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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기억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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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의 기억의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높이가 거의 삼 미터에, 폭은 일 미터 오십에 이르는 커다란 연필 드로잉이 벽에 걸려있다. 작품 앞에는 그림 속 오브제들이 이리저리 놓여 있다. 그림 속 오브제들의 시점이 조금씩 다르고, 배경의 묘사가 생략되어 무중력상태에서 부유하는 사물들을 보는 듯하다. 바닥에 놓여 있는 실재 오브제 대부분은 하얀색으로 칠해져 그림 속 오브제들이 밖으로 뛰쳐나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어느 것이 실체이고 어느 것이 이미지인가.

 

실재 이 오브제들은 그녀가 독일 유학시절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들이다. 당시 어떤 상태였는지는 짐작할 수 없으나, 그녀가 그 위에 흰색을 덧씌웠다. 그녀는 그것과의 첫 만남의 느낌을 담아 놓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그들을 한국까지 가지고 와서 지금껏 애지중지하였다. 그녀는 문득 그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그렸다. ?

 

그녀는 이순耳順을 지나 종심從心을 향해가는 한 가운데 서있다. 그녀는 단순히 추억에 잠기고자 하지는 않은 듯싶다. 오히려 그 도상에서 그녀는 아마도 꼭꼭 숨겨둔 첫 만남의 느낌을 끄집어내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지 않나 싶다. 그녀는 수십 년 전 낮선 독일에서 가졌던 생산적인 고독의 시간을 또다시 갖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시간을 통해 그녀는 변함없이 자신의 삶과 작업을 성찰하며 보정해가고자 하는 듯하다.

 

2018 박춘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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