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와 문화를 영민하게 표현하는 그레이슨 페리의 신작은 인기와 예술, 남성성, 현재의 문화적 풍경 등에 관련된 많은 주제들을 다루었다. 도자기·주철·청동·판화·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전통적 미디움을 다루는 페리는 공예품들을 현대생활의 풍경에 정교하게 결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작품의 주제는 그의 유년시절과 이성의 옷을 즐겨 입는 복장 도착자로서의 삶에서 도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계급과 정치, 성과 종교에까지 넓은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다. 이번 전시는 ‘어떻게 현대미술이 사회의 다양한 단면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페리의 주요 관심사를 탐구한다. 또한, 가능하면 가장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작가의 ‘사람들은 어떤 주제와 종류의 예술을 좋아하는가?, 사람들은 왜 미술관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가?, 전통 예술과 소셜 미디어의 관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담고 있다.

- 김미영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