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 소수의 모험가들 /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입주작가 단체展

전시기간 : 2022.9.27 - 10.27

전시장소 :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2,3층 갤러리(서울 강동구 고덕로 399, 104동 서울시민대학 2,3층)

관람시간 : 09:00 - 18:00 (월 ~ 토) ※일요일·공휴일 휴관

오시는길 : 5호선 상일동역 4번출구 도보 5분

참여작가 : 김태민, 이승윤, 정영은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동남권 시민작품 전시회가 개최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장애인복지관)는 2009년 개관이래 장애예술인이 마음껏 활동 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그 결과물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가슴 벅찬 감사와 기대가 넘칩니다. 전시의 주인공인 김태민, 이승윤, 정영은 작가는 우리센터 미술 창작소 입주 작가로서 한우리정보문화센터의 자랑이고 얼굴입니다.

세 명 청년작가의 행보는 범상치 않습니다. 무르익은 이 가을처럼 작가님들의 작품 세계는 더욱 깊어지고 진해졌습니다. 들리지 않음은 눈으로 자세히 보게 만드는 강점을 만들어 누구보다 넓고도 섬세한 작품을 그려냅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있다는 것은 고립이 아니라 나에게 더욱 집중하고 진중해 질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 사실이 작가들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에 특별함이 묻어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한 뼘 더 성장한 작가님들이 예술가로서 건강한 발걸음을 옮겨가는 것 또한 감격의 순간입니다. 그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여서 더욱 더 소중합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입주작가에게 기꺼이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신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님 이하 직원들과 전시를 찾아 주신 모든 시민들께 작가님들을 대신하여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 명의 대범한 모험가들의 여정을 계속해서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위수경 관장

우리가 모험가를 동경하는 것은, 그들이 누군가는 허상이라고 말하는 미지의 것을 꿈꾸고, 실제로 그것을 찾아 나서는 용기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좇는 것이 ‘모험’이라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만, 소수의 모험가들은 계속해서 꿈을 좇는다.

이번 <소수의 모험가>전에서는 험난한 미술계로의 모험을 시작한 청년작가 3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참여작가 김태민, 이승윤, 정영은은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미술창작소 입주작가로, 김태민, 이승윤 작가는 발달장애, 정영은 작가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기성 미술 작법에 구속되지 않는 다양한 기법적, 재료적 시도를 통해 각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태민 작가는 어린 시절의 외국 생활과 여행의 경험을 토대로, 그곳의 기억과 인상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다. 그림을 구성하는 굵은 선과 색면들은 화면 속에서 자유롭게 떠다니기도 하고, 밀집되어 하나의 형태를 이루기도 하는데 이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예전 작업이 주로 꽃, 나무 등 하나의 소재로 화면을 꽉 채우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원경 또는 공간에 대한 작업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승윤 작가는 미디어 또는 명화 속의 인물들을 개성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주로 먹으로 인물의 윤곽선을 그린 후, 오일파스텔과 아크릴물감을 사용해 색을 채우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작가의 특징적인 굵은 윤곽선과 밝은 색감은 빛을 한껏 머금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그는 한국화와 서양화, 디지털 드로잉까지 재료와 기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작업방식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정영은 작가의 작품은 무한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마력이 있다. 작가는 작품에서 굳이 수다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내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비롯된 공간적, 스토리적 여백은 감상자의 상상으로 채워진다. 작품 속 캐릭터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감상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상상하게 한다. 작가는 대체로 밝고, 따뜻한 파스텔톤의 색을 사용하여 작품에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세 작가는 삶의 모험에서도, ‘예술가’라는 꿈을 좇는 모험에 있어서도 용기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작품에서 보이듯 이들은 오히려 더 넓은 바다, 넓은 세계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실체 없는 두려움으로 모험을 주저하고 있지 않은가. 이 소수의 모험가들의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전해주길 바라며, 세 청년작가가 가져올 미술계의 새로운 변화도 기대해본다.

전시기획 최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