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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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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전

  • 전시분류

    외국작가

  • 전시기간

    2019-11-01 ~ 2020-01-05

  • 참여작가

    블레어 서먼, 사이어 고메즈, 그렉 보긴, 파블로 토멕, 하모니 코린

  • 전시 장소

    가나아트한남

  • 문의처

    02-720-1020

  • 홈페이지

    http://www.ganaart.com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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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REFLECTIONS≫
장      소 가나아트한남(서울특별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사운즈 한남 내)
주      관 가나아트
일      시 가나아트한남: 2019. 11. 1(수)–2020. 1. 5(일)(총 66일간)
오  프  닝 2019. 11. 1(금) 오후 5시 
출품  작품 가나아트한남: 평면 5점

참여  작가 총 34 명 (ANGEL OTERO, BANKS VIOLETTE, BETTY TOMPKINS, BLAIR THURMAN, BRIAN CALVIN, DAN COLEN, EDDIE KANG, ERIN M. RILEY, FRIEDRICH KUNATH, GARY SIMMONS, GEORGE CONDO, GREG BOGIN, HARMONY KORINE, JB BERNADET, JEFF KOONS, JOSÉ PARLÁ, JR, KAWS, KELTIE FERRIS, LARRY CLARK, LEELEE KIMMEL, PABLO TOMEK, PATRICK MARTINEZ, RACHEL FEINSTEIN, RASHID JOHNSON, ROBERT LONGO, ROSTARR, RY DAVID BRADLEY, SHAN HUR, SAYRE GOMEZ, SEUNG WOO BACK, STERLING RUBY, TARYN SIMON, TONY MATELLI)


가나아트는 동시대 미술 현장을 대표하는 34명의 작가들이 참가하는 ≪리플렉션(Reflections)≫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큐레이터, 작가, 영상 제작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하고 있는 맷 블랙(Matt Black, b. 1971)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되었다. 그는 동명의 영상, “리플렉션(Reflections)”에서 태린 사이먼(Taryn Simon),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제프 쿤스(Jeff Koons)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첨예하게 격변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짚고 그 중심에 있는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낸 바 있다. 가나아트는 이를 기반으로, 작가군을 확장시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본 전시를 기획하였으며, 백승우, 에디강, 허산과 같은 국내 유망작가들의 작품 또한 함께 전시하여 국내외 미술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맷 블랙이 작가들과 나눈 대화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다. 그렇기에 본 전시명을 그가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든 동명의 책과 영상에서 따와 “리플렉션”으로 명명하였다. ‘반영’이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리플렉션≫전은 작가, 작품 그리고 현 시대 미술에 대한 반영에 다름없다. 맷 블랙은 미술이란, 작가의 자아, 관심사, 꿈 등 그의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며, 이를 보게 되는 관람자들은 작가가 구축해 놓은 세계에 반사된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작품을 관람하는 것은 작가와 관람자의 세계가 조우하는 경험이다. 그렇기에 본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34명의 참여 작가의 각기 다른 세계관을 담아, 그들이 속한 시대의 단상과 동시대 미술의 면면뿐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관람자들의 가치관과 삶의 경험이 반영된 거울로서 전시장에 자리할 것이다.

본 ≪리플렉션≫전은 가나아트센터와 가나아트 한남에서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대중에 공개된다. 

가나아트센터에는 엔젤 오테로 (Angel Otero), 제이비 버나뎃 (JB Bernadet), 토니 마텔리 (Tony Matelli), 켈티 페리스 (Keltie Ferris), 래리 클락(Larry Clark), 로버트 롱고 (Robert Longo), 에린 라일리 (Erin M. Riley), 태린 사이먼 (Taryn Simon), 라쉬드 존슨 (Rashid Johnson), 리리 키멜 (Leelee Kimmel), 브라이언 캘빈 (Brian Calvin), 뱅크스 바이올렛 (Banks Violette), 개리 시몬스 (Gary Simmons), 패트릭 마르티네즈 (Patrick Martinez), 프레드릭 쿠나스 (Friedrich Kunath), 스털링 루비 (Sterling Ruby), 라이 데이비드 브래들리 (Ry David Bradley), 호세 팔라 (José Parlá), 파블로 토멕 (Pablo Tomek), 제이알 (JR), 댄 콜른 (Dan Colen), 레이첼 파인스타인 (Rachel Feinstein), 허산 (Shan Hur), 백승우 (Seung Woo Back), 로스타 (Rostarr), 카우스 (KAWS), 조지 콘도 (George Condo), 에디강 (Eddie Kang), 베티 탐킨스 (Betty Tompkins), 제프 쿤스 (Jeff Koons)의 총 30명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맷 블랙의 “리플렉션” 영상 또한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가나아트 한남에서는 블레어 서먼 (Blair Thurman), 사이어 고메즈 (Sayre Gomez), 그렉 보긴 (Greg Bogin), 파블로 토멕 (Pablo Tomek), 하모니 코린 (Harmony Korine), 5인의 작가의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본 전시는 각각의 작가들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감상할 수 있는, 더 나아가 작품에 비친 관람자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이로써 가나아트는 동시대의 국내외 미술 동향을 소개하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Reflections of Artist

