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술가로서는 최초로 비디오를 사용한 장 페이리(張培力, 1957- )는 현대 미술사의 선구자이다. 그의 독특한 비디오 작업은 친숙한 구성에 방향 감각을 상실한 행동의 반복에 중점을 둔다. 일상적인 행동의 누적 된 의미는 처음에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작품은 종종 권력과 전복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1989년 자신의 모든 작업을 비디오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어떤 제약이 따르는지 않는지 절대 묻지 않습니다.(아무도 그런 제약의 정당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예술도 예외일까요? 예술은 오직 오락만을 제공하도록 저주받았습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전시는 1980년대 후반의 초기 실험적인 비디오 작업부터 2000년대 새로운 디지털 작업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 김아미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