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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IMAGE 양시영의 더블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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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영 작가의 사물을 보는 집중력은 집요하고 특징적이다. 경험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해 내고 자기 주관이 확실하며 직관적이다. 그렇기에 그가 다녀왔던 여행지나 추억을 상기시키는 인물들을 직접 만나듯 그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더블 이미지(double image)'는 주제의 복수(plurality of subject matter) 적 존재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이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출발하는 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나'가 아니라 주인공을 지켜보는 ‘양시영'이라는 인물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예민한 감각으로 관찰하고 주인공의 마음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식을 택해 해석이 명쾌하다. 

나란히 단체 졸업사진을 찍는 듯 하나하나 꽃봉오리들이 머리 사이로 사이좋게 놓여있다. 그에게 꽃은 배경이나 풍경이 아니다. ‘너와 나’의 이야기이며 그 둘의 관계는 동등하며 같은 존재로 인식한다. 이렇게 막대사탕처럼 의인화된 꽃들은 공간을 연출하기보다는 작가의 경험과 기억 속에 박혀있는 이미지이기에 추상 평면을 이룬다. 

그가 만든 세상 속에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다. 조연은 없다. 우리 둘, 그리고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것은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예수(Jesus)와 닮았다. 만물을 지긋이 바라보는 예수는 그가 모든 것을 대하는 마음이며 작은 것도 크게 내면을 속시원히 드러내는 그만의 의태어로 존재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인물은 초상화이라기 보다 빌보드 광고 속 존재의 승리를 기념하듯 창작자의 마음의 되새김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묘사를 통한 설명 보다 기억 속 오감의 재현을 위한 몸짓을 함께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호박죽을 좋아하는 작가에게 호박은 사랑이며 애정이다. 늙은 호박죽을 손수 만든 어머니의 정성이 빛깔 좋은 늙은 호박 줄무늬 잔상으로 떠올라 오래 머무른다. 

워킹하우스뉴욕은 작가의 첫 개인전을 통해 그가 다년간 실험해온 재료에 대한 성장 과정을 보여주며 다음 편이 기대되는 심리를 의도했다. 화선지에서 시작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크릴과 유화 등 재료와 물성을 다루었던 작업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보여주고 신작에서 보이는 양감의 축소와 선으로 대체된 이미지 등 작가의 적극적인 탐구활동을 볼 수 있다. 작가로 등단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해외시장 진출과 미국 뉴욕에서의 갤러리 전시, 아트페어와 레지던시 참여 등 생소할 수 있는 이국적 문화 경험을 하고 온 작가의 첫 신작을 공개한다.

 

-수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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