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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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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 재미 원로화가 김보현의 화업 60년을 돌아보는

《고통과 환희의 변주 : 김보현의 화업 60년전》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 오는 10월 12일부터 2008년 1월 6일까지,덕수궁미술관에서 김보현 작가의 60여년에 걸친 화업을 조명하는 《고통과 환희의 변주 : 김보현의 화업 60년전》을 개최한다. 뉴욕 거주 1세대 작가인 김보현(90세)은 1955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래로 뉴욕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전개하며 국제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작가로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 및 드로잉 작품 22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 김보현에게 있어 한국은 어린 시절의 배고픔과 가난함으로,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좌우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서 영문 모르고 끌려가 겪어야 했던 고문으로 얼룩진 곳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 쫒아 오는 듯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어 잠 못 이루어야 했던 그 시절을 뒤로하고 교환교수 자격으로 오른 미국행 비행기는 김보현이 영원히 이국의 땅을 떠돌게 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김보현은 한국을 떠난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어 우리에게 찾아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기혜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작가 김보현이 자신의 주변과 사회에 보내는 소리 없는 함성이자, 자신의 주변과 일상을 조용히 관조한 결과물이며, 삶이 자신에게 지워놓은 고통과 그것을 내려놓고 쉴 곳을 발견한 자가 노래하는 환희의 가락이기도 하다”며, “김보현의 개인사를 관통하는 작품들은 작가 개인의 삶을 살필 수 있는 실체이자, 더 나아가 그가 둥지를 틀었던 20세기 후반 뉴욕화단의 한 측면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통과 환희의 변주 : 김보현의 화업 60년》전은 해방이후 조선대 미대 형성과정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이후의 김보현의 60여년에 걸친 작업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김보현의 인생행로를 따라 연대기적으로 3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제 1장 ‘열정을 넘어’에서는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자연주의에 입각한 구상적 경향의 작업을 하던 김보현의 작품과 뉴욕에 정착한 이후 당시 뉴욕화단을 주도하던 추상표현주의의 물결 속에서 지난 시절의 고통과 괴로움을 거친 붓질과 터질 것 같은 물감 층을 통해 발산한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제 2장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에서 작가는 거친 획을 통해 풀어내던 열기가 70년대 후반을 넘어서며 서서히 사그라지기 시작하자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일상적인 것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 시기 그의 화면을 주도하는 브로컬리, 파, 양파 등은 생명 있는 모든 것 속에 잠재해 있는 아름다움을 성찰할 수 있는 작가의 예민한 직관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전 시기의 추상작품들이 거칠게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는 작업이었다고 한다면 이 시기의 작품은 정적이면서도 느리게 일상의 사물을 빌어 자신의 내부로 침잠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제 3장 ‘고통과 환희의 변주곡’에서 작가는 80년대를 지나며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를 포용하는 작업의 세계로 나아간다. 대형의 화면에 포진한 인물, 동물, 식물들을 통해 김보현이 그려내는 세계는 인생의 환희와 고통 모두를 드러내고 있다. 즉, 기나긴 열정의 시간과 관조의 시간을 지나 이제 김보현은 우리의 삶이 고통과 즐거움, 고난과 환희의 또 다른 이름임을 조용히 알려주고 있는 것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관람료는 덕수궁 입장료를 포함하여 일반인 4,000원, 청소년 2,500원이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02)2022-0600 혹은 홈페이지 http://www.moca.go.kr/deoksugung.jsp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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