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가 파리 오랑주리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수련> 작업에 착수한 것은 정확히 100년 전이다. 모네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1927년 벽화가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냉담했다. 시대를 앞서 나간 모네의 참신한 회화 표현은 그로부터 20여 년 후 인정받게 되며 현대 미술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하여 지금까지 작가들에게 끊임없는 창조의 샘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약 90점이 출품되며 그에게 영향을 받은 현대 작가들과 비교하고 검토하여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네 예술의 깊이와 확산 뿐만 아니라 현대의 관점에서 모네를 바라보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