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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선 : SEALED TIMES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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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양경선 ‘SEALED TIMES’展

2017. 6. 21 (수) ~ 2017. 6. 27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 양경선 ‘SEALED TIMES’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7. 6. 21 (수) ~ 2017. 6. 27 (화)

  

 

2. 전시내용

 

자연을 향한 사유의 시선(갤러리 도스 김미향)

 

   일상의 어느 순간, 우리는 한 장면에서 압도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작가는 어릴 적 자연으로부터 얻은 깊은 인상을 간직한 채 그 숭고한 순간을 환기시키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공간은 현실 어딘가에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사실적인 형태를 의도적으로 지워버림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한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과거에 경험했던 자연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이를 다시 캔버스 위에 옮기는 되새김의 과정은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작가 본인의 주체성이 전제되어 있으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감정의 변화를 역동적인 색채의 흐름과 거친 마티에르를 통해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은 작가의 정서와 심리를 반영하는 미적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작품으로써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존재하게 된다.

 

   일체의 현상을 감각할 수 있는 자연의 공간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이지만 작가에게는 잠재되어 있는 특별한 정서를 환기시켜주는 매개체이다. 작가의 생에 있어서 가장 강력하게 남아있는 숲 그리고 나무가 주었던 거대한 존재감은 그 순간을 붙잡고 싶은 열망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자연의 무한함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을 구상하고 몰입하는 사유의 시간은 전체 작업과정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응시하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때의 시선은 작가를 관찰자로 만들고 ‘대상’과 구분된 ‘나’의 주체성을 인식하게 한다. 빈 화면은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고 현재의 순간을 새롭게 맞이하게 해준다. 사색과 기억 그리고 감정이 뒤섞인 시공간을 작품 안에서 총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과정 안에서 전반적으로 흐르는 심상은 불완전성일 것이다. 작가는 개개인마다 외부세계를 주관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으며 대상을 온전히 드러내기보다는 모호하고 흐릿한 형상으로 표현함으로써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깊은 사유를 통해 얻은 감정을 재배치하여 형태를 표현하고 이를 다시 없애는 행위는 작가에게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화면 위의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이를 뭉개고 흩트리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 조우했던 깊은 인상을 스쳐지나간 잔상처럼 시각화한다. 단순한 재현보다는 회화가 지닌 다양한 색채와 거친 질감을 극대화하여 자연을 물질과 감각의 대상으로 제시한다. 기법이 가진 우연적인 효과와 더불어 직관에 의한 작가 본인의 심상을 화면에 남김으로써 전혀 다른 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화면에 흐르는 색의 미세한 리듬은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내듯 유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또한 고정되지 않고 유동하고 부유하는 색의 덩어리들은 융합되거나 때로는 흩어지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불명확한 시공간의 구조를 드러낸다. 이처럼 작가는 세부적인 묘사보다 대상의 기운을 그대로 화면에 전개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자연에서 느꼈던 감각과 경험을 우리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양경선에게 회화란 사유 그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기록물이다. 사유는 주관적인 내면에서 출발하는 모든 정신적인 행위로 규정할 수 있으며 작가는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로 인해 끊임없이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자연에서 경험했던 과거의 순간을 지금 눈앞의 현실에 펼쳐놓음으로써 혼재되는 감정의 엇박자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을 역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작업의 바탕이 되는 사색과 응시의 시간이야말로 표현의 원동력이 되며 순간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들여다보고 이를 받아들이려는 작가의 유연한 태도를 보여준다. 또한 의도적으로 형태를 없애는 일련의 과정은 존재가 가진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가는 심상을 투영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시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라는 원초적인 존재와 자아가 대면하는 순간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를 새로운 인식의 공간으로 이끌고 있다.





​The Wind Grove 1, acrylic on canvas, 150x194cm, 2016






The Wind Grove 2, acrylic on canvas, 150x194cm, 2016






3. 작가노트

  

  자의식이 소멸될 만큼 무엇인가에 빠진 상태, 혹은 자기 자신이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지 못하며 느끼고 있으면서도 현 상태와 혼재하는 순간, 인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상태를 경험한다.


