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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의 쓸모 3장 - 사용자 친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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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용도와 함께 생성된다.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의자,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 또 다른 사물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반듯한 상판을 위에 얹은 탁자는 구체적인 목적을 지닌 사물로서 그 자체로 용도가 된다. 용도가 목적을 지닌 사물로 존재하는 '명사'라고 한다면 이것의 쓸모는 실제로 기능하는 '동사'를 통해 드러난다. 명사와 동사가 연결될 때 최소 단위의 문장을 구성할 수 있는 것처럼 쓸모와 무쓸모를 결정하는 것은 둘의 관계이다.


《용도의 쓸모》1장에서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놓고 본래 특성과 목적을 의도적으로 덜어냄으로써 용도의 의미를 전환하고, 《용도의 쓸모》 2장에서는 새로운 배치, 공간, 접근 방법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쓸모의 가변성을 통해 용도와 쓸모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자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용도의 전환은 새로운 쓸모를, 쓸모의 전환은 새로운 용도를 낳으며 고정되어 있던 가치를 확장하는 순환의 관계를 보였다. 《용도의 쓸모》는 어떤 가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과 이것이 발현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실용의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지는 예술 안에서 용도와 쓸모를 탐구하는 작업은 단일성을 넘어 다양하게 파생되는 현대의 쓸모와 닮아 있다. 유형의 사물은 '동사'로 드러나는 기능을 통해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실생활의 동작을 내포하지 않은 예술의 쓸모는 무명의 타인으로부터 작동한다. 숨겨진 용도를 향유하는 주체로부터 예술의 쓸모와 용도가 생성되는 것이라면 예술의 원형은 쓸모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용도가 만들어지고 누군가의 쓰임에 의해 쓸모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면 예술 작품은 처음부터 용도나 쓸모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나 쓰임이 없는 이 예술 작품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의 필요나 쓰임에 딱 맞는 작품으로 제작해낸다면, 예술 작품은 용도나 쓸모를 가질 수 있을까. 《용도의 쓸모 - 사용자 친화적》은 8명의 창작자가 예술에서는 유례없이 ‘작품을 보는 대상(페르소나)'을 작가 스스로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용접공에서 비건 디자이너까지 작품이 헌정될 8명의 페르소나를 위해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의도적으로 ‘가치’ 즉 쓸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아낸다. 동시에 예술이라는 무용의 가치를 용도, 쓸모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기획 | 박지인, 문규림, 안서후

비평 | 엄제현, 최호랑

에디터 | 길수아

그래픽 디자인 | 윤충근

공간 디자인 | MEESEEK

주최주관 | 중구문화재단, CENTER, MEESEEK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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