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중요한 화가인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88)의 주요 작품 135점을 중심으로 10여 년간 1,0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하고 27세로 요절했던 작가의 경력을 돌아본다. 학교를 그만두고 뉴욕 거리를 첫 아틀리에로 삼았던 바스키아는 예리한 시각을 통해 문화적 감각을 지녔다. 그는 예술계 속 흑인의 부재를 고통스럽게 바라보며 자신의 작업 안에 아프리카인의 문화와 반란을 존재시켰다. 흑인을 왕이나 성자로 영광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왕관이나 후광 또는 가시관 형태의 모티프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작가는 그의 흑인 영웅인 스포츠맨과 음악가, 작가의 위엄을 표현했다. 인종주의, 배제, 억압, 자본주의로 위협받는 아프리카계 미국 남성 존재를 전사와 영웅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는 회화에 기호, 이미지, 단어, 텍스트의 삽입을 통해 드로잉과 예술 개념을 급진적으로 갱신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