 패트릭 마르티네즈(Patrick Martinez)는 일상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네온을 소재로 사용하여 그가 살고 있는 LA의 주변 환경을 예술 작품으로 시각화한다. 그는 직사각 또는 정사각형의 틀 안에 텍스트가 쓰여 있는 네온사인의 형식을 모방하여, 안젤라 데이비스, 제임스 볼드윈, 미국 원주민 추장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사회적 메시지를 작품에 담는다. 또한 2014년 광주비엔날레 당시 “터전을 불태워라”라는 주제에 적합한, 타오르는 난로를 광장에 설치하여 국내에 이름을 알린 스털링 루비(Sterling Ruby)는 유년기에 펜실베이니아 농장에서 보았던 아미쉬 공동체의 퀼트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FLAGS> 시리즈를 출품한다. 이들에게 작품은 작가의 개인적인 삶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Reflections of Society

미술 작품은 작가뿐 아닌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술가는 그 누구보다도 앞서 사회 문제를 작품의 주제로 다루며 이를 공론화하는데, 개리 시몬스(Gary Simmons), 라쉬드 존슨(Rashid Johnson), 뱅크스 바이올렛(Banks Violette)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 문제를 작품에 끌어들여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다. 개리 시몬스는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이를 손으로 지우는 방식의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역시 아프리카 출신 배우의 대사를 화면에 쓰고 이를 지우고 얼룩지게 함으로써 묵살되는 소수의 목소리를 시각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전까지의 작업과 맥락을 같이 한다. 라쉬드 존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 그들의 정체성을 주제로 하는 작가다. 그는 문제가 있는 사회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을 그린 <Anxious Men> 시리즈를 발전시켜 우리 모두가 사회의 문제를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군중의 얼굴, <Anxious Crowd>(2018)를 그렸다. 또한 뱅크스 바이올렛은 작업 초기부터 지속하고 있는 상하가 반전된 미국 국기를 그린 <No Title/American Flag (Nashville)>(2019)을 출품하였는데, 이 작품에서 그는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지역인 내슈빌을 제목에 언급함으로써 이를 공론화한다. 인종 문제를 다룬 이 작가들 외에도 시대적 사회상을 작품에 담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에디 강(Eddie Kang)은 밝은 색과 캐릭터들로 구성된 이전 작품과는 차별화된 흑백 페인팅으로 개인과 사회가 겪고 있는 상실의 아픔을 논한다. 그리고 대표작인 <Tulsa> 시리즈 중 두 점을 출품한 래리 클락(Larry Clark)은 고향인 털사에서, 친구들의 일상적이면서도 일탈에 가까운 섹스, 폭력, 약물 사용 등의 행동들을 사진으로 포착한 작업을 전개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에 그로부터 파생된 이미지가 미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는 라이 데이비드 브래들리(Ry David Bradley)는 컴퓨터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단위로 이미지를 해체하여 이를 태피스트리로 옮긴다. 그는 “나는 작업을 할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포착하는 것이 그림의 목표라고 생각하곤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작가들은 그들이 살아내고 있는 시대의 모습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Reflections on Contemporary Art