  ​나의 어린 기억에는 차가운 숲속에서 거대한 나무를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함이 늘 존재한다. 축축하고 서늘했던 공기 속에 홀로 서있던 그것은 아름다움과 슬픔, 동시에 평화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 곳은 더 이상 현실적인 공간이 아니었으며, 숭고(sublime)에 가까운 감정과 그 시공간 안에 무한히 머물고 싶은 열망을 지니게 했다. 풍경은 그대로 내 눈앞에 있었지만 나에게 보여 진 풍경은 그것 그대로가 아니었다. 그리고 마치 어린아이가 놀라운 광경을 목도했을 때, 옆에 있는 누군가에 같은 감정을 요구하며 옷깃을 잡아당기듯이 내가 보고 싶은 것과 보고 있는 것이 같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불러왔고 이것이 작업의 발로가 되었다.

   

  자연은 시시각각 변하며 늘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다. 때로는 숭고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로인해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어떠한 존재로 머물고 있는지 스스로 자각하게 하였다.

나의 관심은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감정 상태에 있을 때 또 다른 공간이 열리는 듯 한 하나의 사건(ereignis (혹은 vorkommnis)의 순간들에 대한 것이며, 이것에 대한 사유와 나의 시선을 시각화 시키고자 대상을 형태(object)가 아닌 현실을 흘리는 듯한 이미지로 구현한다. 아크릴이나 유화의 물감들이 마르기 전에 형태는 뭉개지고 이미 그려진 이미지를 제거함으로써 불분명한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이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실재와 그것을 인지하기 전에 발생하는 감정 상태의 불안전하고 불분명한 시선을 보이기 위해 현실과 이상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를 보여준다.


  현상자체의 본질을 파악하려 하는 인간 근본 사유와 같이 우리가 어떤 사유를 가지고 그 속으로 파고들면 우리 내부에서는 자신만의 독립적인 공간이 발생한다. 이 공간은 자신의 내부에만 있지 않고 또 다른 너머의 공간으로 나아가며 한정되어 있는 공간이 아닌 세계 내 존재 의미를 찾아내는 통로를 마련하게끔 한다.

나에게 이러한 공간은 언제든지 자유 의지로 채워질 수 있는 빈 공간이 아니라, 불현 듯 발생한 사유 관념이 또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기 위해 열려진 ‘문’ 너머의 공간을 지시한다. 다시 말해, 주체는 ‘여기’ 서있으며, 문틈을 통해 '열린 공간'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표상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근원적으로 인간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실적 실체와 상상의 실체 사이에는 거리가 있고 이 공간의 표현은 자신만의 시점으로 시작되어진다. 시선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으며 모든 관찰자에 따라 주관적인 시점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내가 표현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은 시적인 순간을 목도하고 그 ‘열린 공간’에 서있는 나의 시선을 사유한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Bruxelles Times, Acrylic on canvas, 91x61cm, 2017

 

 

 

 

​4.작가약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Sealed Times' 갤러리 도스, 서울

​2015  ‘Sealed Times’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단체전

2017 ‘상흔의 초상’ 기획 초대, 해움 미술관, 수원

2016 '아시아프 & 히든아티스트', 히든아트스트 부분, DDP, 서울

2015 ‘새로운 도약’, 제6회 신진작가 선정전, 청작화랑, 서울

2013 'DISPENSE KOREA', SAPCEWOMb Gallery , New York

2013 '다방회동 DABang Assembly', 정다방 프로젝트갤러리, 서울

2012 'G.P.S 돋다',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1 'The Art of Color', 초대 3인 전, 쉼 갤러리 , 서울

2010 ‘난우 난원', 인사아트센터 , 서울

2010 ‘빛의 기억’, 초대 2인 전, 삼청 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2016 Affodable Art Fair, New York

2014 Select Art Fair, Miami





Den Hagg Times, acrylic on canvas, 91x61cm, 2017






London Times 1, acrylic on canvas, 91x61cm, 2017





London Times 5, acrylic on canvas, 91x61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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