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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원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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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화랑에서는  1990년 제6회 선미술상 수상 기념전을 가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조각가 김영원 선생님의 전시를 오래간만에 갖게 되었습니다. 김영원 선생님은 30여년이상을 인간의 본질과 실존문제에 대해 끝없이 탐구하며 사실주의적 인체조각을 통해 현대사회속의 우리의 실 모습과 현상을 담고자했습니다. 우리의 인체야말로 인간존재를 드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근원이자 대상임을 직시한 작가는 인체를 기본 모티브로 한 형상의 지속적이고 새로운 변형을 통해 시대의 인간상에 대해 비판과 성찰의 소리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70-90년대 대표작 <중력·무중력 시리즈>,<생명조각> 등에 이어 근래 2000년대에 들어서는 '그림자의 그림자' 라는 큰 테마아래 연작들을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그림자가 가지고 있는 실재가 아닌 허상,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경계상의 오묘함, 아이러니 등의 의미처럼 산업화된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굴절되고 해체된 인간의 실상을 암묵적으로 고발하려는 의도가 작품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근작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인체의 전후면의 구체적 공간이 제거되어버린 최소한의 표상을 응용한 작품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슬라이스된 인체가 겹겹이 접목되어 있거나 인체의 후면이 마치 서로의 거울인양 마주보며 겹쳐져 있기도 하고 한 인체 안에서 입체와 평면이 함께 공존하기도 합니다. 그의 작업은 행위나 설치, 입체(환조)와 평면(부조)작품으로 다양하게 전개되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작업세계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의 큰 변화로는 복제, 파생된 인체의 결합(예:그림자의 그림자-꽃이피다)이 심화된 형태적인 변화와 기존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원색적인 색감의 도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황패하고 건조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를 잃은 나약한 인간의 자아분열적인 모습을 담기도 하고 상업적으로 무분별하게 필요대상들을 복원해 대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방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의 작업의 주재료인 브론즈, 스테인레스, 합성수지(F.R.P) 재료에 강렬한 컬러를 가미하면서 첨단산업의 도래로 많은 매체와 컴퓨터 등의 가상세계를 늘 가까이하며 모든 것이 시각적인 부분에 민감해지고 상업적으로 연결되어져 가는 사회속의 인간존재를 상징적이며 비판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변형된 형태와 색감의 추가로 더욱 현대적인 이미지로 변모한 그의 작품은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방하고자 하는 의미를 효과적으로 대변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화랑에서의 전시는 그간 인체조각을 통해 보여주었던 그의 작품세계의 의도를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지만 그 의미와 형태의 심화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영원 작품을 통해 우리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의 존재론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최근 문신미술상까지 수상하면서 원로의 대열에 들어서면서도 독보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창작에 대한 열정과 저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는 김영원 선생님만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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