본 전시는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으로 인해 확장되고 있는 현대 미술계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토니 마텔리(Tony Matelli)는 고대 로마의 시저 조각을 재현하고, 그 위에 사실적으로 구현해 낸 망고, 딸기 등의 과일 조각을 병치한다.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을 지향하는 그는 조각과 함께, 거울에 쌓인 먼지 위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듯한 회화를 선보인다. 거울 위에 우레탄과 산성 액체를 사용한 스텐실 기법으로 겹겹이 레이어드되는 방식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극사실적으로 표현되었지만 그로 인해 동시에 비현실적인 토니 마텔리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허산(Shan Hur)의 대표작인 기둥 시리즈 중 하나인 <Broken Pillar>(2011) 또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보여주는 조각의 예시다. 또한 프레드릭 쿠나스(Friedrich Kunath)는 추상과 구상,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를 오가는 독특한 화풍의 작품을 내보인다. 그리고 그렉 보긴(Greg Bogin)과 블레어 서먼(Blair Thurman)은 쉐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1980년대 <Men in the Cities>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로버트 롱고(Robert Longo)는 목탄을 사용하여 모노톤의 극사실주의 회화를 그린다. 사이어 고메즈(Sayre Gomez)는 사실적인 묘사로 시각적 환영을 불러일으키는 트롱프뢰유(trompe l'oeil) 기법을 사용한 시리즈 중 하나인 <Glendale Blvd.>(2018)를 전시한다. 마치 오래된 스티커가 벗겨지고 표면에 기포가 일어난 듯한 작품의 표면은 극사실적인 묘사의 결과이다. 백승우는 사진 위에 스텐실로 텍스트를 찍어낸 <100% Comments> 시리즈를 통해 사적인 내러티브를 담은 텍스트와 사진이 병합되었을 때 그 객관성이 훼손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본질을 그리고자 하는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A Hard Day’s Night>(1998)이 전시되는데, 이는 과장되고 왜곡된 형상으로 그려지는 작가 특유의 초상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또한, 본 전시에는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와 키스 해링(Keith Haring) 이후로 미술의 한 장르로서 인정받게 된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의 맥을 이어가는 작가들의 참여가 돋보인다. 호세 팔라(José Parlá)는 거리의 벽이 사람들의 기억과 역사의 축적물이라 말하며 이를 사진으로 찍어 대형 회화로 재현한다. 마치 거리의 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그의 작품은 빛이 바래고 찢어진 포스터가 붙어있었던 것과 같이 신문의 활자를 화면에 옮기고, 그래피티 아트의 자유로운 획이 모여 완성된다. 현재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작가 중 하나인 카우스(KAWS) 역시 1990년대 거리의 광고판에 그만의 시그니처인 캐릭터를 그림으로써 작업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Untitled>(2017)는 그의 캐릭터를 확대 묘사하여 추상 화면으로 나아간 근래의 작업으로,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의 자유로운 선과 재치 있는 화면 구성이 도드라진다. 캘리그라피에 기반을 둔 그래피티 아티스트 그룹 “Barnstormers”의 일원인 로스타(Rostarr)는 그래픽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통해 캘리그라피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파블로 토멕(Pablo Tomek)은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그래피티 사이의 연관 관계를 연구하며, 스펀지로 물감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여러 겹의 레이어가 겹쳐진 화면을 그리는 작가다. 또한 스스로를 ‘사진-그래피티 아티스트(photograffeur)’라 부르는 제이알(JR)은 거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크게 인화한 사진을 길 위나 건물 벽면에 불법적으로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작품은 2016년에 그가 진행한 루브르 미술관에서의 프로젝트를 촬영한 것이다. 이오 밍 페이(I. M. Pei)의 유리 피라미드가 사라진 듯한 착시 효과를 만들어냈던 그는 이를 찍어 기록한 작품을 출품한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거리를 작업의 주 무대로 삼는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이자, 그래피티 아트가 거리가 아닌 갤러리나 미술관 등의 미술 공간에서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단색화 위주의 한국 추상화단의 경향과는 다른 동시대 추상회화의 현주소를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큰 눈을 가진 여자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캘빈(Brian Calvin)은 각 신체 부위를 확대하여 그림으로써 색면 회화에 가까운 추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작가다. 댄 콜른(Dan Colen)은 미술의 한계를 탐구하는 작가로, 물감 대신 껌을 재료로 사용한 회화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그의 회화는 <Miracle> 시리즈 중 하나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판타지아(Fantasia)”의 추상과 구상을 오가는 화면과 수록된 음악에 영감을 받아 이를 그렸다고 한다. 제이비 버나뎃(JB Bernadet)의 작업은 다채로운 색감과 리듬감 있는 붓자국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이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심도 있는 의문 제기의 결과이다. 엔젤 오테로(Angel Otero)는 오일 페인트를 유리판에 칠하고, 말린 후 떼어내어 만든 오일 스킨을 천과 함께 캔버스에 다양한 형태로 콜라주하여 독특한 추상 화면을 구성하는 작가다. 컬트 영화 감독으로 더욱 유명한 하모니 코린(Harmony Korine)은 음파를 시각화한 듯한, 동심원 패턴의 반복과 원색의 사용으로 리듬감 있는 색면 회화를 구성한다. 

