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라일리(Bridget RILEY, 1931- )는 기하학적 패턴의 추상회화로 알려진 영국 예술가이다. 초기 작품은 조르주 쇠라에게 영향을 받은 풍경화이었지만, 르네상스 이후 거장들의 인상파 회화와 점묘 기법을 연구 후 단순, 기하학적 추상화로 창작활동을 넓혀 왔다. 1960년대에 흑백만을 이용한 추상 작품을 발표하면서 뉴욕현대미술관에 주목받아 이루어진 역사적인 전시 ‘응답하는 눈’(1965)에 소개되는 등 옵티컬 아트(Optical Art)의 대표적 작가로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67년 대표작 줄무늬 패턴 작품은 독특한 화풍으로 미술계에서 자리 잡았으며, 그 후 색과 형태를 이용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38년 만에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 대표 흑백 작품과 1970년대 줄무늬 작품, 1990년대 곡선 작품, 그리고 신작인 벽화를 포함한 약 30점을 소개한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