지의 추구와 무속적이고 불교적인 것에 뿌리를 두는 우리 민족의 생활종교적 염원과 감정을 화두 삼아 옛 건축물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의장기법인 단청의 울긋불긋한 원색의 색채들로 환생시켜 작가 자신의 주관적 정신세계와 역사의식은 물론 민중의 집단무의식이라고도 할 법한 극락왕생(極樂往生)에의 바램을 오늘의 눈빛으로 다시 그려낸, 이른바 박생광 양식의 진수들을 한 눈에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삶을 떠받쳐 온 기층문화로서의 무속적 생활신앙과 그 민중적 문화의식을 나타내는 토속적인 형상들을 강렬하고도 감각적인 원색의 단청 빛깔로 평면적인 이미지로 되살려낸 그의 그림들을 통해 "한국 그림, 우리 그림"에 대한 가까운 미래의 지평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씨 갤러리(B1 전시장)에서는 평생을 영원한 야인으로 살다 칠순을 넘어서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 박생광의 화인으로서의 기나긴 인생역정과 그 발자취를 활동시기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1945년 일본유학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후, 낭인과 다름없이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30여 년간의 지방화단 활동기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70년대 중반 일시적인 일본 체류시기에 <일본미술원전>에 출품하며 기하학적인 추상실험 등을 기했던 작품, 1977년 귀국하여 수묵과 채색을 넘나들며 그 조화를 모색하고자 했던 시기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야생적인 이미지와 화려한 단청의 색채가 내뿜는 강렬한 신기(神氣)가 넘치는 80년대 작품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박생광 특유의 또 다른 한국화 편력기를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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