또한 베티 탐킨스(Betty Tompkins), 에린 라일리(Erin M. Riley), 켈티 페리스(Keltie Ferris), 리리 키멜(Leelee Kimmel), 레이첼 파인스타인(Rachel Feinstein), 태린 사이먼(Taryn Simon), 이 6명의 작가들은 남성 독식의 미술계에서 여성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성’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베티 탐킨스는 다수로부터 여성을 표현하는 3500개의 단어를 수집하여, 이를 화면에 찍어낸 작품을 출품했다. 화면 위에 프린팅된 단어들은 여성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과 한계를 보여준다. 한편, 에린 라일리는 유년기, 가정 폭력, 알코올 중독 등을 주제로 한 이미지들을 인터넷,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수집하여 이를 태피스트리로 짜낸다. SNS에 노출된 여성의 신체 이미지들이 그녀의 작업의 소재가 되곤 하는데, 최근에는 자신의 신체 또한 작품에 등장시켜 여성의 몸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다룬다. 켈티 페리스는 팔레트, 나이프, 스프레이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그래피티를 연상시키는 추상 화면을 완성하고, 리리 키멜은 검은 색 혹은 흰 색 화면에 밝은 색의 물감을 실처럼 짜내 쌓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축하는가 하면 VR과 같은 최첨단의 작업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전 조각과 르네상스 회화의 영향을 받은 조각으로 유명한 레이첼 파인스타인은 이번 전시에서 1800년대의 미국의 교외 풍경을 고전미가 드러나는 조각과 함께 거울 위에 그린 회화를 공개한다. 태린 사이먼은 그의 대표작인 <The Picture Collection> 시리즈를 선보이는데, 이는 ‘머리 빗기’, ‘폭발’ 등의 하나의 주제로 검색된 다수의 이미지들을 한 화면에 모아 촬영한 것이다. 이 연작과 함께 그는 검색을 하면 국가별 이미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이미지 아틀라스(Image Atlas)”라는 명칭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또한 구축하였다. 하나의 검색어에 각기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그는 객관적인 기록 매체로서의 사진의 진실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Reflections of Viewer 

큐레이터인 맷 블랙은 “관람자가 그림 앞에 서는 순간, 작품에 반사된 스스로의 감정과 이상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미술 작품은 작가에 의해 구축된 작은 세계다. 이와 조우한 관람자는 작가의 세계와 자신의 세계가 만나, 그것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가나아트센터의 제 5전시장에 설치된 제프 쿤스(Jeff Koons)의 <Gazing Ball> 시리즈 10점은 이러한 기획자의 의도에 적합하게 설치되었다. 제프 쿤스는 명화를 모사한 작품 위에 코발트 블루 색의 원형 유리를 붙여 관람자가 자신의 반영을 비춰보도록 유도한다. 이로써 관람자는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와 같은 참여가 본 작업의 본질을 이룬다. 가나아트센터의 한 전시장을 가득 채운 제프 쿤스의 작품은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람자의 삼위일체를 유도하게 될 것이다.





참고 자료

≪리플렉션≫, 이 전시는 내가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나누고 있는 대화의 자연스러운 연장선 위에 있다.

전시명은 ‘반영’이라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담으면서도 동시에 미술 작품은 관람자와 작가 모두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지닌다.
작품을 응시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삶을, 나아가 세계를 응시하는 것과 다름없다. 작가가 작업을 시작할 때, 작품은 거울이 되어 그의 존재, 관심사, 욕망, 꿈, 작가를 둘러싼 세계를 반영하게 된다.

관람자가 그림 앞에 서는 순간, 그들은 작가가 작품 속에 구축한 세계뿐 아니라 작품에 반사된 본인의 감정과 인식, 그리고 이상을 확인한다.
물론 이 전시는 “나”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이 나를 감동시키는지, 어떤 작가와의 대화가 흥미로웠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내가 타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은 전시된 모든 작품들에 내재된 세계와 조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은 하나의 독립체로서 우리를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로 이끌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세계란 얼마나 멋지겠는가.

이와 같은 작품들을 볼 수 있음은 우리에게 행운이다.

맷 블랙,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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