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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Things to be Discussed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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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축적되는 정보와 이미지가 흘러 넘치는 오늘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자연스레 눈에 보이는 사실만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결과를 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져왔다. <In/visible: Things to be Discussed>는 이러한 사회적 맥락 안에서 우리가 평소에 흔히 마주하는 장면의 이면에 존재하는 감춰진 사실들을 다룬다. 전시는 이를 통해 우리가 놓쳐온 것들에 대한 자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기획되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백병기(Byeong Gi Baek), 유석일(Seok-Il You), 조혜진(Hyejin Jo)과 미국의 알렉스 스트라다(Alex Strada), 카이티 버루소(Caiti Borruso), 그리고 이스라엘 출신의 다니엘 골드파브(Daniel Goldfarb)는 각각 회화, 사진, 설치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작가 본인의 경험이나 일상, 혹은 그들의 사회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저마다의 개성 있는 방법으로 서술해 낸다.



백병기 Byeong Gi Baek_take me home
Laserjet print, mixed media_ Dimensions variable (roll screen: 74.8' x 110.2')_2015



카이티 버루소 Caiti Borruso_The pit_ Pigmented inkjet print_22” x 26”_2015 



다니엘 골드파브 Daniel Goldfarb_Bloch_ Flash Animation_8 min 46 sec_2012

백병기는 인류와 닮은 점이 많아 친숙한 포유류인 고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take me home’ 역시 인간의 탐욕으로 죽음을 맞이한 고래의 모습을 오늘날 한국 사회에 일어난 비극에 투영 하여 나타낸 작품이다. 카이티 버루소의 ‘Whale Creek is Flooding’ 연작은 태풍이 지나간 후 복구된 고향 마을의 풍경으로 공동체와 개인의 지워질 수 없는 트라우마를 표현하는 작업이다. 전과 같이 복구된 마을 풍경들에서는 표면적인 익숙함 이면에 존재하는 미묘한 낯설음이 드러나고 있다. 다니엘 골드파브는 애니메이션 ‘Bloch’를 통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 중 하나일 수 있는 주인공의 일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별난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상황을 제시하며 주변의 소외된 타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관객의 자각을 요구하고 있다. 



조혜진 Hyejin Jo_이용가능한 나무(A Usable Tree)_Tropical plants carved into lumbers (Dracaena fragrans, Pachira aquatca, Heteropanax fragrans, F. benghalensis, etc.)_Dimensions variable_2015




알렉스 스트라다Alex Strada_Great Pyramids of Giza. Shenzhen, China.
Archival inkjet print_27' x 40'_2015 



유석일 Seok-Il You_야, 담배 한 대 피자(Let’s Go to Smoke)_Acrylic on canvas_44.1' x 63.9'_2016

조혜진은 ‘이용 가능한 나무’를 통해 한국 사회에 너무나 익숙하게 자리 잡은 열대식물이라는 모순적인 존재를 포착하고, 이들이 수용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추적하며 드러난 우리 사회 내 열대식물의 독특한 지형을 그려낸다. 이는 일상적인 사물의 배후에 존재하는 사회적 의미를 관찰하는 작업으로, 맥락 없이 존재하는 사회문화적 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알렉스 스트라다는 전 세계에 산재되어 있는 유명한 역사·도시 건축물들이 오래도록 유지되어 역사성과 영원성을 띄게 된 현상에 대해 탐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들의 모습을 본 딴 미니어쳐 복제품을 피사체로 삼은 이번 전시 작품들은 쉽게 가시화되지 않는 권력과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석일의 작업은 그가 익숙했던 일상에서 어떤 상황을 우연히 마주하는 찰나의 순간에 느끼는 의아함 혹은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상적으로 취하는 행동양식의 이면에서 그들의 독특한 공동체적 습성 및 사회 정책의 변화를 짚어낸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단한 사기극이나 심각한 음모론에 대한 폭로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우리 사회에서 접하는 수많은 일들을 그저 스케치하듯 보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인식하고 통찰하는 태도는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작은 첫 발이자, 잠재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대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나아가 그동안 놓쳐왔던 어떤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In/visible: Things To Be Discussed>는 뉴욕한국문화원의 2017년 공모전의 그룹기획전 부문 선정전시로, 김연우, 박소옥, 박혜린 세명으로 이루어진 큐레이터 그룹 혜우소(haewooso curatorial collective)가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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